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로 덥수룩한 턱에 ‘최신상’이라는 면도기를 갖다 대보지만 영 만족스럽지 않다. 선물로 받은 값 비싼 면도기도 몇 번 쓰고는 서랍 안에 고이 모셔 두는 경우도 있다. 비싸고 좋은 면도기라도 해서 누구에게나 깔끔한 면도를 보장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털의 굵기와 양, 그리고 수염이 자라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얼굴 곡면도 사람마다 차이가 나 같은 면도기라도 극과 극을 달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피부에 맞는 면도기는 따로 있다.
전기면도기 브랜드 브라운(BRAUN)은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맞춤 면도가 가능한 ‘New 시리즈 5’ 면도기를 최근 국내 출시했다. 털을 깎기 위해 무조건 빠른 속도로 모터가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염의 밀도를 파악하고, 수염 상태에 따라 모터의 파워를 조절한다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따라서 수염이 많은 부분은 더욱 깔끔하게 밀어주며,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 면도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독특한 작동 방식 덕분에 AI(인공지능) 면도기라는 애칭까지 붙은 이 기술은 브라운 면도기의 상위 제품인 ‘시리즈 9’과 ‘시리즈 7’ 면도기에만 적용되었으나 보다 합리적 가격대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시리즈 5’에 도입함으로써 타사와 차별화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 피부에 완벽 밀착하는 독특한 헤드로 사각지대 없이 면도를 할 수 있으며, 방수 설계를 적용해 샤워 중에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 5분 충전으로도 면도가 가능해 실수로 미리 충전하지 않아도 깔끔하게 면도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 제품이다.
▲ 브라운 New 시리즈 5 면도기
▲ 브라운 New 시리즈 5 5140s의 구성품. 면도기 본체와 면도망을 보호하기 위한 덮개, 청소용 솔, 전원어댑터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 구성에 따라 세척 및 충전스테이션이 포함된 제품, 여행용 파우치가 같이 제공되는 제품 등이 있다. 가격은 구성물에 따라 16만원 대부터 28만원 대까지 있다.
브라운은 1/3/5/7/9로 모델이 나뉘어 있다. 마치 일부 자동차에 붙는 모델명처럼 말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하이엔드 제품에 속한다. 시리즈5는 중간에 위치한 모델로, 보급형보다 한 단계 위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대로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20~30대에게 적합하다.
▲ 다양한 라인업의 브라운 면도기 (사진=브라운)
하루에 단지 몇 분이지만 매일 하게 되는 면도. 평생 면도 시간으로 따지면 3천시간도 넘는다. 따라서 아무 면도기를 집어 들 것이 아니라 내 피부에 맞는, 사용하기 편한 면도기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얼핏 보면 죄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브라운 면도기는 조금 특별하다. 좀 더 편안하게 면도기를 잡고 면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기능성과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의 한 축을 이루는 미니멀리즘까지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한 손에 쓱 감기는 유선형은 브라운 면도기의 디자인 철학을 나타낸다. 손이 커도, 혹은 손이 작아도 편안한 그립감을 준다. 좌우대칭형으로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누구나 불편함이 없다. 무게중심은 약간 위쪽에 있다. 실제 사용시 면도기를 지탱하는 엄지 및 검지손가락 부분에 무게중심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
▲ 그립감이 매우 뛰어나다.
손이 감싸는 측면부는 고무 재질을 사용했다. 표면은 엠보싱 처리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젖은 손으로, 또는 비눗물이 있는 손으로 쥐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전원버튼은 중간에 있어 한손으로 ON/OFF 조작이 쉽고, 위쪽에는 헤드락 스위치가 있어 이 또한 엄지손 끝으로 가볍게 올리고 내릴 수 있다. 헤드락 스위치 표면도 엠보싱 처리된 고무 재질을 사용해 조작이 쉽다. 면도 중에는 엄지손가락을 걸쳐 놓는 위치에 있어 면도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쥘 수 있다. 한편 전원버튼은 여행잠금장치 기능이 제공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버튼은 잠금 상태가 되며, 여행시 가방속에서 다른 짐과 맞닿아 눌리더라도 작동되지 않는다.
▲ 손을 감싸는 측면부는 엠보싱 처리된 고무 재질을 사용했다.
▲ 전원 버튼
▲ 헤드락 스위치
뒤쪽 트리머 스위치도 한손으로 밀어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엠보싱 처리는 되어 있지 않지만 표면이 거친 고무 재질을 사용해 미끄러지지 않는다.
▲ 트리머 스위치
시리즈5를 의미하는 ‘S5’ 밑에는 3개의 바(bar)로 구성된 LED가 있다. 충전 혹은 사용 중에는 LED가 켜지며 배터리 상태를 나타낸다.
▲ 3개의 LED가 배터리 잔량을 나타낸다.
충전은 전용 어댑터를 사용한다. 콤팩트한 크기는 여행이나 출장 시 함께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충전기는 100~240V 프리볼트 타입이기 때문에 해외 어느 지역을 가도 쓸 수 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맞는 플러그는 따로 챙겨야 한다. 완충하는데 약 한 시간 가량 걸리며, 3단계로 표시되는 LED를 보고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완충된 상태에서는 50분간 면도가 가능해 짧은 여행이나 출장이라면 충전어댑터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5분간 충전으로 1회 면도가 가능하고 충전어댑터를 꽂은 상태에서도 바로 면도를 할 수 있으므로 남은 배터리가 없는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
▲ 하단 충전구를 통해 충전한다.
