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대부분 PC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게 된다. 어떤 사양으로 완성할지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예산이 PC 구축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용자는 정해진 예산에 따라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자신이 원하는 시스템 사양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더 끌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것에 합리성을 따질 수는 없다. 특히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합리적인 요소를 찾는 소비자는 주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에는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성능을 구현하려고 한다. 예로 비교적 여유로운 예산을 가지고 PC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시장 선호도가 높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중급 이상의 최신 지포스 그래픽카드, 240GB 이상 용량의 SSD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요 부품은 확보하면서 비용을 아끼려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메인보드도 비용 절감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속도를 높이는 오버클럭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확장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제품만 잘 선택해도 충분히 제 성능을 내준다.

사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이 초기 관심은 많았지만 곧바로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합리적인 요소를 갖춘 메인보드 라인업의 부재도 무시하기 어렵다. 초기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선택할 수 있는 메인보드가 중·고가의 Z370 라인업 뿐이었다는 보면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기능은 많아도 전부 쓰지 않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치에 불과한 셈.

이 부분은 이제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인텔은 최근 중보급형 메인보드 칩셋 라인업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도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보급형 메인보드 칩셋인 B360을 품으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고 나섰다.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
폼펙터	m-ATX (244 X 230mm)
칩셋	B360
CPU 소켓	인텔 LGA 1151v2
메모리	DDR4 슬롯 4개 / 최대 64GB / PC4-21300 (2666MHz)
SATA	SATA 6.0 Gb/s 6개 M.2 16Gb/s 1개 (2280) (SATA 방식 SSD 사용 시 SATA-1번 비활성) M.2 32Gb/s 1개 (2280)
PCI 슬롯	PCI-Express 3.0 x16 1개 PCI-Express 2.0 x16 1개 (x4 대응) PCI-Express 2.0 x1 2개 AMD 크로스파이어 2-Way (최대 x16 + x4)
사운드	리얼텍 ALC892
영상 포트	HDMI / D-SUB / DVI-D
USB	USB 3.1 G2 2개 (백패널 1개 / 전면 1개) USB 3.1 G1 4개 (백패널 2개 / 전면 2개) USB 3.1 Type-C 1개 (백패널 1개) USB 2.0 6개 (백패널 2개 / 전면 4개)
LAN	인텔 I219V 기가비트 컨트롤러
가격 (인터넷 최저가)	10만 6000원 (2018년 6월 4일 기준)
제품 문의	이엠텍아이앤씨 (http://www.emtekinc.co.kr)

B360 칩셋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설계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는 동급을 뛰어 넘는 성능과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를 목표로 하는 라인업 중 인텔 B360 칩셋을 채택한 메인보드다. 디자인, 전원부, 사운드, 기능, 튜닝 등 5가지 핵심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 10만 원대 초반 가격대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며 내구성과 확장성도 충분히 확보한 점이 특징.

보급형 라인업임에도 튜닝에 신경 쓴 흔적이 있다. 5050 규격 LED 커넥터 2개를 제공해 냉각팬과 스트립 등 여러 주변기기를 장착하도록 돕는다. 이와 별개로 Vivid LED DJ 유틸리티를 제공함으로써 색상 조절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 튜닝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

기판은 m-ATX 규격으로 가로 244mm, 세로 230mm다. ATX에 비하면 작은 크기로 대부분 PC 케이스와 호환 가능한 부분이 장점이다. 가로는 ATX와 동일하지만 세로가 짧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나 확장카드를 여럿 장착할 수 없지만 공간 확보가 가능한 것. 하지만 특수한 형태의 케이스, 예로 베어본이나 초소형 PC 케이스는 호환이 안 될 수 있기에 구매 전 미리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구매할 PC 케이스가 메인보드와 호환되는지 확인해 두자.

