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사용자들이 PC를 사용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나 예기치 못한 고장, 발열과 소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팬 소음은 어지간히 참을성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견디기 어려운 고문(?)이다.

실제로 국내 유명 PC 쇼핑몰이나 각 부품의 서비스 센터에 접수되는 A/S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소음과 관련된 사항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PC 부품은 대부분 시스템의 상태에 따라 속도가 조절되는 오토 팬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고, 소음의 정도도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돼 비교적 정숙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면/후면/상단 등에 다수의 팬이 장착된 케이스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여러 개의 HDD에 ODD까지 탑재한 고사양 게이밍PC라면 일반PC에 비해 데시벨이 더욱 높다. 단순히 팬 소음 뿐만 아니라 고주파나 진동 등 소음의 종류도 다양해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그저 감수해야할 문제라 여기고 참고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듯 소음으로 인해 고민하는 유저라면 저소음 케이스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유저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저소음 케이스는 말 그대로 일반 PC 케이스에 비해 낮은 소음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소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소음 쿨링 팬을 사용하고 방음재를 채택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소음을 낮춰 사용자들의 스트레스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저소음 케이스, 얼마나 효과 있을까?

그렇다면 저소음 케이스를 썼을 때 일반 케이스에 비해 소음은 어느 정도나 낮아질까?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실제 구동 시 일반 케이스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테스트에는 최근 저소음 케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앱코의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을 사용했으며, 비교 제품으로는 역시 동사의 3~4만원 대 미들타워 케이스를 사용했다. 테스트 시 주위의 소음도는 35~40dB로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의 평균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케이스 정면에서 약 30c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했다.

아울러 PC에는 인텔 8세대 코어 i7 8600K 프로세서와 인텔 레퍼런스 쿨러, 2개의 팬이 탑재된 '이엠텍 HV 지포스 GTX1070 Ti GAMER Edition D5 8GB' 그래픽카드와 'FSP HYPER K 600W 80PLUS Standard 230V EU' 파워서플라이, SSD와 HDD 1개 등을 탑재했다. 참고로 소음은 각자의 테스트 환경이나 시스템의 사양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먼저 케이스의 왼쪽 커버를 열고 소음을 측정한 결과 최초 부팅 시 일반 케이스의 경우 56dB이,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은 52dB이 나왔으며, 아이들(Idle) 시 일반 케이스의 경우 48dB, 저소음 케이스는 43dB로 측정됐다. 

	저소음 케이스 (dB)	일반 케이스 (dB)
부팅 시	52	56
아이들 시	43	48
풀로드 시	57	62

▲ 좌측 커버 오픈 후 소음 측정

또한 3D MARK를 돌려 가장 소음이 심한 구간을 측정한 결과 일반 케이스는 62dB이, 저소음 앱코 케이스의 경우 57dB이 측정돼 두 제품 간 소음 차이가 어느 정도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케이스의 커버를 완전히 닫은 상태, 즉 일반적인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부팅 시 저소음 케이스인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은 47dB이 측정된 반면 일반 케이스는 54dB이 측정돼 두 제품 간 차이는 7dB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굳이 측정기가 없더라도 확연히 차이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아이들 시에는 저소음 케이스가 42dB, 일반 케이스가 45dB로 큰 차이는 없었다.

	저소음 케이스 (dB)	일반 케이스 (dB)
부팅 시	47	54
아이들 시	42	45
풀로드 시	50	59

▲ 커버 닫은 후 소음 측정

두 제품의 소음 차이는 시스템이 풀로드 상황일 때 더욱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위와 마찬가지로 3D MARK를 돌려 가장 소음이 심한 구간을 측정한 결과 저소음 케이스가 50dB이 측정된 반면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는 59dB로 9dB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주위가 비교적 조용한 실내 환경이라면 누구라도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결과인 셈이다.

참고로 가정이나 사무실 내에서의 발생되는 소음은 40dB이며, 일상적인 대화 시 발생하는 소음은 60dB, 자동차 소음이 70dB, 비행기 엔진음은 140dB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저소음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 일상적인 대화에서 발생하는 소음보다 오히려 적인 소음이 발생하고, 이는 여느 미들타워 케이스와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즉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저소음 케이스가 적절한 대안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소음 케이스를 사용했을 때 가격적인 부담이 큰데다, 대부분의 제품이 일반 미들타워에 비해 크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감한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가치를 준다고 볼 수 있다.

최고의 가격대비 성능 보여주는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

테스트에도 사용된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은 현재 출시된 저소음 케이스 중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으로 꼽힌다. 저소음 케이스의 필수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차음재를 케이스 앞면과 양측면, 상단에 모두 적용해 소음을 크게 줄였다.

특히 상단 커버는 차음재가 달린 마크네틱 노이즈리스로 탈부착이 쉬울 뿐만 아니라 소음을 줄임과 동시에 먼지의 유입까지 원천적으로 막아주어 한층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마감은 물론 평균 0.9T에 달하는 두꺼운 강판을 적용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내구성을 모두 살렸다.

