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가 또 하나의 수트마스터 시리즈 ‘820G 크로노스’ 빅타워 케이스를 지난 해 말 내놨다. 심플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냉각성과 화려한 튜닝 효과까지 모두 추구함으로써 올해 상반기 인기 PC케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꼼꼼한 마감에 평균 0.9T에 이르는 단단한 강판을 사용해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것이 앱코 측의 설명이다. E-ATX 타입 메인보드를 쓸 수 있고, 확장 가능한 모듈형 스토리지를 더해 빅타워라는 이름에 걸맞는 뛰어난 확장성까지 자랑하고 있다. 가격도 7만원대로 책정되어 있어 합리주의 고품격을 표방하는 수트마스터(SUITMASTER)의 콘셉트에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이다.

▲ ABKO SUITMASTER 820G 크로노스 강화유리 라이저레디 (사진=앱코)

모델명	ABKO SUITMASTER 820G 크로노스 강화유리 라이저레디
지원 메인보드	E-ATX / ATX / micro-ATX / mini-ITX /
지원 파워서플라이	ATX
색상	블랙
드라이브 베이	HDD/SSD x 3 SSD x 2
냉각팬	후면 120mm x 1 기본 제공 120mm 최대 6개 추가 장착 가능 140mm 최대 5개 추가 장착 가능
전면 단자	USB3.0 x 2 USB2.0 x 2 Audio In/Out 냉각팬 컨트롤러 LED 컨트롤러
크기	231(w)x512(d)x518(h)mm
문의	앱코 (http://www.abko.co.kr/)  02-716-6114
인터넷 최저가	7만원대

올블랙 빅타워 PC케이스이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한 미니멀리즘이 엿보인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모던하면서도 단아한 형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케이스 전면부는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한층 더 고급스럽다. 미세한 라인을 따라 은은하게 퍼지는 빛은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감을 불어넣어주며, 마치 금속 소재를 가공한 것 같은 세련된 멋을 더한다. 또한 블랙 컬러로 무게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해 안정감도 안겨준다.

튜닝 효과를 내기 위해 좌측면에는 강화유지 재질의 커버를 사용했다. 측면 일부분이 아닌 풀사이즈 타입으로 탁 트인 개방감을 주며, LED를 이용한 튜닝 작업을 할 경우 내부가 그대로 드러나므로 극적인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강화유리는 4T 규격으로 제법 두꺼워 긁힘에 강하며, 내충격성 또한 매우 우수하다. 완전 투명이 아닌 스모키 블랙에 가까운 색이 들어가 있어 LED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몽환적 느낌도 낸다.

한편 앱코는 튜닝용 LED바(화이트 컬러) 1개를 기본 제공해 케이스 구매 후 당장 강화유리 패널에 의한 아름다운 조명 효과를 즐길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에 직접 연결하는 타입이며, LED바 뒤쪽에는 양면 테이프로 처리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 쉽게 고정시킬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 커버 안쪽에 사용하면 ‘SUITMASTER’ 로고를 밝혀 기존 케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픽카드 장착 방식을 달리 함으로써 극적인 튜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 커버 상단에는 라이저 카드 거치대를 적용했으며, 이를 이용하면 수평이 아닌 수직 형태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가 측면 패널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므로 LED가 적용된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차별화된 튜닝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쿨러 무게로 인한 그래픽카드 기판 휨 현상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참고로 라이저카드 및 거치대 사용시 그래픽카드는 최대 51mm 두께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라이저카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 라이저카드를 이용하면 우측 사진과 같이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사진=앱코)

조작부는 상단 앞쪽에 배치했다. PC케이스를 테이블 위 또는 아래 등 어디에 놓고 쓰더라도 손이 쉽게 닿는 위치이다. 전원버튼과 리셋버튼이 있으며, 오디오 출력 및 마이크 입력 단자와 USB 포트를 가지고 있다. USB포트는 4개이며, 이 중 2개는 USB3.0 규격을 적용해 USB2.0 보다 약 10배 가량 빠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외부로 노출된 오디오 포트와 USB포트는 먼지나 이물질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마개를 함께 제공한다. 자주 쓰지 않는 포트는 아래 사진과 같이 막아 둠으로써 포트가 손상되거나 이물질로 인해 메인보드까지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상단 조작부에는 특별한 버튼이 몇 개 더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원 버튼 왼쪽으로는 두 개의 냉각팬 컨트롤러가 있으며, 이를 통해 냉각팬 속도를 2단계로 제어할 수 있다. 전원 버튼 우측에는 LED 버튼이 있으며, 이는 별매인 앱코 수트마스터 리모트 키트를 사용할 경우 활용할 수 있다.

