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운동 경기에서 예상 외의 강력한 실력으로 뜻밖의 결과를 내는 선수를 일컬어 다크호스(Dark horse)라 부른다. 호스(horse)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경마에서 유래된 다크호스는 비단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요즘 잘 나가는 특정 브랜드 혹은 제품을 부를 때 자주 쓰이기도 한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PC 시장에도 다크호스는 늘 있기 마련이다. 다른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유행에 민감한 시장이다 보니 강자가 뒤바뀌는 일도 다반사고, 와중에 다크호스로 불리는 브랜드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메모리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라는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지만, 매년 새로운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다크호스라 불릴 만한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브랜드로 지난 해부터 빠르게 성장한 게일(GeIL)을 꼽을 수 있다.
게일은 1993년 대만에서 설립된 IT 기기 제조사로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DDR 메모리를 비롯해 SSD와 게이밍 기어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지난 해부터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RGB LED가 결합된 EVO-X RGB 시리즈를 내놓아 호평을 받는 중이다.
게일은 인기 브랜드에 걸맞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EVO-X/FORZA 시리즈와 슈퍼 루스(SUPER LUCE), 프리스틴(PRISTINE), 드래곤(DRAGON) 시리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EVO-X 시리즈는 높은 성능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에 화려한 RGB LED가 더해져 시각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킨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이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는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용량은 4GB부터 16GB까지, 작동 속도는 2133MHz부터 3200MHz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게일 메모리의 국내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측에 따르면 향후 4133MHz 클럭의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오버클럭을 주로 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는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
같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블랙과 화이트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블랙 색상의 제품은 투박하면서도 강인하고, 한편으로는 메카닉의 느낌을 주는 반면 화이트 모델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최근 유행하는 커스텀PC와 잘 매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 제공 (서린씨앤아이)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화려함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RGB LED 솔루션이다. 게일은 이미 전에 출시된 슈퍼 루스 시리즈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LED 바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EVO-X 시리즈에 적용된 LED는 RGB 방식으로 색상이나 점등 방식이 조절되기 때문에 시각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EVO-X RGB 시리즈는 LED 바를 비롯해 'EVO X'라는
브랜드 명에도 불빛이 들어와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높였다
먼저 LED의 적용 범위를 넓혀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일반적인 LED 메모리의 경우 상단에 위치한 바에만 LED가 점등되는데 반해 EVO-X RGB 시리즈는 바로 밑에 각인된 'EVO X'라는 브랜드 명에도 불빛이 들어와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의 모듈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고, 점등 모드 또한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색상은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등 총 3가지로 설정이 가능하며, 점등 방식은 기본적인 'Breathing' 모드로 설정돼 있다. 그 중 RGB 사이클이라는 모드가 있는데, 이는 한 번 깜빡일 때마다 LED의 색상이 바뀌는 것으로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를 보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설정이 가능하고,
각각의 색상이 돌아가면서 점등되는 RGB 사이클도 구현한다
흥미로운 점은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는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LED 설정과 하드웨어를 통한 설정 등 두 가지 방법으로 LED의 점등 방식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가지 방식 모두 제공되는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LED 설정과
하드웨어를 통한 설정 등 두 가지 방법으로 LED의 점등 방식을 고를 수 있다
- RGB LED 메인보드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LED 조절
먼저 RGB LED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RGB LED 메인보드는 대부분 4핀의 RGB LED 헤더가 제공되는데, 동봉된 케이블을 사용해 메모리 왼쪽에 마련된 포트와 RGB LED 헤더를 연결하면 메인보드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색상 및 점등 방식의 조작이 가능하다.
▲ RGB LED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에서 사진과 같인 케이블을
RGB LED 4핀 헤더에 연결해 소프트웨어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특히 ASUS와 애즈락, 기가바이트 및 MSI 등 RGB LED 헤더를 제공하는 모든 메인보드와 100% 호환이 가능하고, 어떠한 소프트웨어에서도 설정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게일측에 따르면 EVO-X RGB 시리즈는 각 메인보드 제조사의 LED 제어 소프트웨어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 동봉된 케이블을 통해 메모리 왼쪽에 마련된 포트와 메인보드 RGB LED 헤더를
연결하면 소프트웨어를 통한 색상 및 점등 방식의 조작이 가능
때문에 소프트웨어 방식의 RGB LED DDR4 제품에서 간혹 발생하는 윈도우 및 프로그램의 버전, 그리고 메인보드 칩셋에 따른 소프트웨어 버그 및 동작 멈춤 등의 현상 없이 100%의 호환성을 자랑한다.
▲ 메인보드의 RGB LED 헤더와 연결하고자 한다면 위의 케이블을, 팬 헤더를 통한
하드웨어 방식의 수동 조절을 원한다면 아래의 케이블을 이용하면 된다
- RGB를 지원하지 않는 일반 메인보드에서도 편리하게 LED 이용 가능
RGB LED 헤더를 지원하지 않는 보급형 메인보드에서도 일반 팬 헤더(9V/12V)를 통해 LED를 점등할 수 있다. 물리적인 연결 방식을 통해 RGB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는 일반 메인보드에서도 RGB LED 효과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동봉된 케이블을 이용해 메모리 모듈의 오른쪽 포트와 CPU 팬 헤더를 연결하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다양한 색상의 LED를 이용할 수 있다.
