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PC방 수는 어림잡아도 수 만여 곳에 이른다. 거리를 조금만 걷다 보면 치킨집 만큼이나 흔히 보일 정도로 친숙한 곳이 바로 PC방이다.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나 왠만한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안에 몇 개씩 눈에 띌 만큼 여전히 성업 중이다.
하지만 PC방의 수가 이렇게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과거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를 위해 PC방을 찾던 시절이야 가격만 싸면 시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요즘은 가격 외에도 PC의 사양이나 주변기기의 종류, 먹거리와 쾌적함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 경복궁 부근에 위치한 쓰리팝(3 POP) PC방(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47-7 지하 1층)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렇듯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요인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쾌적한 환경과 차별화된 먹거리, 높은 PC 사양을 자랑한다.
이에 입소문을 통해 근교에 거주하는 주민은 물론 꽤 먼 곳에서도 일부로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찾는 손님이 늘어 명물 PC방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박대호 쓰리팝 팀장을 만나 쓰리팝 PC방의 인기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 박대호 쓰리팝 PC방 팀장
무한도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쓰리팝 PC방'....성인 손님이 더 많아
경복궁에서 도보로 약 5분여 거리에 위치한 쓰리팝 PC방은 65대의 PC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규모로 따지면 일반 PC방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하지만, 모던한 인테리어에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갖춰 연령대에 관계 없이 남녀노소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참고로 쓰리팝 PC방은 현재 프렌차이즈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서울을 포함해 경기권까지 모두 6개의 매장이 있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경복궁 부근의 쓰리팝 PC방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다른 곳은 이보다 큰 규모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손님도 적은 것은 아니다.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의 손님이 방문하고, 성수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는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학생보다 직장인 손님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경복궁 부근이라는 지역의 특성 탓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선호해 유독 많이 찾는다고 한다. 실제 손님의 70% 이상이 성인이라는 점은 분명 여느 PC방과는 다른 점일 것이다.
박대호 쓰리팝 팀장은 "쓰리팝 PC방은 프렌차이즈 형태로 운영이 되고 서울 및 경기권에 6개의 매장이 있다. 모든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느 PC방에 비해 시설이나 사양이 워낙 좋다 보니 대부분 손님도 많은 편이다. 특히 경복궁 매장은 위치 탓인지 성인이 많은 편이고, 특이하게도 외국인 손님도 상당히 많이 찾는다"라며, "올초 무한도전을 촬영한 이후 손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무한도전 PC방이라며 멀리서도 찾아오는 분이 있을 정도다. 특히 방송 중 유재석과 하하가 먹었던 미숫가루와 바나나 쉐이크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색다른 먹거리와 높은 PC 사양, 각종 부가 서비스까지
그렇다면 쓰리팝 PC방이 일반 PC방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인테리어나 쾌적한 환경은 차치하고 PC의 성능이나 주변기기의 품질, 먹거리 등 다양한 차별화 요인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핫도그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XOXO 핫도그의 인기가 가장 많다. 대부분의 PC방은 브랜드가 없는 냉동 핫도그를 파는 경우가 많은데, 쓰리팝 PC방은 XOXO 핫도그를 들여와 판매함으로써 먹거리의 수준을 높였다. 이에 테이크 아웃을 해달라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부수적인 시설 면에서도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앉은 자리에서 주문과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것은 물론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와 헤드셋 등도 구비가 되어 있어 굳이 카운터를 왔다 갔다 할 일이 없다. 또한 오락실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손님들을 위한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
박대호 팀장은 "손님들이 자리에 앉았을 때 최대한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쓰리팝 PC방은 손님들이 카운터에 오는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좌석에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헤드셋도 전 좌석에 구비를 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블도 종류별로 준비했다.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의 경우 여러 사람이 같이 쓰다 보니 자주 부러지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새 것으로 교체를 해놓는다. 비용이 적잖게 들어가지만, 무엇보다 손님들의 편안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PC의 사양 또한 눈에 띈다. 전 좌석을 인텔 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 그래픽카드, 8GB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아울러 일부 좌석은 배틀그라운드 전용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에는 메모리를 16GB로 구성해 차별화를 뒀다.
참고로 PC의 사양은 쓰리팝 매장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일부는 인텔 7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1060을 사용한다고 한다. 아울러 그래픽카드는 이엠텍과 갤럭시의 제품을 혼용해 쓰고 있다.
