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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Korea' PC 케이스도 있다. 진짜?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토종 케이스 '유한하이테크'
홍진욱 기자  |  honga@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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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7  15: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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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PC 케이스는 중국에서 생산한다?'

아마 많은 유저들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IT 제품이나 공산품이 중국 공장을 통해 만들어지고, PC 부품 역시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갖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특히 케이스는 파워서플라이와 함께 수작업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PC 부품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당연히 인건비가 높지 않은 중국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국내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케이스들은 'Made In China'로 표기돼 있다.

물론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PC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은 거의 모든 공장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단가나 재료, 설계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면 품질 면에서는 크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생산 공장이 멀고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국내 케이스 제조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않을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상황에 납기일이 늦어지는 등의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조에 대한 가치관도 중국과 한국은 차이를 보인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국 공장은 과정보다 겉모습에 치중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내실보다는 외형을 따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능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찌되었든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PC 케이스를 생산하는 경우는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생산에 들이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일정 수량 이상의 판매량을 보장받기 어려워 국내 생산은 업체들에게 있어 사실상의 모험이나 마찬가지다.

PC 케이스도 'Made In Korea'가 있다

하지만 국내 PC 케이스 중에도 한국에서 생산되는 'Made In Korea' 제품이 있다. 3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케이스 제조사 유한하이테크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유한하이테크는 PC 케이스를 비롯해 에어커튼과 각종 프레스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지금까지는 주로 OEM 제품을 생산을 하다보니 일반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지만, 케이스 제조 기술에 있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수의 업체와 비교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 유한하이테크의 국내 PC 케이스 제조 공장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 대기업 데스크톱PC에 사용되는 케이스를 월 수 만개 이상 납품하고 있고, 일반 케이스 업체는 물론파워서플라이에 사용되는 프레임도 주문 생산하는 등 상당히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참고로 같은 국내 기업인 파워렉스의 커버도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유한하이테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꾸준히 거두고 있어 국내 PC 업계의 산 증인이자 자랑거리로 불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한하이테크의 케이스를 찾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대만 컴퓨텍스를 비롯해 독일 CeBIT 등 각종 전시회에 국내 생산 케이스를 출품했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대기업 데스크톱에 사용되는 케이스를 대량으로 납품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기업 데스크톱 케이스는 비록 외형은 투박할 수 있으나 불량률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제품만을 사용한다. 특히 전자파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제품을 사용했을 경우 PC 판매가 원천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에 이런 요인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소위 '제대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사용해야 한다. 유한하이테크의 제품을 대기업에서 앞다투어 찾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금형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제품들과 비교해 화려한 기능이 덜하고, 가격적인 부담이 될 수 있으나 확실한 기본기와 품질로 불량을 줄이고 전자파 문제 등을 해결했기에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생산을 하다보니고객의 요구 사항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고, 케이스 생산의 기본이 되는 금형까지 직접 만들어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유한하이테크의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PC 케이스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케이스 제조 공장 '유한하이테크'를 가다

김포시에 자리잡은 유한하이테크의 생산 공장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장 내에서 디자인은 물론 금형과 가공, 조립, 출하까지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제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수많은 케이스 제조 공장이 존재하지만, 이 정도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케이스 설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누가 뭐래도 금형일 것이다. 금형을 통해 케이스의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샤시를 가공하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금형이 없으면 케이스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형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수 천에서 많게는 수 억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케이스 제조사들의 상당수는 중국 생산 공장에서 만든 금형을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유한하이테크는 여러 가지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밀도 금형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 갖춰 고객의 요구에 한층 빠르고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1년에 약 10여 개의 금형 설계를 한다고 하니 PC 케이스 제조사로써는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셈이다.

   
 ▲ 금형 설계를 위한 프로그램
   
 ▲ 많게는 수 억원이 들어가는 금형을 직접 만드는 몇 안되는 업체

입고된 원자재를 가공해 샤시를 만드는 과정은 프레스 기기가 담당한다. 케이스에 있어 금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샤시다. 금형이 케이스의 틀이라면 샤시는 뼈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샤시의 두께에 따라 케이스의 내구성이나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샤시 가공에 특히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케이스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이 샤시의 두께를 유독 따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참고로 유한하이테크에서 생산되는 케이스의 샤시는 주로 전기 아연도금 강판 (Electrolytic Galvanized Iron)을 사용한다. 이는 열연강판을 산새, 냉간압연, 어닐링, 조질 압연공정을 거친 후 냉연강판 상태에서 전기작용에 의하여 아연을 도금한 강판으로 도금처리가 상온에 가깝고 원판의 재질특성을 유지할 수 있어 재질선택의 폭이 넓고 가공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자동차내외판용 혹은 가전제품용 등으로 사용된다.