PC케이스를 받쳐주는 스탠드는 빅타워에 걸맞게 크게 디자인했다. 앞뒤로 단단히 고정시켜 케이스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한다. 높이도 충분히 띄워 하단부를 통해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후면부는 전형적인 ATX 규격을 따르고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에 장착되는 방식이다. 슬롯을 막아주는 가이드는 구멍을 뚫어 PC 내부 열기가 빠져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앞에서 빨아들이고 뒤로 배출하는 빠른 냉각 구조
고성능 시스템도 문제 없도록 탁월한 냉각 구조를 적용했다. 앞으로는 바깥 시원한 공기를 빨아들여 내부를 식히고, 케이스 내부 더운 공기는 뒤쪽과 상단으로 신속히 배출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CPU와 GPU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열은 케이스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빠져나가므로 장시간 구동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앞에서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전면부에는 에어 벤트홀을 적용했다. 겉보기에는 막힌 듯 보이지만 양 사이드에는 여러 개의 작은 통풍구가 있어 공기가 쉽게 빨려 들어간다. 또한 전면부 하단에도 공기가 유입되는 공간이 있다.

▲ 분리된 전면부 모습. 양쪽 끝에 외부 공기 유입을 위한 에어홀이 있다.

케이스 하단부에도 통풍구가 있다. 파워서플라이와 맞닿아 있으며, 파워서플라이 냉각팬에 의해 바깥 공기가 유입, 전원부를 식혀준다. 사실상 파워서플라이 냉각을 위한 전용 통풍구로,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는데 도움을 준다. 흡입시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필터가 부착되어 있으며, 쉽게 분리가 가능해 언제든 간편하게 세척, 관리할 수 있다.

상단에도 꽤 큰 통풍구가 있다. 대류 현상에 의해 케이스 내부 더운 공기는 위쪽으로 모이기 마련인데 상단부 통풍구는 열이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위쪽에 있다 보니 케이스 안쪽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필터가 부착되어 있으며, 이 또한 쉽게 분리가 가능해 언제든지 세척, 관리를 할 수 있다.

앞에서 빨아들이고 뒤쪽으로 배출하는 공기 흐름을 위해 케이스 후면에는 120mm 냉각팬이 기본 제공된다. 낮은 소음으로 큰 풍량을 만들어 내 열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인 PC사양이라면 기본 제공되는 1개의 냉각팬으로도 충분하지만 고사양PC나 발열로 인한 안전성이 더욱 필요하다면 냉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도록 여러 곳에 공간을 만들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상단 통풍구에는 120mm 냉각팬을 3개까지 고정할 수 있으며, 열을 더욱 빠르게 배출시킬 수 있다. 또한 전면에도 3개의 120mm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 공기 흡입력도 높일 수 있다.

더 커진 140mm 냉각팬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상단에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은 2개로 줄어든다. 앞쪽은 동일하게 3개까지 쓸 수 있다.

물론 수냉 방식도 사용 가능하다. 전면과 상단에는 최대 360mm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고정시킬 수 있어 더욱 강력하면서도 더욱 조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한편 파워서플라이는 최근 추세에 맞춰 가림막 디자인을 적용했다. 하단에 장착하는 파워서플라이는 커버에 의해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해 발열 문제로부터 보다 자유롭다. 그만큼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탁 트인 내부 공간… E-ATX 까지 장착 가능
내부는 제법 넓게 디자인되었다. 흔히 쓰는 일반적인 ATX 규격의 메인보드는 물론 서버급의 하이엔드 메인보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E-ATX 규격의 메인보드까지 거뜬하게 들어간다. 물론 M-ATX, ITX 등의 메인보드도 쓸 수 있다. 안쪽에는 간섭을 일으킬 구조물이 없어 조립이 수월하다.

한편 앱코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많이 받는 주요 부분은 평균 0.9T의 두꺼운 강판을 사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길 수 있는 뒤틀림이나 휘어짐을 방지해 오랜 기간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주요 부분은 평균 0.9T 두께의 강판을 사용해 매우 튼튼하다.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파워서플라이 커버 앞쪽에는 두 개의 드라이브 베이가 있다. 별도의 가이드에 의해 장착하는 방식이며, 탈부착이 쉽다. 가이드에는 5.25인치 HDD 외에 2.5인치 타입의 HDD와 SSD도 장착할 수 있으므로, 시스템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드라이브 베이는 모듈 형태로 제작해 파워서플라이 앞쪽으로 위치 이동이 가능하며, 드라이브 베이를 추가 구매하면 두 개의 HDD/SSD를 추가로 쓸 수 있는 확장성도 보여준다.

케이스 전면부 안쪽에는 SSD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다. 최대 2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메인보드가 고정되는 섀시 뒤쪽에도 드라이브를 고정시키기 위한 공간이 있다. 여기에는 SSD 또는 HDD를 장착할 수 있다.

케이스 내부 공간이 넉넉한 탓에 CPU쿨러나 그래픽카드 길이의 제한이 거의 없는 편이다. CPU쿨러는 최대 170mm 높이까지 쓸 수 있어 튜닝에 특화된 고성능 쿨러 장착이 가능하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400mm 길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문제없이 장착할 수 있다. 만일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사용한다면 최대 길이는 388mm로 조금 줄어든다.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섀시 곳곳에 선정리를 위한 홀을 만들었다.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한 각종 케이블을 홀을 통해 정리함으로써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말쑥하게 정리된 케이스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공기 흐름도 개선되어 냉각 효과를 높여준다. 선정리 홀은 케이블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패킹을 적용했다. 또한 케이블이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고리가 곳곳에 있으며, 고정밴드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