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지난 3월, 시장에 선보인 멀티코어 프로세서, 라이젠(RYZEN)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출시 전 반신반의하던 분위기는 상대 동급 프로세서에 준하거나 혹은 우위를 기록한 성능이 증명되면서 반전되고 있다. 이후 선택의 폭을 넓혀가며 라이젠은 인텔 진영을 빠르게 위협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초기에는 힘겨웠다. 반신반의하던 시장 분위기 못지 않게 제조사들도 의구심을 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스레 출시와 함께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출 플랫폼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수요에 맞춰 플랫폼 제조사들은 문제를 빠르게 해소했고,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데 힘을 쏟았다.

지금은 일부 라인업을 제외하면 비교적 손쉽게 라이젠 프로세서과 플랫폼을 손에 넣어 고성능 시스템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총 3개의 라이젠 7, 총 4개의 라이젠 5 프로세서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PC 시스템 환경의 요구를 만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될 입문형 프로세서인 라이젠 3와 코드명 레이븐 릿지(Raven Ridge)로 알려진 가속처리장치(APU)가 추가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된다. 고성능 데스크톱 PC는 물론 멀티미디어 PC에 이르는 방대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제 선택의 여지는 플랫폼(메인보드)에 달려 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가에 따라 메인보드의 선택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폭넓은 확장성과 각 부품의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고급 메인보드를 시작으로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담은 입문형 메인보드로 합리적인 시스템 구성도 가능해야 된다. 초기에는 그 수가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한 상황이다.

애즈락(ASROCK) A320M-DGS 디앤디컴도 라이젠의 활용 영역을 넓혀줄 메인보드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성능보다 합리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입문형 메인보드에 해당한다.

확장성과 잠재력 향상에 초점을 두기 보다 프로세서와 장치 본연의 성능을 순수히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춘 소비자를 겨냥했다. 향후 APU가 추가됐을 때 더 빛을 발할 메인보드이기도 하다.

ASROCK A320M-DGS 디앤디컴
폼펙터	마이크로 ATX (231 X 206mm)
칩셋	AMD A320
CPU 소켓	AM4
메모리	DDR4 슬롯 2개 / 최대 32GB / PC4-25600+ (3200MHz+) (DDR4 3200MHz는 라이젠 이상 지원)
SATA	SATA 6.0 Gb/s 4개 M.2 32Gb/s 1개 (2242/2260/2280 호환) (라이젠 사용 시 PCI-E x4 / 기타 프로세서 PCI-E x2 지원)
PCI 슬롯	PCI-Express 3.0 x16 1개 PCI-Express 3.0 x1 1개
사운드	리얼텍 ALC887 (7.1채널 지원)
LAN	LAN 리얼텍 RTL8111GR 기가비트 랜
USB	USB 3.0 4+2개 (백패널 4개 / 전면 2개) USB 2.0 2+4개 (백패널 2개 / 전면 4개)
영상 출력	DVI-D
가격 (인터넷 최저가)	6만 7600원 (2017년 6월 28일 기준)
제품 문의	디앤디컴 (http://www.dndcom.co.kr/)

라이젠을 위한 M-ATX 규격 메인보드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은 M-ATX 규격의 메인보드로 AMD AM4 소켓 규격을 따른다. 자연스레 해당 소켓을 쓰는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데, 여기에는 라이젠 5, 7과 코드명 브리스톨 릿지(Bristol Ridge) 기반의 A-시리즈 APU가 포함된다. 향후 라이젠 3와 코드명 레이븐 릿지(Raven Ridge)로 알려진 차세대 라이젠 APU 라인업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크기는 작은 편이다. 가로 206mm, 세로 231m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형화된 PC를 구성하기에 알맞다. 더 작은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ITX 규격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지만 아직 라이젠 프로세서는 그래픽 출력이 미지원인데다 A-시리즈 APU를 쓰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 초소형보다 미니타워나 슬림형 PC 시스템 구현에 알맞은 제품이라 보는게 좋겠다.

▲ 입문형 m-ATX 규격 메인보드로 가격대를 생각하면 구성 자체는 흠잡을 곳 없다

레이아웃 자체는 기본에 충실한 형태. 화려하게 꾸미거나 LED 같은 요소는 배제했다. 모두 가격 상승 요인이므로 가급적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제조사의 의도가 녹아 있다. 그러나 필요한 요소들은 빠짐 없이 갖췄다는 점이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의 매력 포인트다.

이는 적용된 기술에서 잘 드러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기판. 기존 메인보드도 광섬유 기판을 적용했지만 ASROCK은 이 부분의 밀도를 더 높였다. 틈을 줄이기 위함이다. 공기 중에는 수분이 존재하고 있다. 사용 환경에 따라 수분은 적거나 많을 수 있다. 이 수분은 기판 틈새와 부품에 침투해 산화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고장의 원인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기판을 구성하는 유리 섬유의 밀도를 높여 침투를 억제하는 것이다.

