게임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그래픽카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으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포기하거나 처음부터 구매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기도 한다. 게임을 즐기지 않지만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필요한 환경에 있거나, 과한 성능을 요하지 않는 캐주얼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층이라면 굳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입문형’ 그래픽카드다.

실제 입문형 그래픽카드는 중급 라인업과 함께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부문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필요한 성능은 어느 정도 구현해내기 때문이다. 각 그래픽카드 라인업 중 가장 낮은 숫자를 가진 제품이 이를 담당해 왔다. 엔비디아도 이 중에서 특히 50 라인업이 입문형과 중급형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존재로 인기를 얻어 왔다.

지포스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지 반년 이상 흐른 현재, 이 역할을 새로 담당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나타났다. 바로 지포스 GTX 1650 시리즈가 그것. 과거 지포스 GTX 1050 시리즈의 뒤를 이을 이 제품은 차세대 아키텍처인 튜링(Turing)의 유전자를 이어 받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다.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도 그 중 하나다. 가장 막내에 속하는 지포스 GTX 1650 그래픽 프로세서를 채택했지만 처음이기에 제대로 된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 D5 4GB
제조공정	12nm FinFET
코어 클럭	1485MHz / Boost 1680MHz
메모리	GDDR5 4GB (128bit / 8Gbps)
쿠다 코어	896개
출력 포트	HDMI 2.0 x 1, 디스플레이 포트 x 1, DVI-D x 1
TDP	75W+@
전원 포트	-
가격 (인터넷 최저가)	19만 3980원 (2019년 5월 23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제품 문의	갤럭시코리아 (http://www.galax.kr)

시작이기에 더욱 지키고자 했던 기본기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는 입문형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19만 원대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인데, 흔히 저가형 제품군이라면 외형적으로나 구성으로나 상위 제품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제품은 이를 최소화한 흔적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입문형 그래픽카드는 냉각팬이 1개만 장착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80mm 냉각팬 2개를 달아 만족스러운 성능을 유도한다.

디자인 자체는 복잡함이나 화려함 보다는 간소화가 돋보인다. 그럼에도 갤럭시 그래픽카드 라인업의 일원임을 알려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상단에 ‘What’s Your Game?’ 이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으며, 곳곳에 회색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게이밍 그래픽카드 특유의 분위기를 낸다.

▲ 최대한 짧은 그래픽카드에 80mm 냉각팬 2개를 탑재해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

그래픽카드 길이는 212mm로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비해 짧은 길이를 자랑한다. 미니타워급 이상 케이스라면 큰 호환성 문제 없이 장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케이스에 따라 장착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냉각팬은 80mm 두 개로 안정적인 회전 속도와 풍량으로 열을 외부로 내보낸다. 날개는 9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형태지만 날개 수를 늘려 풍량과 소음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냉각팬 바로 아래에는 방열판이 배치된다. 타 고성능 제품처럼 히트파이프가 방열판을 가로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GTX 1650 그래픽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 일체형 알루미늄 방열판을 쓴다. 굴곡 사이에 전원부와 메모리 방열을 위한 서멀 패드가 부착

방열판은 일체형으로 알루미늄 재질을 쓴다. 하지만 그래픽카드에 맞게 성형해 그래픽 프로세서는 물론, 메모리와 전원부의 열을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곳곳에 방열핀을 배치해 방열판이 공기와 최대한 많이 만나도록 설계했다. 이 열은 바로 위에 배치되는 두 개의 80mm 냉각팬이 처리하게 된다.

▲ 입문형이지만 부품 구성은 탄탄하다

입문형이지만 기본은 충실하다. 부품 구성을 깔끔하게 배치했고 최대한 안정적인 성능을 내도록 설계했다. 전원부는 2+1 구조로 그래픽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에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한다. 구성 자체로 보면 적을 수 있으나 75W TDP를 갖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하다. 별도의 보조전원 단자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전반적인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중앙에는 그래픽 프로세서(TU117-300)이 탑재되고 주변으로 4개의 비디오 메모리 모듈이 배치됐다. 총 4GB 용량으로 128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구성한다.

▲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DVI-D 등 필요한 단자만 깔끔하게 배치했다

영상 출력 단자의 구성은 간단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달리 필요한 것만 깔끔하게 제공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디스플레이 포트(DP)와 HDMI, DVI-D 단자가 각각 1개씩 배치된다. 이를 활용해 다중 모니터 연결 혹은 가상현실(VR) 기기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지포스 GTX 1650도 성능에 따라 모니터 주사율을 바꿔 쾌적한 게이밍 몰입감을 제공하는 지싱크(G-SYNC) 혹은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술에 대응한다.

지포스 GTX 1650에 적용된 튜링은?

알려진 것처럼 지포스 GTX 1650에 탑재된 그래픽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는 RTX 20 시리즈에도 쓰인 튜링(Turing)에 기인한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RTX에 있는 인공지능과 레이트레이싱 가속을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이 가해졌다. 같은 튜링이지만 GTX 16 시리즈의 튜링은 순수하게 쿠다코어만의 성능을 바탕으로 그래픽 가속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 896개 쿠다 코어를 갖춘 지포스 GTX 1650(TU117-300)

GTX 1650은 TU117-300 계열로 분류된다. 쿠다코어 896개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 작동 속도는 1485MHz이고 부스트 시 1665MHz까지 상승하지만, 갤럭시는 이 부분을 오버클럭해 최대 1680MHz까지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미미한 수치지만 조금이나마 나은 성능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TDP는 75W로 이전 세대 지포스 GTX 1050 Ti와 동일하다.

