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세계 10대 보건 위협’ 리스트를 발표했다. 인간을 끊임없이 괴롭혀 온 암, 당뇨, 심장마비, 인플루엔자 등을 제치고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1위로 선정되었다. 그만큼 미세먼지는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이 된 것.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10명 중 9명은 매일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어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폐와 심장, 뇌 기능에 위협을 주고 있다.

이처럼 연일 미세먼지 관련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에서 번갈아 나타남에 따라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이 공간의 공기 질(質)은 어떨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루 8시간 이상 머무르는 나의 일터, 우리 아이가 다니는 키즈카페, 늘 만원인 버스나 지하철, 종일 책과 씨름하는 스터디카페 등 스마트폰에 표시된 지역 대기 상태가 아닌 지금 내가 서 있는 공간의 공기 상태를 알아야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 ‘휴마아이 HI-120’은 포터블 타입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숨쉬고 있는 주변 공기의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미세먼지 상태를 아이콘으로 표시해 알아보기 쉽고, 아토피 발병의 원인이기도 한 VOCs(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감지해 낸다. 보이지 않는 살인마인 오염된 공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한 아이템이다.

▲ 휴마아이 스카이블루 HI-120

모델명	휴마아이 스카이블루 HI-120
전원	충전식 리튬폴리머 배터리
충전 규격	USB 마이크로 5핀
크기	91 * 41 * 37mm
무게	60g
측정 범위	0 ~ 500ug/m3
측정 방식	레이저 광 산란식
사용 온도	0~40도
배터리 용량	650mAh / 3.7V
입력전압	5V 전용
가격	9만 9000원
문의	휴마아이 / 032-272-4000  http://humatech.co.kr

휴마아이 미세먼지 측정기는 이미 2년전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꽤나 알려진 제품이다. 2017년 당시 HI-100 모델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드인 와디즈에서 목표금액의 400%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HI-120을 출시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HI-100과 HI-120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실시간 측정 기능이 제공되며, 최근 선보인 HI-120에는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 기능이 추가되었다. 현재는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후속 모델인 HI-150으로 목표 금액의 2000%를 달성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HI-150은 기존 HI-120 기능에 이산화탄소와 온도 및 습도 측정 기능이 더해졌다. 제품에 따라 HI-100은 화이트, HI-120은 스카이블루, HI-150은 블랙으로 색을 달리해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HI-150은 향후 출시 예정인 제품이며, 본 리뷰에서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외에 VOCs(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HI-120로 진행했다.

	HI-100	HI-120	HI-150
PM2.5	O	O	O
PM1.0	O	O	O
VOCs	X	O	O
이산화탄소	X	X	O
온도/습도	X	X	O
	출시	출시	출시 예정(4월 1일)

특정 위치에 놓고 쓰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들고 다니며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지 공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좌우 길이는 성인 손가락에 가깝고, 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두께도 얇은 편이다. 가정용 저울로 직접 무게를 측정해 보니 57g에 불과하다. 이처럼 크기나 무게가 휴대에 최적화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늘 몸에 지닐 수 있다.

▲ 가정용 저울로 직접 재보니 57g으로 나타났다. (스펙에는 60g으로 표기)

‘측정기기’하면 투박하고 볼품없는 생김새가 떠오른다. 주로 산업 현장에서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생활소품으로서 특징을 반영, 외부 노출을 억제한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접목했으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담아 매우 고급스럽다. 균일한 표면과 매끈한 라인, 깔끔한 연결부 등 마감도 뛰어나다.

산뜻한 스카이 블루 컬러의 옷을 입었으며, 거치 환경을 고려해 삼각기둥 형태로 디자인했다.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 어떤 곳에도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하다. 바닥에 내려 놓으면 디스플레이가 약간 위쪽을 향하므로,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진다.

디스플레이는 OLED 타입을 사용했다.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상태가 표시되므로 알아보기 쉽다. 야외에서도 시인성이 우수해 미세먼지 등 공기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OLED 타입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시인성이 우수하다.

▲ 디스플레이는 실외에서도 잘 보인다.

디스플레이 왼쪽에는 LED가 있다. 미세먼지 상태에 따라 블루, 그린, 옐로우, 레드 등으로 색깔이 바뀐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숫자를 보지 않고 LED만으로 쉽게 공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위쪽에는 버튼이 하나 있다. 전원 ON/OFF와 디스플레이 모드 변경을 하나의 버튼으로 해결한다. 조작방식을 최대한 단순화함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꺼진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1초간 길게 눌러주면 켜지고, 다시 길게 누르면 꺼진다. 켜진 상태에서 버튼을 짧게 누르면 디스플레이 모드가 바뀌며 나타난다.