박대호 팀장은 "예전부터 사양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짐에 따라 PC의 사양도 이에 적합하게 맞추고 있다. 그래픽카드도 조만간 전 좌석을 엔비디아 지포스 GTX1070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고, 메모리 사양도 마찬가지로 전 좌석 16GB로 올릴 예정이다. 다만 현재 메모리 가격이 워낙 불안정하다 보니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키보드에 특히 많은 투자...손님 반응도 최고
쓰리팝 PC방의 또 다른 강점으로 키보드를 꼽을 수 있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몇몇 맴버들이 LED가 번쩍거리는 키보드에 신기해 했던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쓰리팝 PC방은 키보드야 말로 게임의 효율을 높이고,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임을 인지하고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는 앱코의 'ABKO HACKER K660 축교환 완전방수 게이밍 카일광축'이다. 참고로 본 제품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카일 스위치를 사용한 광축 제품으로 현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광축 키보드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레인보우 컬러 LED를 통해 화려하고 다양한 LED 이팩트 모드를 지원해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여기에기계식 키보드와 비슷한 키감이나 타건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레이저 센서를 채택함으로써 접점부 불량으로 인한 인식 오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방수 기능이다. 본 제품은키보드 기판을 나노코팅 처리해 완전 방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즉 키보드에 물이나 음료 등이 들어가도 세척 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PC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전체 키에 대한 무한동시 입력이 가능하고, 반응속도도 0.2ms에 불과해 게임용 키보드로 적합하다. 참고로 카일 광축은 약 8천만회(클릭부)의 내구도와 5만시간 달하는 감응센서 수명을 지니고 있어 안정성이 뛰어나다. 또한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키감의 변질 및 불량이 발생하게 되더라도 불량 축만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박대호 팀장은 "쓰리팝 PC방은 오래 전부터 키보드에 많은 투자를 했다. 기계식 키보드 열풍이 불었을 때 인근에서 가장 먼저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한 곳도 아마 쓰리팝 PC방일 것이다.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이 키보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키보드는 게이머와 게임을 이어주는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임을 감안하면 특히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지난 해부터 계속해서 앱코의 제품을 사용해왔다. 앱코의 제품은 검색을 통해 알게 됐는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품질이 무척 좋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에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현재 사용 중인 K660은 특히 방수가 잘 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고객들이 간혹 키보드에 음료를 쏟아 키가 잘 안 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센터에 가지 않고 바로 매장 내에서 바로 청소해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키보드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았는데, K660은 구매 시 여분의 다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바로 교체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쓰리팝 PC방에 앱코의 제품을 처음 사용한 건 작년이었다. 검색을 통해 K610이라는 모델을 알게 됐고, 전 좌석에 설치했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좋았으나 생각보다 고장이 잦아 조금은 실망스러운 제품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코의 제품을 고집하는 건 A/S 때문이었다. PC방을 운영하며 많은 키보드를 써봤지만, 언제나 A/S 문제가뒤따랐다고 한다. A/S를 맡기면 안되는 경우가 태반이고, 된다 하더라도 길게는 2달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앱코는 달랐다. 대부분은 수리도 잘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길어도 1주일이면 처리가 완료됐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K660으로 전 좌석을 업그레이드 한 것도 결과적으로 A/S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대호 팀장은 "처음 앱코에 A/S를 맡겼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들은 대게 A/S가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리 능력이 워낙 탁월한데다, A/S 기간도 1주일 정도로 매우 짧아 만족스러웠다. 그 때부터 키보드 뿐만 아니라 헤드셋도 앱코의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앱코의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다행이라면 K660으로 업그레이드 한 이후 현재까지 불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손님들의 반응도 워낙 좋아 매출 상승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조만간 운영하는 다른 매장에 K660 제품을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석의훈 앱코 마케팅 과장은 "최근 PC방에서 K660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LED를 통해 화려함을 자랑하고, 기존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해 키감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완전 방수가 가능해 관리가 편하다는 점 때문에 PC방 업주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A/S를 개선해 전문성과 속도를 더한 결과 업주들의 만족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라며, "얼마 전 앱코는 카일사와 광축 스위치에 대해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카일 광축 리니어 키보드인 CK700과 K660 등이 추가로 출시됐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