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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으로 제주를 일궈온 해녀의 직업병 고쳐요~!"
이준문 기자  |  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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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9  1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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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물질은 물속을 거꾸로 걷는 것이라 생각하면 돼”

약 33년간 해녀로 살아온 강애심(65) 할머니는 물질을 하기 전에 항상 진통제나 뇌선(두통약)을 복용한다. 약을 안 먹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게 되면 수압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기 때문이다. 강 할머니를 비롯한 해녀 대다수가 바닷속에서 계속되는 작업 때문에 대부분 잠수병에 시달리고 있다. 직업병이다.


잠수병은 물속과 육상의 기압차로 인해 수압이 높은 심해에서 일하는 해녀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신체 내 조직이나 혈액 속에 녹아있던 질소가 기포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수병에 걸리면 두통, 관절통, 요통, 청력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강 할머니는 “장시간 조이는 고무 옷에 허리에는 3~5키로 되는 납을 차고 하루에 4~5시간, 수중 5미터에서 20미터까지 잠수하기 때문에 머리뿐만 아니라 허리도 아파”라고 말하며 “예전에는 아파도 병원에 가면 돈이 드니까 웬만하면 참았는데 이제는 잠수질병 진료비가 지원되니까 아플 때 언제든 갈 수 있어 좋지”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제주도 해녀의 수는 전직 현직 모두 합쳐 9489명으로, 현재 물질을 하고 있는 현직해녀의 수는 3985명이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07명으로 가장 많고 60~69세 1178명, 80세 이상이 679명, 50~59세 357명, 40~49세 47명, 39세 이하가 17명으로 해녀인구감소에 따른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위험하고 고된 물질에 점차 감소하고 있는 해녀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에 복권기금이 지원돼 해녀 문화를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약 255억 원의 복권기금이 지원됐으며 올해는 55억6900만 원이 해녀 잠수질병 진료비로 지원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9500여 명의 해녀가 지난해까지 약 85만8000여 건의 진료를 받았다.

“젊었을 때 물질을 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는데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지금 귀가 어두워졌어. 잠수병으로 아플 때면 내가 이걸 왜 배웠는고 후회한 적도 있지. 그래도 막상 바다에 나가면 몸이 편안해. 파도가 세서 못나가는 날에는 오히려 몸이 무겁고 아픈 거 같아”

강영자(73) 할머니는 올해로 56년째 물질을 하고 있다. 강 할머니는 “17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 근 56년은 했다고 봐야지. 잠수병도 치료를 잘 받고 있어서 좋아지고 있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90살 넘어서까지도 하고 싶어. 해녀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잖아”라며 웃어보였다.


또 다른 해녀 백숙자(84) 할머니에게 바다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백 할머니는 “19살에 물질을 시작해서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다 공부시키고 키웠어.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한번 나가면 2시간 정도만 해. 잠수병 탓에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약은 꼭 챙겨먹고”라고 말했다. 더불어 “복권기금이 우리 해녀들의 질병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나 같이 아픈 해녀들을 도와준다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이종철 과장은 “사람들이 복권을 구입하면서 당첨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산다”며 “희망으로 산 복권이 공익기금으로 조성되어 제주도 해녀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소중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월 22일은 ‘해녀의 날’로 제주해녀문화가 후세에 전승되고 제주해녀들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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