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게임은 장비빨이다. 비록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상대방과 실시간 교전을 벌이는 게임에서 이왕이면 남보다 더 나은 장비로 게임을 해야 즐길 맛이 난다. 같은 실력이라면 장비빨로 1승을 올릴 수 있는 것이 PC게임이다.

블리자드 ‘오버워치’가 PC게임의 대세로 자리잡으며 장비빨을 갖추기 위해 고주사율 모니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항간에는 인간의 눈으로는 60Hz 이상 알아채기 어려우니 일반 모니터와 차이가 거의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144Hz 모니터로 게임을 해 본 이들은 체감할 정도로 화면이 부드러워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물론 킬뎃(킬 데스)이 향상될 정도로 실제 실력에 영향을 주는지는 차치하더라도 화면을 보며 즉각 반응하는 게임에서 모니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경성GK 큐닉스 QX3214 REAL 144 CAPTAIN’는 32인치 풀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을 구현함으로써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은 물론이고, MMORPG 게임에서도 캐릭터와 화면이 움직임이 매우 부드러운 모니터이다. 당장 바탕화면 위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에서도 기존 60Hz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 제품은 조준점을 갑자기 돌리거나 빠르게 좌우를 살피더라도 게임 속 상황을 더 빠르게 확인, 판단함으로써 흥미있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FPS 게임에 도움을 주는 조준선 표시 기능을 넣었으며,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모드로 바꿀 수 있어 몰입감을 높여준다. 게임을 즐겨 한다면,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더 큰 화면에서 보다 나은 화질로 영상을 감상하고, 웹 서핑과 업무 처리를 하고 싶다면 가격대비 높은 성능으로 만족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제품이다.

▲ 경성GK 큐닉스 QX3214 REAL 144 CAPTAIN

심미주의를 부르는 탐욕스러운 디자인
게이밍 모니터를 겨냥해서일까? 첫 느낌부터 남다른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앞뒤로 적용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낸다. 전면 블랙의 슬림한 베젤은 세련미를 강조하며, 측면을 두른 알루미늄은 미려하면서도 견고함을 담고 있다. 게다가 아래로 이어지는 은빛 메탈 스탠드는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준다.

▲ 32인치 매우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슬림하다.

32인치라는 큰 화면에 비해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은 매우 얇게 느껴진다. 특히 안쪽 부분을 살짝 깎아냄으로써 그 폭은 더 좁게 보인다.

▲ 뒷면도 매우 깔끔하다.

앞뒤 두께도 제법 얇은 편이다. 실제 측정해보면 약 12mm로 나타난다. 화면은 크지만 슬림하기 때문에 좁은 책상 위에 올려둬도 답답한 느낌이 없다.

▲ 화면 크기에 비해 베젤 폭은 매우 얇다.

▲ 패널부는 매우 슬림하다.

▲ 약 12mm 두께를 갖고 있다.

하단에는 큐닉스 로고가 있으며, 그 밑에 붙어 있는 것은 리모컨 수신부로, 별매인 리모컨을 함께 구입하면 모니터를 더욱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LED가 있어 적색과 녹색 라이트로 모니터 동작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하단 큐닉스 로고 부분에는 동작을 알리는 LED와 리모컨 수신부가 있다. 리모컨은 별매로, 구매해 쓸 수 있다.

스탠드는 V형으로, 32인치나 되는 큰 모니터를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실버 컬러로 세련미를 강조했으며, 은은한 광택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스탠드 겉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지만 내부는 메탈 재질을 써 내구성을 높였다. 주변의 움직임에도 모니터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또한 V형 스탠드는 공간도 적게 차지해 어디든 부담없이 올려 놓을 수 있다.

▲ 안정감 있는 스탠드

한편 스탠드는 틸트 기능을 지원, 모니터를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 쓸 수 있다.

▲ 틸트 기능이 제공된다.

AC전원어댑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모니터와는 달리 AC코드를 바로 연결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AC전원을 바로 연결하므로 모니터에서 직접 AC를 DC로 변환하지만 발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저전력으로 설계되었으며, LED백라이트를 사용하므로 모니터 자체 발열은 높지 않다.