▲ 7 페이즈 구성의 전원부. 고효율 초크와 캐패시터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 메인보드에 쓰인 B360 칩셋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도록 설계됐다. 소켓은 LGA 1151-v2으로 이전 세대 프로세서와 공식적으로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 때문에 기존 스카이레이크나 카비레이크 프로세서 보유자는 이 메인보드에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어도 작동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참고하자. 반대의 경우에도 작동하지 않는다.

전원부는 7 페이즈(Phase) 구성이다. 구조적으로 봤을 때 6+1 구성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여유로운 전원부 확보로 안정적인 작동을 돕는다. 부품은 효율성을 높이고 저항을 낮춘 초크와 롱라이프 솔리드 캐패시터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디지털 제어 컨트롤러를 탑재해 부품이 요구하는 전압과 전류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기판과 메인보드 상에는 과전류와 과전압, 과열 방지를 위한 보호 장치가 적용되어 있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요인을 최대한 방어함으로써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기판은 습기로부터 부품을 보호하도록 광섬유 기판층을 따로 구성했다.

▲ 보급형이지만 듀얼채널 DDR4 메모리 슬롯 4개를 제공하는 점이 돋보인다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의 또 다른 장점은 메모리 슬롯이 모두 제공된다는 것. 최근 m-ATX 메인보드들이 풀뱅크 구성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무엇이 장점이 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일부 라인업은 가격적인 요소를 이유로 2개의 메모리 슬롯을 제공하기도 한다. 4개의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64GB 구성이 가능함은 물론 최대 16GB 모듈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응 속도는 1866MHz부터 2666MHz까지다.

▲ m-ATX 플랫폼 특성상 확장 카드 수는 적어도 필요한 요소는 충실히 제공한다

PCI-Express 슬롯은 총 3개로 이루어져 확장카드 사용에는 큰 무리 없는 구성으로 만들었다. 구성도 PCI-Express x16 규격 2개, PCI-Express x1 규격 1개로 이뤄져 있어 비교적 확장성이 용이한 편이다. 첫째 x16 슬롯에는 그래픽카드를. x1 규격의 슬롯에는 사운드 카드나 외부 입력 장치 등과 같은 추가 주변기기를 사용하면 된다. 마지막 x16 형상의 슬롯은 x4로 작동하게 된다. PCI-Express 카드 형태의 SSD나 기타 컨트롤러를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메인보드 1번 PCI-Express 슬롯(x16)에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아이언 슬롯(Iron Slot)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슬롯에 유격이 생기거나 뽑히는 등의 사고를 억제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중보급형 제품을 제외하면 큰 덩치를 자랑한다. 2~3개의 냉각팬은 기본이고 방열판도 면적이 상당하다. 자연스레 무게도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그래픽카드를 일반 플라스틱 지지대로 이뤄진 슬롯에 장착할 경우, 힘이 그대로 슬롯에 누적되어 불량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바이오스타는 슬롯 자체에 금속 덮개를 사용했다. 또한 슬롯 맞은편에 금속 지지대를 심어 단단하게 고정, 지지대로 쓰이도록 설계했다. 슬롯과 기판이 서로 잡아주기에 휨 증상이나 슬롯이 통째로 뽑히는 불상사를 줄여 안정적인 그래픽카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에는 6개의 SATA 6Gbps 단자가 제공된다

SSD와 하드디스크 등 저장 장치를 위한 SATA 인터페이스는 총 6개가 제공된다. 모두 상단을 보고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이 중 4개는 PCI-Express x16 슬롯을 기준으로 상단에 나머지 2개는 하단에 배치되는 구조다. 이는 그래픽카드가 장착 되더라도 탈부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단자 6개 모두 6Gbps 대역을 지원한다.

