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컴퓨텍스 타이페이(Computex Taipei) 2018. 아시아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로 손꼽히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기업들 다수가 참여해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하며 관람객과 호흡한다.

▲ 게이밍을 전면에 앞세운 MSI 전시관. 의외의 반전이 부스에 숨어 있다

난강 국제전시장 4층에 자리를 잡은 MSI는 ‘진짜 게이밍(True Gaming)’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게이밍 PC부터 노트북, 주변기기와 PC 부품 등을 전시했다. 정말 말 그대로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 MSI 전시관 곳곳에 배치되어 있던 옵틱스 MPG27C 게이밍 모니터

부스를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들은 게이밍 디스플레이와 PC들이었다. 최근 MSI가 주력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제품들이다. 국내에서도 게이밍 모니터와 PC 시스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모니터들이 있지만 MSI는 옵틱스 MPG27C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듯 했다. 전시관 곳곳에서 해당 모니터와 짝을 이룬 시스템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 제품은 AMD 프리싱크(Freesync)에 대응하는 게이밍 모니터로 27인치에 1800R 곡률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해상도는 풀HD를 제공하며, 최대 144Hz 주사율로 높은 게이밍 몰입감을 제공한다. 1ms 수준의 빠른 반응 속도도 특징.

▲ 지포스 10 시리즈 시스템과 호흡을 맞춘 모니터도 MSI 옵틱스 MPG27C였다

엔비디아 지포스 10 시리즈 그래픽카드와 호흡을 맞춘 것도 MSI 옵틱스 MPG27C다. 비록 G-SYNC 가변 주사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는 아니지만 빠른 반응 속도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기던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별개로 모니터는 게이밍 OSD 앱을 지원해 게임에 따른 최적의 화면 설정이 가능하다.

▲ 다양한 게이밍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도 전시관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다양한 인텔 및 AMD 메인보드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최근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부상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AMD 시스템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인텔 제품들도 부스가 마련됐지만 전시보다는 실제 체험에 무게를 두는 느낌이 강했다.

AMD 메인보드는 X399, X470, B450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전에 비하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그래픽카드 또한 AMD 라데온 RX 580/570은 물론 지포스 GTX 1080 Ti 라인업을 공개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려 하나의 단일 칩셋에 총 4개에 달하는 라인업을 선보인 점이 인상적이다.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게이밍 X 트리오, 게이밍 X 외에도 듀크(DUKE), 아머(ARMOR) 라인업까지 갖췄다.

▲ MSI는 블록체인 솔루션에도 제법 많은 자리를 할애해 두었다

또 다른 흥미 요소는 바로 블록체인 전담 전시관이다. 제법 넓은 공간을 활용해 암호화폐 채굴(블록체인) 솔루션을 전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관련 제품을 공개했는데 메인보드 3종, 그래픽카드 2종이 해당된다. 메인보드는 AMD 기반(B360) 1종, 인텔 기반(H310) 2종이다.

▲ 블록체인을 위한 전용 그래픽카드 2종도 준비한 MSI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 580 마이너 8G, 엔비디아 P104-100 마이너 4G 두 가지다. RX 580 마이너 라인업은 폴라리스 20 XTX를 기반으로 2304개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췄으며, 256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품었다. 여기까지는 여느 라데온 RX 580과 다르지 않다. 그래픽카드 디자인도 타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신 출력 단자가 어느 정도 제한이 된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P104-100 마이너 4G는 존재가 다소 독특하다. 코드명으로 보면 지포스 GTX 1080/1070 계열(GP104)에 가깝다. MSI가 제품에 붙인 태그도 코드명 GP104-100으로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뒤에 붙는 코드는 이 제품이 온전한 GP104가 아님을 말해준다. 지포스 GTX 1080은 GP104-400(410), GTX 1070은 GP104-200이기 때문이다.

쿠다 코어가 1920개여서 실제로는 지포스 GTX 1070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메모리 용량이 4GB로 절반이다. 메모리 방식은 GDDR5X를 쓰고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256비트다. 블록체인 시장을 위해 MSI가 특별히 개발한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 단순히 블록체인용 제품만 내놓은 것이 아니라, 해당 환경에서 가장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최적의 기능을 품은 점이 돋보였다

MSI는 단순히 블록체인 제품을 선보인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자신들의 색을 넣었는데, 이지 버튼(Easy Button) 3, 이지 디버그(EZ Debug) LED, 마이닝 LED 등이 그것. 이는 블록체인 시스템의 구동과 재구동을 빠르게 하도록 돕고,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파악해 대응하도록 해준다. 간단해 보여도 여느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기존 비즈니스 라인업의 노트북인 '프레스티지(PRESTIGE)'가 놀라울 만큼 큰 개선을 이뤄내 큰 관심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14인치의 'MSI PRESTIGE PS42'는 이전 세대와 기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인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비롯해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2GB DDR5를 넣어 성능을 개선했다.

여기에 두께를 15.9mm로 줄이고, 무게도 1.19kg로 만들어 이동성을 더했다. 배터리 용량도 무려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게 개선하는 등 혁신의 가까운 변화를 일궈냈다.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휴대성이 좋은데다, 성능까지 높아 직장인과 학생, 게이머 등 모든 사용자들에게 알맞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전 세대 대비 더 강력해진 성능에 얇은 두께와 1.19kg의 무게까지 갖춘 '프레스티지' 노트북

재미난 콘셉트의 헤드셋 번지 역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SI GAMING PREMIUM STACKER'라는 모델명의 헤드셋 번지는 단순히 헤드셋을 거치하는 용도 외에도 몸통에 홀로그램을 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다. 참고로 이 홀로그램은 사용자가 영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받침대는 휴대폰 충전 기능까지 갖추는 등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헤드셋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몸통에 홀로그램을 적용한 헤드셋 번지 'MSI GAMING PREMIUM STACKER'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나날이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게이밍 데스크톱PC '트라이던트의 새 버전 'MSI 트라이던트A'도 공개했다. 인텔 8세대 코어 i7-8700와 엔비디이아 지포스 GTX1080Ti의 화려한 조합을 자랑한다.

특히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파워서플라이의 공간을 나누어 최적의 공기 흐름을 제공하는 사일런트 스톰쿨링(Silent Storm Cooling)을 채용해 발열 문제를 해결했고, 그래픽카드를 수직형으로 장착하는 MSI만의 특별한 설계기술이 도입됐다. 아울러 강화유리로 제작된 패널이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

▲ 인텔 8세대 코어 i7-8700와 엔비디이아 지포스 GTX1080Ti로 무장한 최강의 게이밍 데스크톱PC '트라이던트 A'

게이밍의 모든 것을 선보인 MSI, 고성능 시스템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한 쪽에는 의외의 아이템(블록체인)도 내놓으면서 시대의 흐름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여러 방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