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보이그룹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온라인에서 굿즈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스타로 꼽혔다. 굿즈(Goods)란 인기 연예인이나 게임 등과 관련한 파생상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굿즈 거래량은 연예인의 ‘팬덤 파워’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통한다.

㈜퀵켓(대표 장원귀)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는 지난해 사용자의 검색어 분석 자료를 토대로 선정한 ‘2016 번장 스타굿즈 인기 TOP 10’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번개장터 월별 검색량 상위 100개의 검색어를 뽑은 후, 이 중 연예인 굿즈 관련 검색어만을 별도 분석한 결과다.

‘2016 번장 스타굿즈 인기 TOP 10’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세 보이그룹으로 통하는 ‘엑소’와 ‘방탄’이 1~10위 합산 검색량의 80%를 점유하며, 온라인 굿즈 거래에서도 명실상부한 투톱의 위상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엑소’ 관련 검색어의 검색량은 총 136만3699건, ‘방탄’은 총 93만6533건을 기록했으며, 1위부터 10위까지의 검색량을 합한 전체 검색량은 총 286만2010건이었다.

‘엑소’와 ‘방탄’은 관련 검색어의 수에서도 3~10위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엑소’ 관련 검색어 수는 11개, ‘방탄’ 관련 검색어 수는 7개인 반면, 3~10위의 관련 검색어 수는 모두 합해 9개에 그쳤다. ‘엑소’ 관련 검색어 11개는 엑소인형, 엑소, 엑소콘서트, 엑소양도, 에리디봉, 곰인이, 뚠대, 첸백시, 뉴리디봉, 별키링, 엑소포카 순이었다. ‘방탄’ 관련 검색어 7개는 방탄소년단, 방탄인형, 방탄, 방탄소년단팬미팅, 베베슙, 막둥베베, 방탄소년단콘서트 순이었다.

다양한 유형의 굿즈 중에서도 특히 인형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엑소’의 11개 검색어 중 인형 관련 검색어는 엑소인형(63만8041건), 곰인이(2만9619건), 뚠대(1만8170건) 등 3개로, 전체 검색량 136만3699건의 50%를 기록했다. ‘방탄’의 경우, 7개 검색어 중 방탄인형(8만2768건), 베베슙(1만1227건), 막둥베베(1만921건) 등 3개가 인형 관련 검색어였으며, 전체 검색량 93만6533건의 11%를 차지했다.

‘2016 번장 스타굿즈 인기 TOP 10’ 통계에서 확인되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엑소’와 ’방탄’ 두 대세 보이그룹의 팬덤 파워의 변화다. ‘엑소’와 ‘방탄’을 합한 연간 검색량은 총 230만232건으로, 이 중 ‘엑소’가 136만3699건으로 59%, ‘방탄’은 93만6533건으로 41%를 차지한다. ‘엑소’ 검색량이 ‘방탄’의 약 1.5배 규모로, 1위 ‘엑소’와 2위 ‘방탄’ 간에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 월별 순위에서도 ‘엑소’는 7개 월(1, 2, 3, 5, 7, 10, 11월)에서 ‘방탄’의 검색량을 앞섰지만, ‘방탄’은 5개 월(4, 6, 8, 9, 12월)에서만 ‘엑소’를 눌렀다.

하지만 검색량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살펴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2016년 1~6월 6개월 동안 발생한 상반기 ‘엑소’와 ‘방탄의 합산 검색량은 140만3920건이고, 이 중 ‘엑소’ 검색량이 93만690건으로 66%, ‘방탄’ 검색량이 47만3230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엑소’ 검색량이 ‘방탄’ 검색량의 2배에 육박하는 것. 그런데 하반기엔 ‘방탄’이 ‘엑소’를 제치며 역전했다. 하반기 두 그룹의 합산 검색량은 89만6312건이었는데, 이 중 ‘방탄’ 검색량은 46만3303건(52%), ‘엑소’ 검색량은 43만3009건(48%)으로 ‘방탄’이 ‘엑소’를 약 4%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편, ‘2016 번장 스타굿즈 인기 TOP 10’의 3~10위는 3위 ‘세븐틴’(28만917건), 4위 ‘비투비’(9만2220건), 5위 ‘아이오아이’(5만1172건), 6위 ‘트와이스’(4만3201건), 7위 ‘왕대륙’(3만5525건), 8위 ‘빅뱅’(2만9534건), 9위 ‘아이콘’(1만6084건), 10위 ‘인피니트’(1만3125건) 순이었다.

1~10위 중 9개 순위를 아이돌 그룹이 싹쓸이한 가운데, 배우 중에서 유일하게 대만 꽃미남 배우인 ‘왕대륙’이 7위를 기록하며 순위권 내에 들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국내 개봉에 따라 6월 무대인사와 7월 팬미팅을 위해 두 차례 방한했는데, 당시 행사 티켓을 구하기 위한 국내 팬들의 검색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최고 한류 스타로 부상한 ‘송중기’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인 13위에 그쳤다. 또 TOP 10에 든 9개 아이돌 그룹 가운데 걸그룹은 각각 5위와 6위에 랭크된 ‘아이오아이’와 ‘트와이스’ 둘 뿐이었다.

‘번장 스타굿즈’는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P2P(개인간) 굿즈 마켓플레이스다. 공굿(소속사에서 만든 공식 굿즈)과 비공굿(팬들이 만든 비공식 굿즈) 등 스타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이 이곳에서 거래된다.

국내 굿즈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타 얼굴이 인쇄된 컵이나 셔츠, 수건과 로고가 찍힌 물통, 가방, 야광봉 등은 기본. 스타의 모습을 본따 만든 인형이나 스타가 평소 즐기는 액세서리, 가방 등에 이르기까지 굿즈의 영역은 무한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