▲ AC전원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 AC코드가 직접 연결된다.

포트는 가장 많이 쓰는 HDMI와 DVI외에 DP와 D_Sub도 달았다. PC로 연결할 수 있는 모든 인터페이스는 모두 갖춘 것. PC 뿐만 아니라 TV셋톱박스, 콘솔 게임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추가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HDMI와 DVI, DP, D_Sub 등 다양한 포트가 제공된다.

한편 ‘오토 소스(AUTO SOURCE)' 기능을 지원, 입력 비디오 신호가 있는 포트가 자동 선택되어 화면이 켜진다. 입력포트 선택을 위해 매번 버튼을 여러 번 누를 필요가 없어 매우 편리하다.

▲ 입력소스 선택을 위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신호가 있는 입력포트가 자동으로 선택된다.

모니터 설정을 위한 버튼은 뒤쪽에 달았다. 5~6개의 버튼으로 복잡하기만 한 기존 방식과는 달리 조그 버튼을 사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버튼을 누르면 모니터 전원 ON/OFF가 되고, 누르는 방향에 따라 OSD 메뉴 호출 및 화면 모드 전환, 조준선 표시 등이 실행되며, OSD 메뉴 안에서도 상하좌우 버튼을 누름에 따라 세부 메뉴 선택 및 설정값 조작 등이 가능하다. 버튼의 위치에 따른 기능을 외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 뒤쪽 조그 타입의 버튼

OSD 메뉴는 아래와 같이 총 6개의 대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면의 밝기, 명암비, 색온도 등은 물론이고, 입력소스 선택, 블루라이트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 모니터의 주요 설정 메뉴

144Hz로 부드러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풀HD(1920*1080) 해상도에서 144Hz 주사율을 구현한다는 것. 기존 모니터가 60Hz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큰 차이이다.

주사율은 1초에 표시되는 프레임 즉, 화면을 다시 그려내는 빈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모니터는 1초에 60번 화면이 전환되는데 144Hz 게이밍 모니터는 이보다 2배 더 빠른 1초에 144번 화면 전환으로 훨씬 화면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특히 FPS 게임의 경우 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144Hz 주사율은 경우에 따라 게임 승부에 결정적인 기회를 가져다 준다. 그만큼 화면 속에 나타나는 적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움직임이 매우 빠른 게임에서도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상대에 대한 공격이나 방어를 할 수 있는 등 유리한 게임 환경을 만들어준다.

PC를 모니터에 연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144Hz로 기본 설정된다. 사용자 정의 기능을 이용해 144Hz 모드를 따로 만들어주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다만 144Hz 주사율은 PC와 DVI 또는 DP로 연결했을 때만 가능하다. HDMI로 연결한 경우에는 최대 120Hz로 설정이 된다. D_SUB는 60Hz으로 출력된다.

▲ 별다른 설정없이 144Hz를 바로 쓸 수 있다.

▲ 게임에서도 144Hz 설정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오버워치 설정 화면

그러면 기존 60Hz 대비 어느 정도 부드러운 화면을 뿌려주는지 [www.testufo.com] 사이트를 이용해 확인해 봤다. 보다 시각적인 구분을 위해 스마트폰의 초고속 촬영 기능(슬로우 모션)을 이용, 녹화 후 재생 속도를 1/8로 낮춰 화면 속 UFO의 움직임을 비교해 봤다. 재생 후 약 3초부터는 1/8 속도로 재생되며, 이 부분에서 60Hz와 144Hz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60Hz의 경우 UFO 움직임의 간격이 넓어 뚝뚝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반면, 144Hz에서는 UFO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 큐닉스 QX3214 REAL 144 CAPTAIN - 144Hz 테스트

