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기다리던 그것이 드디어 본격적인 출시가 이뤄졌다. 바로 AMD의 가속처리장치(APU)가 그것. 솔직히 새로운 개념의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이번 APU는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 바로, AMD의 부흥을 이끈 프로세서 젠(ZEN)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신 라데온 프로세서 중 하이엔드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베가(VEGA) 아키텍처를 접목해 완성했다.

이런 좋은 양념을 버무려 완성한 것이 바로 라이젠 3 2200G와 라이젠 5 2400G다. 젠 아키텍처와 베가 아키텍처의 만남. 이전과 같은 조합이지만 어딘가 설레게 하는 마력을 품은 것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 것으로 보여 모처럼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새로운 라이젠 APU가 주목 받음에 따라 덩달아 바빠지는 것은 바로 메인보드 제조사. 이번에도 데스크탑용 라이젠 프로세서와 동일한 소켓 AM4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충실한 플랫폼을 제공해야 된다. 특히 라이젠 APU의 특성상 덩치가 비교적 큰 ATX 메인보드 대신 적당한 크기에 확장성을 갖춘 m-ATX 또는 크기를 극한으로 줄여 효율성을 높인 ITX 계열 메인보드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MSI가 내놓은 B350M 박격포(MORTAR)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라이젠 APU용 플랫폼이다. m-ATX 규격 메인보드인 이 제품은 B350 칩셋을 채용해 최신 데스크탑 PC에 필요한 성능을 충실히 구현했음은 물론 크기를 소폭 줄여 공간 활용성까지 살렸다. 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강조한 라이젠 APU와 마찬가지로 가격대를 낮춰 접근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MSI B350M 박격포(MORTAR)
폼펙터	m-ATX (243 X 243mm)
칩셋	AMD B350
CPU 소켓	AM4 (7세대 A-시리즈 / 애슬론 / 라이젠 지원)
메모리	DDR4 슬롯 4개 / 최대 64GB / PC4-19200 (2400MHz) (2667MHz 이상 메모리는 오버클럭 지원)
SATA	SATA 6.0 Gb/s 4개 M.2 32Gb/s 1개 (2280)
PCI 슬롯	PCI-Express 3.0 x16 1개 PCI-Express 2.0 x16 1개 (x4 대응) PCI-Express 2.0 x1 2개 AMD 크로스파이어 2-Way (최대 x16 + x4)
사운드	리얼텍 ALC892
영상 출력	HDMI / DP / DVI-D
USB	USB 3.1 7개 (백패널 3개 / 전면 4개) USB 3.1 Type-C 1개 (백패널 1개) USB 2.0 6개 (백패널 2개 / 전면 4개)
LAN	리얼텍 8111H 기가비트 컨트롤러
가격 (인터넷 최저가)	9만 9000원 (2018년 2월 23일 기준)
제품 문의	MSI코리아 (http://kr.msi.com)

APU의 장점 극대화한 소형 플랫폼

MSI B350M 박격포는 최근 출시된 AMD 라이젠(RYZEN) 프로세서는 기본이고, 그래픽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베가(VEGA)’를 결합한 라이젠 가속처리장치(APU, 코드명 레이븐 릿지)와도 호흡을 맞춘다. 보급형 메인보드에 주로 쓰이는 B350 칩셋을 썼지만 최대한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자 고심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 AMD B350 칩셋에 기초한 m-ATX 메인보드. MSI B350M 박격포

메인보드의 크기는 243mm x 243mm로 m-ATX 규격의 메인보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작은 사이즈임에도 4개의 메모리 슬롯과 멀티 그리팩카드 확장 슬롯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구성은 모두 준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블랙 색상을 적용해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운 외형을 지니고 있다.

▲ 4+2 페이즈 전원부는 AM4 소켓에 탑재된 라이젠 프로세서 또는 라이젠 APU에 힘을 불어 넣는다

MSI B350M 박격포 메인보드에 적용된 소켓은 AM4 소켓이 적용됐다. 다만 최근 출시된 라이젠 레이븐 릿지 프로세서의 사용을 위해선 새로운 바이오스를 필수로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인식하니 참고하자. 전원부는 4+2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버클럭과 같은 성능 향상기술을 적용할 경우 인가되는 전력의 안정성을 위해 4+4핀 전원 단자를 제공한다.