▲ 전원/모드 변경 버튼

내부에는 650mAh 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들어갔다. 따라서 외부 전원을 쓸 수 없는 실외에서도 간편하게 공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휴마아이 측에 따르면 완충 후 연속 사용시 3~4시간 가량 쓸 수 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단자는 측면에 있으며, 마이크로USB(5핀) 타입을 사용하므로 USB포트에 꽂아 쉽게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입력전압은 5V만 지원하므로, 9V 및 12V로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일부 USB충전기는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제조사 측은 밝히고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현재 배터리 상태가 표시되므로 충전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 마이크로USB(5핀)으로 충전할 수 있다.

4가지 디스플레이 모드로 원하는 정보를 골라 본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위 버튼을 한번씩 누를 때마다 [통합표시모드-아이콘모드(KOR/WHO)-PM모드-VOCs모드]가 순환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원하는 정보에 최적화된 화면으로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통합표시모드에서는 PM2.5(초미세먼지)와 PM10(미세먼지), 그리고 VOCs(휘발성유기화합물)가 한 화면에 동시에 나타난다. 막대 그래프로 현재 상태가 실시간 반영되어 표시된다. 하단에는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등 4단계로 눈금이 표시되어 있어 더욱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각 단계는 18단계로 더 세분화(총 72단계)하여 공기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아이콘 모드에서는 미세먼지의 오염도에 따라 왼쪽에 크게 아이콘으로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등 4단계로 보여준다. 밝게 웃는 모습, 마스크를 착용하고 찡그리는 모습 등으로 표시되므로 숫자로 이해가 쉽지 않은 어르신에게 적합한 모드이기도 하다.

▲ 미세먼지 상황에 따라 4개의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특히 아이콘 모드는 우리나라와 WHO 기준이 다름에 따라 버튼을 누를 때 처음에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한번 더 누르면 WHO 기준을 반영해 아이콘이 표시된다. 상단에 ‘KOR’, ‘WHO’로 현재 모드가 나타난다.

PM표시 모드에서는 PM2.5와 PM10을 ug/m³ 단위로 표시한다. 좀 더 구체적인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된다.

VOCs 모드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오염 상태가 PPM 단위로 표시된다. 하단에는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 등 4단계로 눈금이 표시되어 있어 더욱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센서 사용
미세먼지 측정기 성능은 센서에 좌우된다. 센서의 품질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미세먼지 측정기가 시중에 나와있는데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떤 센서를 쓰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 제품은 100% 국내 기술에 의해 개발된 미세먼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휴마아이 측은 밝히고 있다. 대부분 가정용/보급형 제품의 경우 중국산 측정 센서를 사용하거나 OEM으로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마아이는 국내 공기질 사용 환경에 맞도록 자체 개발된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레이저 산란 측정 방식을 쓰고 있으며, 흡입과 측정 알고리즘 또한 국내 기술로 설계되었다. 따라서 산업용 정밀 측정장비 수준의 매우 높은 정확성을 제공한다. 휴마아이 측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GRIMM사 산업용 정밀 측정장비(model11-A)와 실시간 측정 결과값을 비교해보니 상관계수 R값에 95% 이상 일치해 측정치에 대해서는 매우 신뢰할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KC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품에 대한 신뢰성도 높다. PM10과 PM2.5가 동시에 측정이 되므로 내가 지금 숨쉬고 있는 공기에 대한 실시한 측정이 가능해진다.

▲ 레이저 산란 측정 방식으로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를 측정한다. (이미지 = 휴마아이)

▲ 공기청정기 배출구에 올려놓으면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가 0으로 측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기 내부 센서를 통해 공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안쪽에는 작은 크기의 팬(fan)이 있다. 따라서 전원을 켜면 팬이 회전하는 소리가 난다. 소리는 크지 않아 불편함은 없다. 기기 측면에 있는 에어홀을 통해 주변의 공기가 빨려 들어가며, 센서를 거친 후 뒤쪽 통풍구로 빠져나가는 구조이다.

또한 이 제품에는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센서가 있다. 벤젠이나 포름알데이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을 일컫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서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고, 피부에 의한 접촉이나 호흡기 호흡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 물질로 알려졌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페인트나 접착제와 같은 건축자재에서도 발생한다. 새집증후군의 주범이기도 하며, 정도에 따라 두통, 코막힘, 현기증, 피로감,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휴마아이 HI-120’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VOCs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으며, 적시에 환기를 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내가 숨쉬는 공간은 내가 직접…
인간은 시회활동을 위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동한다. 집과 회사 또는 학교라는 큰 울타리 내에서 카페, 음식점, 쇼핑센터, 극장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보낸다. ‘휴마아이 스카이블루 HI-120’는 내가 머무르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바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그리고 휘발성유기화합물까지 측정할 수 있는 포터블 미세먼지 측정기로, 내가 지금 숨쉬는 공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휴대가 매우 쉽고,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전원을 켜고 바로 주변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법도 매우 쉽고 간단해 남녀노소 할 것 같이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연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내 주변의 공기 상태가 궁금하다면, 또는 내가 주로 머무르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알고 싶다면 갖고 다닐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