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SSD의 강자 어페이서(Apacer)가 지난 2월 드디어 국내 PC 시장에 상륙했다. 한국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어페이서는 지난 1997년 대만에서 설립한 반도체 제조사로 현재까지 PC용 RAM을 비롯해 SSD와 USB, 외장하드, SD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2001년부터 산업용 혹은 군용으로 쓰이는 SSD 개발에 힘을 써왔으며, 그 결과 지난 2017년까지 전 세계 SSD 제조사 중 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내구성이나 안정성 등에서 신뢰할 만한 제품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어페이서(Apacer)가 국내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딛는다. 'Apacer PANTHER'라 불리는 일반 소비자용 SSD로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 시장에 보무도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사실 세계적인 인지도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반도체 유통사로 정평이 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유통되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Apacer PANTHER AS350
용 량	120GB / 240GB
인터페이스	SATA3
읽기 속도	120 GB : 310MB/s 240 GB : 310MB/s (2만 6000 IOPS)
쓰기 속도	120GB : 298MB/s 240GB : 298MB/s (2만 6000 IOPS)
컨트롤러	Phison PS3111-S11
메모리 타입	TLC
MTBF	150만 시간
가격	인터넷 최저가 120GB : 4만 4490원 240GB : 7만 9330원 (3월 2일 기준)
제품 문의	서린씨앤아이 (www.seorincni.co.kr)

표범을 닮은 독특한 디자인이 시선 사로잡아

'Apacer PANTHER AS350'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독특한 커버 디자인에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검정색 커버에 표범의 얼룩 무늬를 상징하는 회색의 패턴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다.

이에 걸맞게 커버의 중앙에는 검은 표범의 모습과 함께 이를 뜻하는 'PANTHER'라는 글짜가 각인돼 색다른 느낌을 준다. 드넓은 초원을 누비는 검은 표범의 강인한 생명력과 빠른 속도를 제품에 녹이고자 하는 제조사의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모든 커버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것과 동시에 오랜 시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일반적으로 SATA 방식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2.5인치 SSD가 이처럼 알루미늄 재질의 커버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으로부터 내부의 주요 부품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알루미늄 자체가 워낙 열 전도율이 좋아 기판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는 데에도 일조한다.

또한 본 제품은 여느 2.5인치 SSD가 그렇듯 두께가 7mm로 무척 얇기 때문에 호환성이 뛰어나다. 일반 데스크톱PC는 물론 미니PC나 슬림PC, 노트북과 울트라북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쓸 수 있고, 인터페이스로도 가장 대중적인 SATA3 (6Gb/s)를 사용해 활용성이 높다.

가격대비 성능이 돋보이는 'Apacer PANTHER AS350'

'Apacer PANTHER AS350'는 240GB와 120GB 등 총 2종이 출시됐다. 참고로 120GB 제품은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4만 4900원, 240GB 제품은 7만 9330원에 판매되고 있어 동일한 용량의 SSD와 비교했을 때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두 제품 모두 읽기 속도가 최대 310MB/s이며, 쓰기 속도가 298MB/s이며, 4K 랜덤 쓰기 속도가 2만 6000 IOPS로 설정됐다. 사실 속도 면에서는 여느 SSD에 비해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산업용 브랜드로 정평이 난 APACER 제품 특유의 안정성과 내구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 등을 여러 가지 부분을 감안하면 단점이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SSD의 실제 수명과 연관된 MTBF(mean-time between failure, 평균 고장 간격 시간)는 150만 시간으로 상당히 길다. 무려 17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꽤 길기에 오랜 시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아울러 서비스에 있어 정평이 난 서린씨앤아이가 A/S를 담당하고 있어 한층 신뢰가 간다.

안정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인상적

일반적으로 SSD의 성능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간접적인 지표로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의 종류를 꼽기 마련이다. 최근 생산되는 컨트롤러가 과거에 비해 안정화가 이루어졌고 호환성이나 속도 저하 등의 문제도 거의 없어 어느 정도 안심해도 좋지만,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로 인해 성능과 안정성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한 번쯤 눈 여겨 볼 필요는 있다.