▲ 보급형에 속하지만 듀얼채널 DDR4 메모리 슬롯 4개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

메모리 슬롯은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 DDR4 메모리를 지원하며, 듀얼채널 구성으로 슬롯 당 최대 16GB씩 지원하고 4개의 슬롯 모두에 장착할 경우 최대 64GB의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메모리 오류를 체크해 수정이 가능한 non-ECC UDIMM/ ECC UDIMM 메모리 기술을 지원해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DDR4 메모리의 기본 지원속도는 2,400MHz이며, 오버클럭시 최대 3,200MHz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오버클럭은 MSI에서 제공하는 MSI 게임 부스트 유틸리티를 통해 매우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 단, 7세대 A시리즈 및 애슬론(Athlon) 프로세서의 경우 최대 2,400MHz 속도까지만 지원한다.

▲ m-ATX 플랫폼 특성상 확장 카드 수는 적다. 대신 구성 자체는 충실하다

PCI-Express 슬롯은 총 4로 이루어져 무난한 확장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면 PCI-Express x16 규격 2개, PCI-Express x1 규격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최대 대역폭을 지원하는 슬롯은 x16 규격 첫 번째 슬롯이며, 두 번째 x16 규격 슬롯은 Express x4 대역폭을 제공한다. x1 규격의 슬롯을 이용해 사운드 카드나 외부 입력 장치 등과 같은 추가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확장 카드 기술은 AMD 크로스 파이어(CrossFire)에 대응하고 있다.

이 외에 돋보이는 점은 첫 번째 PCI-Express x16슬롯에 적용된 스틸 아머(Steel Armor) 기술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들은 들어가는 부품도 많고 그에 따른 무게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그래픽카드를 일반 플라스틱 지지대로 이뤄진 메인보드 슬롯에 장착할 경우, 그 무게가 그대로 슬롯 기판에 누적되어 메인보드와 슬롯간 접촉 불량이 생겨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에 따른 수리 비용과 시간 지출이 발생되는 일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적용된 기술이 스틸 아머다. 기본적으로 기판과 슬롯에 금속 지지대를 심어 단단하게 고정, 일반 플라스틱 대비 전단 저항력을 4배 높였다. 이로 인해 슬롯이 파손 되거나 휨 증상을 줄여 보다 안정적인 그래픽카드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메인보드 결합 후 생길 수 있는 정전기를 방지하는 기술인 ESD 보호 층을 이중 처리해 외부 전류에 취약한 메인보드와 장착 된 부품들을 정전기 전류로부터 방지하고 있다.

▲ MSI B350M 박격포에는 SATA 6Gbps 단자 4개가 제공

SSD와 하드디스크 등 저장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SATA 인터페이스는 총 4개가 제공된다. 그 중 2개는 측면을 바라보고 있고, 나머지 2개는 윗면을 향하고 있다. 4개 모두 6Gbps 대역을 지원하며, 동일한 저장 장치를 하나로 묶어 성능 향상을 노리는 레이드(RAID) 기술도 지원한다. 지원하는 레이드 구성은 RAID 0, 1, 10 이다.

▲ 고속 저장장치 인터페이스 M.2 슬롯도 1개 갖췄다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M.2 SSD 저장장치를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M.2 슬롯은 PCI-Express 슬롯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이 자리에 카드 형태로 생긴 저장장치를 장착하면 된다. M.2 기반 SSD는 2.5인치 제품과 비교해 부피가 작아 공간 확보에 유리한 점 외에도 기본적으로 10Gbps의 대역폭(1.25GB/s)의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MSI B350M 박격포에서는 터보 M.2 기술로 PCIe 3.0 x4를 지원, 최대 32Gbp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호환 방식은 2242/2260/2280 규격을 지원한다.