▲ M.2 슬롯 2개를 제공한다. 대응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공간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추가로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에는 2개의 M.2 규격 슬롯이 제공된다. 역시 PCI-Express x16 슬롯을 기준으로 하나는 위에 하나는 아래에 배치된다. 슬롯은 16/32Gbps 대역을 제공하기 때문에 호환하는 장치라면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상단에 배치되는 M.2 단자는 32Gbps 대역을 제공한다. PCI-Express 기반 SSD라면 GB/s 수준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이 슬롯에는 인텔 옵테인 메모리도 호환하게 된다. 하단 배치되는 M.2는 SATA 또는 PCI-Express 기술에 대응하는 단자로 16Gbps 대역을 쓰게 된다. 또한 SATA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사용하게 되면 SATA 단자(1번) 사용에 제약이 생기니 참고하자. 슬롯은 2280까지 사용 가능하고 22110은 공간 특성상 사용 불가능하다.

▲ 오디오 전용 부품과 기판 분리 구조로 깔끔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사운드 코덱에는 노이즈 방지 실드까지 적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오디오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이다. 보급형 메인보드임에도 일본산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를 사용했으며, 리얼텍 ALC 892 코덱과 조합으로 게이밍 환경과 음악 청취시에도 풍부한 음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덱 칩에는 EMI 필터 효과를 내는 전용 덮개를 적용했다. 차폐 효과를 통해 소리에 유입되는 잡음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오디오 부품이 집적되는 기판을 본체와 어느 정도 분리시켜 PC 작동에 의해 유입되는 노이즈까지 억제했다.

▲ 영상 출력 및 확장 등을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자가 제공된다

후면부 구성도 상당하다. 다양한 확장단자와 영상 출력단자 등을 배치해 여러 장비에 대응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최근 세를 늘리는 중인 USB-C 규격 단자도 기본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 USB 2.0 단자 2개, USB 3.1 단자 3개 등이 후면부에 제공된다. 입력장치는 USB를 써도 되지만 PS/2 방식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고려해 키보드/마우스 사용을 위한 PS/2 콤보 단자를 따로 제공한다.

영상 출력은 DVI와 D-Sub, HDMI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8세대 인텔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활용해 다중 모니터 출력도 가능하다. 단, DVI와 D-Sub 단자는 모니터 출력 해상도가 최대 1,920 x 1,200에 대응하므로 연결 시 확인이 필요하다. HDMI는 최대 4K 해상도(@24Hz)까지 대응한다.

▲ 인텔 I219V 기가비트 컨트롤러를 적용했으며, 과전류 방지 효과를 위해 슈퍼 랜 기술을 더했다

네트워크는 RJ-45 단자 1개가 제공된다. 컨트롤러는 인텔 I219V 기가비트 칩을 적용, 빠르고 효율적인 패킷 처리를 지원한다. 기가 인터넷 환경이라면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라인에 과전압 또는 과전류가 유입됐을 때 기기를 보호하기 위한 슈퍼 랜(Super LAN) 기술이 별도 적용되어 있어 안정성을 더했다.

알찬 구성과 안정성을 더한 메인보드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의 강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급형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안정성을 위한 구성이나 확장성은 이미 어지간한 중급형 메인보드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을 수준이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듀얼 바이오스에 있다.

▲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에 적용된 듀얼 바이오스. 스위치 전환으로 선택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메인보드는 주요 기능들을 운영하고 사용자 취향에 맞춰 설정하기 위해 바이오스(BIOS)를 사용한다.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메인보드에는 1개의 롬 바이오스(ROM BIOS)를 적용한다. 문제는 이 바이오스가 문제를 일으켜 사용하지 못하면 메인보드도 쓸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사후 지원을 받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야 된다.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의 듀얼 바이오스는 그 문제를 한 번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2개의 바이오스가 있기 때문에 하나를 쓸 수 없어도 다른 하나로 운영되는 구조다. 다른 설정을 적용해 따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의 듀얼 바이오스는 스위치 전환 방식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듀얼 바이오스는 시스템 안정성과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준다.

바이오스타 RACING B360 GT3S. 10만 원대 초반 가격대의 m-ATX 메인보드라고 하기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제조사가 넣은 기능들을 보면 얼마나 사용자들을 고려하고 진지하게 설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정도라면 가격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세대 인텔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거나, 가성비 높은 메인보드를 선호한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