외에도 제품에는 풀 스파이크 프로텍션 기술이 녹아 있다. 파워서플라이, 낙뢰, 정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전류로부터 메인보드와 부품을 보호한다.

▲ AM4 소켓 기반의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춘다. 라이젠과 일부 A-시리즈 APU, 라이젠 기반 APU 등이 해당된다. 전원부는 7페이즈로 구성됐다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소켓과 전원부.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은 이 부분에 정성을 쏟았다. 특히 전원부를 중심으로 마무리가 잘 되어 있다. 총 7페이즈(Phase) 구성인데, 입문형 메인보드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하게 꾸며졌다.

ASROCK은 전원부에 프리미엄 초크를 적용했다. 기존 제품의 초크와 달리 3배 많은 포화 전류량을 구현해 프로세서에 안정적인 전력을 전달한다. 낮은 입력 저항 값을 달성하면서 발열도 낮췄다. 이는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에 큰 도움을 준다. 캐패시터는 솔리드 타입으로 효율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전원부는 모두 디지털로 제어된다. CPU Vcore 전압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ASROCK의 선택이다. 차세대 디지털 PWM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 부하 상태에 따라 세밀하게 변화하는 프로세서의 작동속도와 그에 따른 전력 요구량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AM4 소켓은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 소켓 규격이다. 향후 몇 세대를 이끌 규격으로 현재 라이젠 5와 7, A-시리즈 APU 일부가 채용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젠 3와 라이젠 기반의 APU가 더해지면 더 많은 AMD 프로세서가 이 소켓을 사용할 것이다.

▲ 리얼텍 RTL8111GR(기가비트)과 리얼텍 ALC892(오디오)가 나란히 탑재되어 있다

네트워크와 오디오도 최신 흐름에 맞춰 선택했다. 먼저 네트워크는 리얼텍 RTL8111GR을 채택했다. 기가비트 이더넷 컨트롤러로 온라인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물론 회선과 공유기 등이 해당 속도에 대응해야 가능하다.

음질에도 크게 신경 쓴 제품이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이다. 기본적으로 리얼텍 ALC892 코덱을 채택했는데 7.1채널 출력을 지원하게 된다. 기판 일부를 분리시켜 외부 전력에 의한 노이즈를 억제하는 설계도 적용했다. 여기에 ELNA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를 적용함으로써 동급 메인보드와 음질 차별화를 꾀했다.

기본에 충실한 확장성과 연결성

확장성은 기본에 충실한 구성을 따른다. 여러 그래픽카드를 연결하고 메모리 용량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기에 부족함 없는 구성이다. 이는 크기가 작은 M-ATX 규격이기에 감안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 듀얼채널 DDR4 메모리를 쓴다. 오버클럭을 쓰면 최대 3200+MHz까지 대응한다

먼저 메모리에 대한 부분. 부품이 메인보드 내 가득하고 가로 길이가 짧기 때문에 슬롯은 총 2개만 제공된다. 이로써 확장 가능한 메모리도 최대 32GB(16GB x 2)가 된다. 흔히 쓰는 8GB 모듈 2개를 조합하면 16GB 정도가 되는데, 현재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2개 슬롯은 듀얼채널을 지원한다. 슬롯 1개에 메모리를 연결하는 것보다 모두 채우는 것이 성능에 유리하다. 각 채널마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규격은 DDR4를 쓴다. 메모리 슬롯 내 접점은 15미크론 금도금이 이뤄져 있어 부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동속도는 기본 2133MHz부터 2400, 2666, 2933을 지원하며 오버클럭을 통해 3200MHz 이상 고성능 메모리도 호환하도록 설계했다. 정확한 호환성 목록은 애즈락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성능 메모리는 일반 규격과 맞지 않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구매 전 호환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들은 3200MHz 이상 메모리와 호흡을 맞출 수 있지만 이전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A-시리즈)는 2400MHz에 대응한다는 점도 참고하자. 이는 메모리 컨트롤러 차이에 기인한다.

▲ 1개의 PCI-Express x16 슬롯과 x1 슬롯이 각각 자리하고 있으며, 빈 공간에는 M.2 규격 슬롯도 함께 제공된다

확장 카드 연결성도 기본에 충실한 구성을 따른다. 총 2개의 PCI-Express 슬롯이 제공되는데 1개는 그래픽카드 연결을 위한 x16 규격이고, 나머지 1개는 x1 규격이다. 하나는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면 되고 다른 하나에는 사운드카드나 확장 컨트롤러 등 기타 기기를 연결하면 적당해 보인다. 라이젠 프로세서는 PCI-Express 레인을 16개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A-시리즈 APU를 장착한 경우, x16 슬롯은 x8로 작동하게 된다는 점 참고하자.