그런 점에서 'Apacer PANTHER AS350'는 충분히 믿고 사용해도 좋을 만한 부품을 탑재했다. 먼저 NAND 플래시 컨트롤러에 있어 인지도가 높은 파이슨(Phison)의 'Phison PS3111-S11' 컨트롤러를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TLC 타입으로 3D NAND 메모리를 장착해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는 물론 기존 2D NAND 방식의 SSD와 비교해 적은 소비전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보여준다.

특히 3D TLC 낸드 플래시는 제품 사용 시에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크게 줄여준다. 저장장치는 데이터가 전부이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3D TLC 낸드 플레시는 2D TLC 낸드 플래시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전력 효율을 감소, 제품 수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SSD에 있어 필수라 할 만한 다양한 기능을 빠짐없이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사용되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 SSD의 공간을 최적화 해주는 가비지 컬렉션을 비롯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 속도의 저하를 막고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TRIM 기술을 비롯해 물리적인 충격과 외부 환경으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S.M.A.R.T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SSD가 자체적으로 불필요한 데이터를 지워주는 GC 기능,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을 낮춰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디바이스 슬립(DEVSLP),  오류 정정 코드로 SSD 자체적으로 데이터 처리 시 오류가 발생하면 해결하는 ECC 기능, SSD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NCQ 커맨드 등 SSD가 갖춰야 할 모든 기능을 탑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어페이서가 'Apacer PANTHER AS350'를 위해 만든 툴 박스(TOOL BOX)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한글화가 되어 있고, 현재 스토리지의 정보 모니터링부터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모두 5가지의 관리 항목을 제공해 한층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어페이서의 홈페이지와 국내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의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어페이서 제품의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Apacer PANTHER AS350' 성능은?

다음으로 'Apacer PANTHER AS350'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몇몇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려봤다. 테스트에는 240GB 제품을 기준으로 했고, 현재 스토리지의 성능을 알아보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 Disk Mark)와 AS SSD 벤치마크, ATTO Disk 벤치마크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참고로 SSD는 반도체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나 안정성 등이 떨어질 수 있어 이 같은 벤치마크 테스트가 절대적인 수치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테스트는 포맷 직후인 클린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깔린 상황에서는 이와 적잖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테스트 사양>
- CPU : 인텔 8세대 코어 i7 8600K
- 메인보드 : GIGABYTE Z370 AROUS GAMING WIFI
- RAM : GeIL DDR4 16G EVO-X RGB
- VGA :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1070 Ti JETSTREAM
- 파워서플라이 : FSP FSP600-50HPN 85+
- 운영체제 : 윈도우8.1 64bit

먼저 SSD의 성능 측정에 있어 가장 흔히 사용되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클린 상태에서 돌려 성능을 확인해 봤다. 일반 랜덤과 함께 0fill 테스트를 함께 진행한 결과 읽기 속도에 있어서는 표기된 사양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쓰기 속도는 사양보다 조금 못 미치는 성능을 나타냈다. 물론 두 가지의 항목 모두 오차 범위와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표기 사양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AS SSD 벤치마크는 데이터의 복사 및 압축으로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읽기 및 쓰기 성능 등을 측정하고 이를 종합 점수로 환산해 알기 쉽게 표시해준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크리스탈 벤치마크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점수를 보여줬지만, 사용에 크게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벤치마크에 자주 사용되는 ATTO 디스크 벤치마크를 실행해 봤다. 각 사이즈 별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앞선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읽기 성능이 표기된 수치를 넘겼으며, 쓰기 속도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믿을 만한 브랜드와 유통사의 만남 'Apacer PANTHER AS350'

'Apacer PANTHER AS350'는 산업용 및 군수용 SSD에 있어 전 세계 1위 제조사로 꼽히는 어페이서(APACER)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으로 표범의 가죽 무늬를 형상화한 개성 넘치는 커버 만큼이나 뛰어난 내구성을 갖췄다.

여기에 'Phison PS3111-S11' 컨트롤러와 3D NAND 메모리를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성능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소위 말하는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유저들이라면 한 번쯤 눈을 돌려 봄직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서린씨앤아이가 유통한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린씨앤아이는 게일(GeIL)과 지스킬(G.Skill) 등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장본인이다. 어페이서 또한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합리적인 가격과 수준높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 간다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