▲ 충전을 위한 전용 전원어댑터
한편 브라운은 구성물에 따라 세척 및 충전스테이션이 포함된 제품, 여행용 파우치가 같이 제공되는 제품 등으로 나뉜다. 면도기의 기본 성능은 동일하므로 구성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세척 및 충전스테이션은 4단계 알코올 세척이 가능해 세균을 99.9% 제거한다. 스테이션에 면도기를 꽂기만 하면 충전이 되므로 면도기를 따로 관리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 매우 유용하다.
▲ 세척 및 충전스테이션. 4단계 알코올 세척이 가능해 세균을 99.9% 제거한다.
‘인공지능’ 달린 면도기?
겉보기에 기존 면도기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속은 달라졌다. 그냥 모터가 아닌 ‘스마트’ 모터가 들어간 것. 브라운은 이를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라 부른다. 브라운에 따르면 오토센싱 모터가 1분당 8백번 수염의 밀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1초당 13회씩 지속적으로 모터 파워를 알맞게 조절한다. 무작정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수염 상태에 맞춰 모터가 세게 혹은 약하게 작동하는 셈이다. 알파고 수준의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수염 상태를 파악하고 스스로 모터를 제어하니 면도기 세계에서는 ‘AI 면도기’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 브라운 뉴 시리즈5 및 오토센싱 테크놀로지 소개 영상
‘오토센싱 테크놀로지’의 성능을 정량적으로,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일주일간 실제 써 보니 ‘오토센싱 테크놀로지’의 효과는 체감할 수 있었다. ‘오토센싱 테크놀로지’의 핵심은 수염이 많은 부분은 모터가 더욱 강력하게 작동함으로써 면도 효과를 높이는 것인데, 그만큼 피부 위를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므로 피부 손상을 줄여주게 된다. 코 밑 수염과 구레나룻 등 수염 밀도가 높은 부분의 경우 기존 면도기로는 4~5번 힘을 줘 밀어야 피부 표면이 매끈했지만 ‘오토센싱 테크놀로지’가 들어간 시리즈5 면도기는 절반 혹은 2/3 정도의 움직임으로 비슷한 면도 효과를 냈다. 면도를 끝낸 후 느껴지는 피부 자극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최고의 면도 효과를 내기 위한 브라운만의 기술은 이 뿐만이 아니다. 면도기의 성능은 헤드가 얼마나 피부에 잘 밀착되는지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데 브라운 시리즈5는 8방향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플렉스 헤드를 사용함으로써 면도 효과를 높이고 있다. 3열로 구성된 면도망은 독립적으로 움직여 곡면으로 된 피부에 최대한 밀착된다. 코 밑이나 턱 아래 등 굴곡이 있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적은 힘으로도 피부 곡선에 반응하므로 피부 표면에 가해지는 자극과 압력을 줄여준다.
또한 헤드 부분도 피부 곡선에 따라 위아래 움직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며, 최대한의 면도 효과를 낸다. 헤드의 움직임에 따라 면도망은 최적화된 높이로 알아서 조절되므로 피부에 착 달라붙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인중과 같은 좁은 곳을 집중 면도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멀티헤드락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전원스위치 위에 있는 멀티헤드락 스위치를 내리면 헤드는 고정된다. 5단계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좁은 곳도 쉽게 면도할 수 있다.
▲멀티헤드락 스위치
면도망은 3중 커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중간에 있는 울트라액티브 리프트는 누워있는 수염을 들어올려 말끔하게 깎아준다. 또한 위아래 있는 2개의 센서포일 블레이드는 피부에 바짝 붙어 가느다란 수염도 깎아낸다. 굵은 털 뿐만 아니라 솜털 같은 얇은 털도 몇번의 면도질로 제거한다. 센서포일은 벌집 구조로 되어 있으며, 수염이 닿는 공간을 최대화 해 작은 털도 놓치지 않고 깎아준다.
면도기 뒤쪽에는 트리머가 있다. 스위치로 밀어 올리면 트리머가 작동한다. 콧수염, 구레나룻 등을 정리할 때 유용하다.
방수 기능으로 샤워 중에도 사용 가능
전기면도기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지 면도가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면도기는 세균 발생이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때 청소해야 한다. 브라운 시리즈5는 최대 5미터까지 방수가 되므로 흐르는 물에 씻을 수 있다. 헤드를 분리한 후 흐르는 물에 두면 면도기 내부에 있는 잔여물이 씻겨 내려가므로 세척이 매우 쉽고 간단하다.
100% 방수 처리되어 있어 샤워 중에도 면도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물에 젖은 상태에서 면도가 가능함은 물론이고, 쉐이빙 폼 또는 젤을 사용한 면도도 가능하다. 특히 쉐이빙 폼/젤을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며, 날 면도기와 같은 매끈한 면도가 가능하다.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로 메인스트림 면도기 시장 재편할까?
남자라면 한평생 3천 시간 이상 쏟아부어야 하는 면도. 기르든 안 기르든 남자에게 있어 수염은 남자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따라서 어떤 면도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스타일은 달라진다. 브라운은 이미 포일 방식의 전기면도기 중에서는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리즈5 면도기는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한 가장 일반적인 모델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시리즈 9/7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를 달고 나온 새로운 시리즈5는 면도기의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는 자동 제어 모터를 탑재해 피부 자극은 최소로 하면서 면도 효과는 더 향상시켰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따라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기능으로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면도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