NVMe 기반 SSD도 호환한다. 부팅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라이젠 APU가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제품을 쓰려면 아직 A-시리즈 APU를 써야 한다.

M.2 저장장치는 2242(42mm)부터 2280(80mm)까지 대응한다. 제품의 공간상 110mm 규격은 22110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이 단자는 PCI-Express 레인을 활용하며,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도 지원한다. 최대 작동 대역은 32Gbps로 초당 4GB에 달하는 수치다.

▲ SATA 6Gbps 인터페이스 단자는 총 4개가 제공된다

저장장치는 SATA와 M.2 규격을 각각 지원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과 최근 도입되고 있는 초고속 인터페이스까지 두루 제공하는 셈이다. 먼저 SATA는 6Gbps 규격으로 하드디스크와 SSD를 각각 연결할 수 있으며 총 4개 단자가 제공된다. 2개는 ㄱ형 단자로 제공되고 나머지 2개는 수직 연결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각 단자가 놓이는 위치를 고려한 것. 먼저 ㄱ형 단자는 위치가 즉시 그래픽카드 쿨러가 놓이는 곳이므로 연결이 쉽도록 수평 연결 단자로 설계했다. 그 다음 나머지 수직 연결 단자는 쿨러와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배치한 구성이다.

▲ SATA 6Gbps 인터페이스 단자는 총 4개가 제공된다

후면 확장 입출력 단자의 구성도 살펴볼 차례.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무난한 구성을 따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USB 2.0 단자 2개, USB 3.0 단자 4개를 중심으로 PS/2 키보드/마우스 콤보 단자와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7.1채널 오디오 출력 단자가 자리한다. 또한 DVI 단자를 1개 제공해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출력이 되도록 했다.

출력은 현재로써는 A-시리즈 APU를 통해서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차후 라이젠 기반 APU가 출시될 예정이므로 더 나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라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메인보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보조 기능들

라이젠과 기타 프로세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ASROCK A320M-DGS 디앤디컴. 비록 보급형 칩셋 라인업인 A320에 기초하지만 속은 알차게 구성해 두었다. 대부분 입문형이라면 구매 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기본 설정으로만 쓰게 되는데, 이 제품은 간단하게나마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고 있어 다루는 재미를 더했다.

바이오스 설정 화면만 봐도 그렇다. 처음 구성은 여느 ASROCK 메인보드들과 큰 차이 없는 듯하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성과 함께 나란히 오버클럭을 위한 OC Tweaker, 여러 기기 설정을 지원하는 Advanced, 자체 기능 활용을 위한 Tool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하드웨어 모니터나 보안, 부팅 설정 등 메인보드에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췄다.

언어는 영어를 중심으로 여러 국가어에 대응한다.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메뉴 하단에 English라고 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한국어나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택하도록 준비했다.

오버클럭 메뉴인 OC Tweaker에서는 세밀한 부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버클럭을 위한 몇 가지 기능이 제공된다. 대부분 메모리에 대한 부분이 중심이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DRAM 속도 조절과 함께 레이턴시 조절을 위한 메뉴가 제공된다. 조금이라도 더 쫀쫀한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부분에 대한 조절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CPU 설정은 지원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SMT 모드에 대한 활성화/비활성화 여부가 전부다. 이는 라이젠 프로세서보다 연내 출시될 레이븐 릿지(Raven Ridge)로 알려진 라이젠 APU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 기본적으로 APU는 DRAM 속도에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도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에서 만나볼 수 있다. Tool 항목에서는 RAID 인스톨을 시작으로 드라이버 인스톨러도 제공한다. 이 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플래시 업뎁이트 기능도 포함된다.

합리적으로 라이젠을 만나는 최적의 방법

ASROCK A320M-DGS 디앤디컴의 가격은 6만 7000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m-ATX 메인보드 가격과 비교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물론 저렴한 가격 만큼이나 부족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메모리 슬롯이 2개로 줄었다거나, PCI-Express 슬롯 확장이 제한적이라거나 하는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본 구성으로만 쓰는 환경이라면 불만이 없는 가격대 구성비를 보여준다.

이 메인보드의 강점은 합리성이다. 필요한 기본 구성은 탄탄하게 갖추면서도 가격 장벽을 낮췄다. 고성능 라이젠 프로세서에도 적합하지만 이보다 레이븐 릿지로 알려진 라이젠 APU와 더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소형 플랫폼 구성에 알맞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