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하면, ‘유커’처럼 단체관광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자유여행을 택하는 비중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방한객 중 자유여행을 택한 비중은 2016년 75%에서 2017년엔 82.8%로 높아졌다. 이에 한국을 찾는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현지인처럼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해주는 여행정보 플랫폼부터 외국인 대상 맞춤형 교통 서비스까지, 새로운 여행 트렌드 속 차별화된 IT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한국사람처럼 여행할 수 있도록, 현지인 수준 여행정보 제공하는 ‘크리에이트립’

자유여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정보 부족이다. 구글링을 해도 현지인 수준으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방한 자유여행객을 위해 한국 여행지 정보를 한국사람 수준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바로 온라인 여행정보 플랫폼 크리에이트립(대표 임혜민)이다. 크리에이트립은 경복궁과 같은 전통 코스 외에도 외국에서는 알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은 홍대, 을지로와 같은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구글 등 해외에서 주로 쓰는 검색 서비스에도 자체 콘텐츠가 잘 보일 수 있도록 검색 최적화 작업이 이뤄져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 덕에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는 4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한국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크리에이트립은 국내 40개 도시, 4천여 지역 여행정보를 온라인 웹과 자체 앱을 통해 유통한다. 여기에 주요 관광상점을 미리 예약 이용할 수 있는 ‘예약 서비스’, 위챗페이 및 알리페이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영어 페이지 론칭 등 한국여행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크리에이트립 서비스가 해외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제휴하고 있는 지역상권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크리에이트립과 제휴를 맺은 한 업체는 “제휴 이후 매달 오는 대만 손님이 3~4배 증가했다”며, “전체 손님 가운데 60~70%가 크리에이트립을 보고 온다”고 크리에이트립 효과를 전하기도 했다.

국민 맛집 앱 ‘식신’, 중국인 관광객 입맛까지 공략하다

O2O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주변 맛집 정보를 확인하고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맛집 추천 앱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방한 여행객들에게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운영하는 현지 맛집 추천 서비스 ‘미식림’에 서울, 부산, 제주 지역 맛집 8천여 곳 정보를 제공했다. 중국판 미슐랭 가이드라고도 불리는 미식림 가이드 선정 작업에도 참여함으로써, 중국인 관광객 대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도 식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여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를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알리페이와 사업 협력 제휴를 맺고 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가맹점들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한국 뛰어난 교통 시스템으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 자리 잡은 ‘모바일 코리아 투어 카드’

티머니를 발행하는 한국스마트카드(대표 김태극)는 지난 9월 ‘모바일 코리아 투어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기존 코리아투어카드를 모바일로 이식하며, 교통뿐 아니라 관광지, 문화체험, 쇼핑, 공연, 엔터테인먼트 부문 190여 기업과 2천여 개 매장에서 다채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시스템에서만 지원하고 있다.

해당 카드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맞아 한국스마트카드가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출시한 외국인 전용 교통관광카드 ‘코리아 투어 카드’가 시작이다. 코리아 투어 카드는 외국인 전용 티머니 교통카드로, 입국 후 교통카드를 구매하고 충전하는 것에서 여행 일정을 시작하는 방한 자유여행객 성향을 반영해 만들었다. 이를 모바일로 이식한 모바일 버전은 2019년 새로운 형태로 다시 출시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는 ”글로벌,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자유여행 선호 성향이 점차 늘고 있다”며 “단순히 명품 쇼핑, 한류, 의료 등 1차 목적 달성을 위한 단체 관광에서 나아가, 국내에 매력적인 지역과 콘텐츠를 여행 문화에 녹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기 쉽고 이용하기 쉬운 UI로 제공하는 것이 최근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여행업계 내 생존에 필요한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