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고, 목에 걸어 언제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음성번역기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일본 스타트업 로그바(Logbar Inc)는 독립형 번역 디바이스인 ‘일리(ili)’의 한국 시장 진출은 공식 선언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일리(ili)’는 CES에서 기술혁신상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일리(ili)’는 최단 0.2초부터 인식 언어를 번역 언어로 전환하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로그바가 자체 개발한 보이스 스트리밍 트랜스레이션 시스템을 탑재, 와이파이나 인터넷 접속 없이 언제 어디서나 안정된 음성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그바 CEO 요시다 타쿠로는 “일리는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 개발”에서 착안했다며, “일리를 통해 스마트폰 번역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보다 빠르게 대화를 이어나 갈수 있다”고 전했다.

‘일리(ili)’는 미국과 일본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비롯해 한국시장에서 예약판매가 조기매진 되는 등 판매실적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요시다 타쿠로 CEO는 IT기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면 한국에서도 웨어러블 음성 번역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리(ili)’는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별도의 설정 없이 터치 한번에 출력언어를 일본어와 영어 중 선택이 가능해 해외 여행은 물론, 외국어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원활한 대화를 이어 나가도록 돕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일리는 해외여행에 최적화된 번역을 제공한다. 여행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문장이나 단어 인식이 우수하며,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의미가 있는 경우 여행 환경을 고려해 번역한다. 예를 들어 "깎아주세요"에 대해서는 "Please cut"이 아닌 "Discount please"로 번역한다.

또한 요시다 다쿠로는 소비자가 여행지에서 느끼는 ‘일리(ili)’의 한방향 번역 서비스 만족도를 강조했다. 실제로 사업 초기 스마트폰 번역 어플과 양방향 기술을 갖춘 제품을 테스트했지만 상대방에게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현지인이 올바른 문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번역의 품질 저하가 발생하는 한계가 드러난 것. 이처럼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불필요한 과정을 최소화하고 편리함을 제공하는 한방향 음성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리(ili)’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42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강화한 ‘일리(ili)’는 본격적인 다국어 서비스 지원을 토대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한국어-일어’ 서비스 외에 ‘한국어-영어’ 음성 번역을 기능을 최초로 선보였다.

로그바 CEO 요시다 타쿠로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일리는 빠르고 정확한 음성번역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며, “향후 중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번역 언어 서비스를 확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리는 2017년 미국과 일본, 대만에 출시, 5만명 해외 여행자가 이용했으며, 일본에서는 13개 공항에서 대여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일본 벳푸시, 이온쇼핑몰 등에서도 도입, 사용되고 있다.

국내 판매가는 24만9000원이며, 5월부터 한정수량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12월에 선주문한 경우 3월 배송이다. 한번 충전하면 약 3일간 쓸 수 있으며, 추후 PC를 통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