▲ 오디오 전용 부품과 기판 분리 구조로 깔끔한 사운드를 제공

MSI B350M 박격포에 탑재된 오디오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보급형 메인보드임에도 일본산 니치콘 캐패시터를 사용했으며, 리얼텍 ALC 892 코덱을 채택하여 게이밍 환경과 음악 청취시에도 잡음 없는 깨끗한 음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칩 부근에는 붉은색 LED를 적용해 블랙 색상의 정사각형 메인보드에 포인트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 보급형이라고 하기엔 제법 탄탄한 외부 장치 단자들을 확보

후면부를 살펴보면 탄탄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콤보 P/S2 포트, 2개의 USB 2.0 단자 2개, DVI-D 포트, DP 포트(Display Port), HDMI 포트 각 1개씩, USB 3.1 A타입 단자 3개, USB 3.1 C타입 단자 1개, 15KV 서지(Surge) 방지가 적용된 RJ-45 네트워크 단자 1개, S/PDIF 광단자 연결이 가능한 7.1채널 오디오 단자로 이뤄져 있다. 특히 네트워크 단자 하단의 USB 3.1 A타입 단자 2개의 경우 VR READY가 적용되어 VR 기기를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

그래픽 출력 기능이 있는 라이젠 APU를 이용해 디스플레이 출력도 가능하다. 다만 각 디스플레이 포트마다 지원하는 해상도가 상이하니 미리 확인하자. 먼저 HDMI 포트의 경우 최대 4096 x 2160의 UHD 화질을 즐길 수 있으나, 주사율이 24Hz로 제한된다. DP 포트는 정상적인 4K 주사율 60Hz를 사용할 수 있으니 화면전환이 빠른 영화나 고속 프레임이 필요한 게임 실행 시 유리하다. DVI 포트는 최대 1920 x 1200@60Hz 해상도를 지원한다.

USB 3.1(USB-PD)은 최근 들어 모바일 및 PC, 태블릿에도 빠르게 보편화되면서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USB 3.0에 비해 두 배 빠른 속도인 10Gbps를 갖췄기 때문. 속도뿐 아니라 출력도 10W에서 100W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USB 3.0 단자를 두 개 사용해야 하거나 추가 전원을 별도로 준비해야 했던 외부 장치들도 USB 3.1단자 하나만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라이젠의 잠재력 최대한 끌어내는 구성

MSI B350M 박격포의 강점으로는 보급형이지만 상급기 못지 않은 구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바이오스도 마찬가지. 이 제품에는 MSI의 최신 UEFI 바이오스, 클릭 바이오스(CLICK BIOS) 5를 통해 라이젠은 물론 라이젠 APU(레이븐 릿지)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돕는다. 기본적으로 초심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지 모드와 세밀한 설정을 지원하는 고급 모드 등 두 가지가 있다.

이지 모드는 아이콘으로 구성된 설정 메뉴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서 간단히 오버클럭이나 메인보드에 연결된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콘 위주의 구성이기에 키보드 조작보다 마우스 클릭에 의한 조작이 더 자연스럽다.

상단에는 게임 부스트와 AMD-XMP 기능을 활성화하는 버튼이 있다. 게임 부스트는 한 번 클릭으로 성능을 쉽게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다양한 설정을 하나하나 바꾸는 것이 귀찮다면 원-클릭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AMD-XMP는 인텔 XMP와 유사한 기능이지만 AMD 프로세서에 맞춘 설정 값을 쓴다는 점이 다르다. 메모리에 최대 성능을 구현하는 값을 담아 놓고 메인보드에서 이를 불러오는 과정을 거친다. 이 역시 잘 활용하면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측면에 있는 메뉴들은 프로세서와 함께 기타 메모리와 장치, 냉각팬 등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간단히 설정을 하도록 지원한다. 이어 하단에는 내장 사운드 선택이나 RAID 구성, 냉각팬 조절, 하드웨어 모니터링 기능 등을 쓸 수 있게 해놨다.

고급 모드는 세부 설정을 통해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기본 셋팅 외에도 오버클럭 등이 별도로 제공된다. 이곳에서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전압, 세부 지연시간 설정 등이 가능하다. 메인보드의 부가 기능들의 제어도 세밀하게 할 수 있다.

레이븐 릿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최고 수준의 PC를 쓰고 싶어한다. MSI B350M 박격포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적의 PC를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플랫폼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듀얼채널 지원하는 DDR4 메모리 슬롯 4개를 온전히 제공하고 PCI-Express 슬롯도 충분하며 확장 단자도 충실하다. 라이젠 프로세서를 써도, 최근 출시한 라이젠 APU를 써도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요소가 많다.

더 많은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고 최신 인터페이스들을 적극 구성하려는 소비자보다 그래픽카드 1개, 적당한 수의 저장장치와 확장장치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알맞다. APU의 강점인 고성능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그마저도 소형 메인보드라는 장점이 추가된다. 다재다능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