▲ RGB LED 헤더가 없는 일반 메인보드에서도 사진과 같이
팬 헤더(9V/12V)를 통해 LED를 점등할 수 있다
케이블을 연결한 후 LED가 점등되면 아래와 같은 빨간색 슬라이딩 스위치를 통해 색상과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슬라이딩 스위치는 총 4단계로 미세한 조절이 가능한데, 각각의 단계마다 빨간색과 푸른색, 녹색과 RGB 사이클 모드를 구현한다. 즉 구형 메인보드 혹은 보급형에서도 팬 헤더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편리하게 LED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하드웨어 방식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케이블 연결 후
빨간색 슬라이딩 스위치를 통해 색상과 모드를 고를 수 있다
다만 둘 중에 한 가지 방식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게일측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어 방식과 하드웨어를 통한 제어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제품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
물론 LED를 켜기 위해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들어 케이블 없이도 LED를 구현하는 제품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고성능 메모리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하고, 일정한 성능을 오랜 시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기존 LED 메모리의 단점은 인가된 전원을 메모리와 LED가 동시에 쓰기 때문에 고클럭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특히 메모리를 이용해 오버클럭을 하게 될 경우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EVO-X RGB 시리즈는 PCB와 LED PCB를 별도로 분리함으로써 오버클럭에 강하고 제품의 수명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EVO-X 시리즈는 게일의 HILM(Hybrid-Independent-Light-Module)이라는 독자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LED 솔루션과 여기에 필요한 전기 회로망이 메모리 모듈의 기판과 분리된 방식의 설계로 각각 독자적인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떠한 LED 메모리와 견주어도 안정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안정성과 호환성 높인 고성능 메모리
앞서 말했듯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는 RGB LED를 구현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16GB(8GB x 2)의 용량에 3000MHz의 클럭, 15-17-17-35의 램 타이밍과 1.35V의 전압으로 작동한다. 물론 이보다 더 낮은 사양의 제품도 존재하고, 추후 4133MHz의 고클럭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라 하니 익스트림급PC 혹은 오버클럭용 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기다려 볼 만하다.
무엇보다 호환성 부분에서 믿을 만하다. AMD 라이젠 출시 이후 이슈가 됐던 메모리 호환성 문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인텔 스카이레이크 및 카비레이크 플랫폼은 물론 AMD 라이젠 플랫폼과도 철저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가 거의 없다는 것이 서린씨앤아이측의 이야기다.
실제로 게일은 극한의 환경에서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가장 안정적인 제품을 선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DBT(Die Hard BURN-IN Technology)라고 불리는 독자 테스트 시스템을 만들어 일반 PC 메모리의 품질을 서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DBT 시스템은 0도에서 100도까지의 환경을 설정하고, 최대 2.4V의 전압을 입력하면서 열과 내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한 최대 1000개의 제품을 동시에 테스트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 놓았기 때문에 출하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전수 검사를 빠지지 않고 진행할 수 있고, 초기 불량률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한다.
그만큼 안정성이나 호환성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고성능 메모리를 구매하는 유저들의 다수가 호환성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경쟁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손쉬운 오버클럭 기능인 인텔 X.M.P (eXtreme Memory Profiles)를 지원하고 있다. 인텔 X.M.P 기능은 누구나 편리하게 메모리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일종의 반자동 오버클럭 기능이다.
메모리의 오버클럭은 CPU나 그래픽카드 보다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어지간한 고수가 아니라면 잘 도전하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X.M.P 기능을 이용하면 극한의 오버클럭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큼 성능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이 없었던 사람도 부담없이 도전해 볼 만하다. 다만 메인보드 혹은 메모리가 이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다.
XMP 기능은 제조 과정에서 미리 설정된 프로파일 값을 불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편리한 오버클럭 기능으로 성능의 향상은 물론 안정성 면에서도 신뢰를 가져도 좋을 만하다. 제조사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프로파일 값에 따라 오버클럭을 진행하기 때문에 속도는 물론 발열이나 전압에 있어서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독자 기술이 적용된 방열판으로 안정성도 UP!!
방열판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는 일반 메모리에 비해 상당히 높은 클럭이 적용되고 별도의 LED PCB가 탑재된 만큼 특히 발열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여기에 오버클럭을 가미한다거나 장시간 구동하는 게이밍PC에서 사용할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게일이 자랑하는 독자적인 쿨링 솔루션이 적용돼 오랜 시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느 게일 메모리에서도 적용된 바 있는 'MTCD' 기술의 방열판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제공 (서린씨앤아이)
이는 열 전도율이 뛰어난 알루미늄 재질의 방열판에 모듈에서 발생되는 열을 전달하고, 이를 히트스프레드를 통해 방출해 온도를 빠르게 낮춰주는 것으로 게일만의 독자 기술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열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커스텀PC나 익스트림급PC에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개성 넘치는 PC를 원하는 유저를 위한 최적의 아이템
지금까지 서린씨앤아이에서 출시한 'GeIL DDR4 16G PC4-24000 CL15 EVO-X RGB' 메모리에 대해 알아봤다. 요약하자면 본 제품은 높은 클럭이 적용된 고성능 메모리로 차별화된 RGB LED를 통해 성능과 시각적인 부분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특히 모든 메인보드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LED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 방식으로도 이를 설정할 수 있어 PC의 디자인과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튜닝이 가능하다.
여기에 게일 특유의 쿨링 솔루션을 탑재해 오버클럭 혹은 장시간 구동에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고,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불량률을 줄임과 동시에 메인보드와 호환성을 높였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봤을 때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튜닝PC 혹은 화려한 디자인의 게이밍PC를 맞추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 봐도 좋을 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