빅타워 모델답게 폭넓은 확장성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최대 400mm 크기의 그래픽카드와 388mm의 그래픽카드 지지대, 그리고 170mm의 CPU 쿨러를 탑재할 수 있고, ITX부터 E-ATX까지 다양한 크기의 메인보드를 달 수 있는 넓은 내부 공간을 갖춰 하이엔드 시스템을 조립하기에 적격이다.

내부 발열의 해소에도 충실했다. 뒷면에 120mm 크기의 저소음 쿨링 팬 1개가 기본으로 장착됐고, 120mm 팬 7개 혹은 140mm 팬 5개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앞면 베젤 양 사이드를 비롯해 섀시의 바닥면에도 에어벤트 홀을 적용해 외부의 찬 공기를 빠르게 유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최대 360mm 크기의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어 수냉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ABKO SUITMASTER 810S 제로노이즈 저소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8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저소음 케이스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해 본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8만 4000원이라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단순히 저소음 케이스라는 특징을 떠나 빅타워라는 범주에서 비교해도 여느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소위 말하는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한 제품인 셈이다. 여기에 국내 No.1 케이스 제조사인 앱코의 수준 높은 서비스가 더해져 더욱 매력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나 탐낼 만한 하이엔드 케이스 '프렉탈디자인 디파인 R6 블랙 아웃'

프렉탈디자인(Fractal Design)은 지난 몇 년 새 국내에 출시된 해외 케이스 브랜드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프렉탈디자인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생소하게 여겨졌으나, 이제는 PC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 보고 싶은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품질이 그만큼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디자인까지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특히 저소음으로 유명한 제품이 많다. 프렉탈디자인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방음을 위한 차음재가 적용됐고, 저소음 쿨링 팬을 탑재해 여느 케이스에 비해 정숙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강판의 두께도 상당히 두꺼워 내구성 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최근 출시된 '프렉탈디자인 디파인 R6 블랙 아웃(Fractal Design Define R6 Blackout)'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고성능과 저소음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디파인 R6 블랙 아웃'은 3세대 ModuVent 차음재를 적용해 내부 소음을 크게 줄여준다.

또한 상단 패널과 냉각효율을 높이기 위해 상단 패널을 2단 분리형으로 제작해 사용자가 원하는 환경에 따라 상단 쿨링 시스템 적용을 달리 할 수 있으며, 케이스 뒷면 원터치 버튼으로 손쉽게 상단 개폐를 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전면 배젤은 고급스러운 헤어라인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심플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저랑하고, 내부에 수직형 버티컬 PCI 슬롯을 제공해 VGA를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여기에 총 기본 PCI 슬롯 7개를 포함해 9개의 PCI 슬롯을 제공해 확장성을 높였다. 깔끔한 쿨링 팬 연결작업을 위해 자체 쿨링팬 허브인 Nexus+ Smart Hub 장착으로 총 6개의 3핀 쿨링 팬과 3개의 4핀 쿨링 팬을 연결할 수 있다.

고성능/저소음 케이스의 대명사 'CORSAIR CARBIDE SERIES QUIET 600Q'

고성능 PC 부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커세어(CORSAIR)는 케이스에 있어서도 가히 최고라 불릴 만한 제품을 내놓으며, 고사양 게이밍 유저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소음을 중점을 둔 하이엔드 제품군은 말 그대로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뛰어난 품질을 갖췄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커세어의 대표적인 저소음 라인업으로 'CORSAIR CARBIDE SERIES QUIET 600Q'를 꼽을 수 있다. 본 제품은 Micro ATX와 Mini-ATX, ATX, E-ATX 메인보드에 호환 가능하며 강철로 제작되어 견고함이 돋보이는 풀 타워 타입의 케이스다. 무엇보다 좌우, 상단, 전면 패널에 소음에 특화된 차음재가 부착되어 PC 내부의 소음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쿨링 능력도 뛰어나다. 저소음 고풍량 쿨링팬 AF140L 3개가 제공되고, 140mm 팬 2개와 120mm 팬 3개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또한 CPU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는 최대 360mm의 수냉 쿨러를 장착할 수 있다. 인버스 ATX 레이아웃을 적용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케이스 내부의 각종 드라이브나 파워 서플라이를 상단에 밀집시켜 통풍 효과를 높였다.

▲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이밖에 8개의 PCI 슬롯이 구성되고,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정리 홀이 배치돼 있다. 또 3.5인치 드라이버나 5.25인치 드라이버 장착 시 도구가 필요 없는 툴 프리(Tool-free) 제품이어서 빠르고 쉽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케이스 정면과 하단에 위치한 탈착식 먼지 필터도 마그네틱 방식으로 되어 있어 손쉽게 제거할 수 있어 청소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