한중구 유한하이테크 과장에 따르면 이처럼 케이스 샤시로 전기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두께가 두꺼워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에 강한 특성을 갖췄지만, 가격이 비싸 쉽게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유한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대부분을 대기업에 납품하기 때문에 일반 케이스에 비해 뛰어난 품질의 원자재로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자 한 것이다.

   
▲ 케이스 샤시는 주로 내구성이 뛰어난 전기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

원자재는 프레스 기기에서 여러 차례 가공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공급된 원자재를 크기에 맞춰 절단하는 1차 가공을 먼저 진행하고, 케이스의 외형에 맞게 구부리며 구멍을 내는 등의 2차, 3차 가공과 절단된 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과정 등 여러 가지 작업들이 일렬로 늘어선 프레스 기기를 통해 진행된다.

참고로 유한하이테크의 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프레스 기기는 총 20대 가량으로 300톤의 유압 프레스 1대를 비롯해 300톤과 250톤의 에어 프레스 1대씩과 200톤의 에어프레스 16대가 있다. 300톤의 프레스 기기를 통해 절단된 원자재는 각각의 유압 프레스로 피어싱과밴딩 작업을 거쳐 위치에 맞는 홀을 만든다.

   
▲ 20여 대에 달하는 프레스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 원자재는 프레스 가공을 통해 알맞은 크기로 절단된다

   
▲ 절단된 샤시는 피어싱과밴딩 등의 가공을 거쳐 위치에 맞게 홀을 만든다
   
▲ 절단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드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 몇 차례의 프레스 공정을 통해 샤시의 기본틀이 완성된다

프레스 가공으로 만들어진 샤시는 조립 라인으로 올라간다. 조립 라인에서는 기계가 할 수 없는 작업, 예컨데 나사로 샤시를 연결하거나 베젤과 케이블의 조립, 쿨링 팬 장착, 전면 베젤 결합 등 수작업을 통해 진행되는 여러 작업들이 대량을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샤시에 손상 유무나 케이블의 불량 여부, 전면 베젤의 호환성 여부 등 다양한 불량 유무를 육안으로 일일이 체크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포장을 거쳐 출하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중간에 샤시에 도색을 입히는 작업도 있지만 이는 외주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아쉽게도 촬영하지 못했다.

   
 
   
 
   
 
   
▲완성된 샤시는 조립 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케이블 및 베젤 등과 결합하게 된다.
또한 이렇게 결합된 제품은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쳐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제품들로 일반 미들타워는
물론 ITX와 미니타워까지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31년의 노하우와 장인정신이 빚어낸 진짜 케이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판매 수량이 현재보다 훨씬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곳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케이스 하나를 만드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다수의 국내 케이스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하이테크는 우직할 정도로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단가 절감을 생각한다면 해외가 정답일 수 있지만, 고품질의 케이스를 만드는 업체라는 자부심이 그들을 국내에 머물게 만든 것이다.

한중구 유한하이테크 과장은 “점점 국내에서 케이스를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하이테크가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업체들이 유한의 품질을 믿고 찾아주기 때문이다. 사출이나 샤시가 중국 생산 제품들과 비교해 차이가 있고 불량률이 현저히 적다. 여기에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100% 국내 생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은 중국 공장에 외주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형을 유한에서 보유하고 있고, 디자인과 개발을 모두 한국에서 하기 때문에 외주 생산 제품의 경우도 품질이 무척 뛰어나다. 외주 생산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도 한국 공장에서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적고,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유한하이테크가 이런 제반 시설과 높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리테일 시장에 판매하는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제스트(ZEST)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기는 했으나, 아쉽게도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리테일 시장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유한하이테크는 지난 실패를 바탕으로 더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신제품을 오는 3~4월경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중구 과장은 “과거 출시했던 케이스가 생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이 경험이 결과적으로 좋은 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사례를 교훈 삼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만간 ‘가장 한국적인 케이스’라 생각되는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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