메모리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4개가 집적된다. 각각 32비트, 1GB 용량을 가졌다. 이로써 총 128비트 인터페이스에 4GB 용량의 비디오 메모리를 쓴다. 전형적인 입문형 그래픽카드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입문형이 128비트, 중급이 192비트, 상위 라인업이 256비트를 제공한다. 유일하게 가장 최상위 라인업인 80 Ti 계열이 352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 GTX 1650의 블록 예상도. 896개 쿠다 코어 구성이므로 총 7개의 TPC(쿠다코어 128개)가 있어야 한다. 실제 구성은 이미지와 다를 수 있다

GTX 16 시리즈에 적용된 튜링은 최적의 효율을 구현하기 위해 쿠다 코어에 기존 부동소수점 연산(FP32) 처리는 물론 정수 연산(INT32) 처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M 1개에는 INT32, FP32 코어가 각 64개(총 128개)가 배치된다. 반면, 앞서 언급됐던 RTX 기술의 핵심인 인공지능(텐서코어)과 광선추적(RT코어) 처리를 위한 코어는 제거된 상태다.

성능 측정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벤치마크 및 게임을 실행해 구체적인 성능을 측정했다. 비교군으로 이전 세대 동급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 GTX 1050 Ti와 상위 라인업인 지포스 GTX 1060 3GB를 각각 선택했다. 지포스 GTX 1650이 어느 정도 성격을 갖는지 여부도 판가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트 사양>
- CPU : 인텔 코어 i9 9900K (@5GHz)
- 메인보드 : 에이수스 ROG MAXIMUS XI Extreme
- RAM :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 (8GB x 2)
- SSD : 샌디스크 익스트림 SSD 1TB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퍼포먼스2 850W
- 운영체제 : 윈도10 프로 64비트
- 드라이버 : 지포스 430.39 게임 레디 드라이버

3D MARK FireStrike

가장 널리 쓰이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를 실행했다. 그래픽카드 성격을 고려해 QHD나 4K 해상도에서 구동되는 익스트림 혹은 울트라는 목록에서 제외했다. 스탠다드(Standard) 항목은 FHD 해상도 내에서 이뤄지는데, 그래픽카드 성격상 해당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겨냥한 것이다.

성능을 측정해 보니,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는 GTX 1050 Ti와 GTX 1060 3GB 사이에 위치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그래픽 점수 측정치만 봐도 9263점인데, 1만 1939점을 기록한 GTX 1060 3GB와 7490점을 기록한 GTX 1050 Ti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

즉시 게임 성능을 측정해 봤다. 실행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다. 설정은 F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은 높음을 일괄 적용한 상태다. 전장은 비켄디로 선택했는데, 해당 지역을 5회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얻은 프레임 값의 수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일부 환경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결과 값은 참고만 하자.

우선 평균 프레임을 기록한 결과,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는 88 프레임으로 112 프레임을 기록한 GTX 1060 3GB와 71 프레임을 기록한 GTX 1050 Ti 이에 놓이게 된다. 아무래도 50 라인업이라지만 쿠다 코어 수가 1050 Ti의 768개에서 896개로 늘었다. 그만큼의 성능 향상은 존재한다. 그러나 급 자체를 뛰어 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물론,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에 문제는 없다.

로스트아크

이어 진행된 게임은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다. 설정은 FHD 해상도에 그래픽 설정은 매우 높음을 일괄 적용했다. 테스트는 유닛이 많이 등장하는 이벤트인 영광의 벽(루테란 서부)을 진행하면서 표시되는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최대한 평균 데이터를 얻기 위해 동일한 이벤트를 5회 진행했다.

측정해 보니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는 89 프레임으로 나타났다. GTX 1060 3GB는 115, GTX 1050 Ti는 70 프레임을 각각 기록한 상태. 앞서 진행된 테스트와 동일한 양상이다. 그래도 세 그래픽카드 모두 60 프레임 이상 기록하며 쾌적한 모습을 보였다. FHD 해상도 내에서 적당히 게임을 즐기기에 부담 없는 수준의 성능이라고 보면 되겠다.

전력 소모

세 그래픽카드 각각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실행 시 어느 정도의 전력을 쓰는지 여부를 측정했다. 참고로 그래픽카드 자체의 전력 소모가 아니라, 설치된 시스템 전체 전력 소모량이기 때문에 사용자 환경에 따라 실제 쓰이는 전력량은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의 전력 소모는 어느 정도일까? 확인해 보니 193W 정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TX 1060 3GB는 235W 가량으로 성능만큼 더 많은 전력 소모 양상을 보였다. GTX 1050 Ti는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지포스의 시작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의 강점은 ‘가성비’에 있다고 봐야한다. 19만 원대 가격에 지포스 GTX 1050 Ti 대비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격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며, 2~3만 원 더 투자하더라도 10% 이상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한다면 큰 손해는 아니라 평가해 본다.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며 그래픽카드 자체의 완성도 또한 높은 편에 속한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많은 게이머는 부담을 줄이면서 어느 정도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GALAX 지포스 GTX 1650 BLACK EX는 그런 점에서 충분히 메리트가 존재한다. 캐주얼한 성향의 게이밍 PC나 비용 부담과 성능 하락을 최소한으로 막고 싶은 게이머를 만족시킬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