▲ 큐닉스 QX3214 REAL 144 CAPTAIN - 60Hz 테스트

144Hz 주사율은 게임에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PC를 쓰는 내내 화면은 144Hz로 화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마우스 커서 등 화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그만큼 눈에 부담을 덜 주므로 PC를 오래 사용하는 사무직 또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직도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모니터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응답속도 1ms 풀HD 해상도
32인치(80.1cm) 화면 크기에 풀HD 해상도를 제공한다.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다소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게이밍 모니터라는 것을 감안해면 최적의 해상도이다. 해상도가 높으면 게임에서 높은 디테일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눈에 화면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FPS 게임을 위한 모니터로 24인치 크기의 제품이 많이 추천되는데 32인치 큰 화면도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 조준할 타깃도 커지는 만큼 작은 화면보다 상대적으로 조준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 32인치 대형화면으로 오버워치 등 게임을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144Hz 주사율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티어링 등 문제 없이 더욱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오버 드라이브를 통해 응답 속도를 가속, 1ms까지 끌어내림으로써 움직임이 많고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표현한다. 높은 주사율에 응답속도까지 낮아 잔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정적 명암비도 4000:1(동적 명암비는 1백만대:1)나 되므로 어두운 장면 속에서도 적의 움직임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밝고 어둠의 차이가 분명해 게임에서 사실감을 더해준다.

최근에는 인풋렉도 모니터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노트북을 연결, 어느 정도 인풋렉이 발생하는지 직접 확인해 봤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시간정보와 모니터에 출력되는 시간정보가 거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측정의 기준이 되는 CRT모니터가 아니기 때문에 인풋렉이 몇 ms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래와 같은 결과라면 인풋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모니터가 144Hz로 동작하는 상황에서 촬영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최소한 인풋렉은 1/144초 즉 약 0.00694초(6.94ms) 이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색 재현 특성도 매우 우수하다. 표시색상 1,670만 컬러로 자연의 색감을 그대로 구현한다. 스펙에 따르면 sRGB는 100%, AdobeRGB는 80%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실제 이 범위 내에 속하는지 모니터 교정 장비인 ‘스파이더4 엘리트’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sRGB의 경우 100%의 색공간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obeRGB는 77%로 측정되었으나 측정시 오차 등을 감안하면 정상 범위 내로 볼 수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펙을 갖고 있다.

게임에서 보다 개선된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특별한 화면 모드가 제공된다. Extreme GAME MODE, RTS GAME MODE, FPS GAME MODE 등 세 가지 화면 모드가 있으며, 각각 화면 전체를 밝혀주거나 움직이는 화면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어두운 부분은 밝게, 밝은 부분은 어둡게 함으로써 사실적인 분위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화면 모드 전환은 핫키로 지정이 가능해 자주 쓰는 모드는 핫키에 할당함으로써 원하는 모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이 밖에 큐닉스는 눈 보호를 위해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 및 미세한 깜박임 제거를 위한 플리커프리 기술을 적용했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FPS 게임을 위한 조준선 기능도 추가
이 제품에는 게이밍 모니터로서 특징을 보여주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모니터 후면 조그 버튼을 이용해 화면에 조준선을 표시할 수 있다. 이는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정중앙에 조준선이 표시되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 표적 식별과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FPS 게임을 하면서 화면 정중앙에 사인펜으로 매번 점을 그리거나 혹은 별도의 앱을 써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조준선은 게임 환경에 따라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노란색과 붉은색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조준선 형태로 3가지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게이머의 마음 헤아린 게이밍 모니터
단지 144Hz 주사율만 구현해 낸 것이 아니라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한 이 제품은 게이머가 원하는 것을 헤아려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시킨 모니터이다. 조준선 표기 기능이나 화면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다양한 화면 모드 등을 추가해 시중에 나온 타사 144Hz 모니터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하이엔드급 제품 못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은 게이머의 감성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가격도 큰 부담 없다. 무결점 모델 기준으로 2016년 10월 4일 최저가는 35만원 대이다. 32인치나 되는 대형 화면에 보급형을 뛰어넘는 디자인, 그리고 기타 스펙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오버워치가 국민 게임으로 부상한 요즘, 누구보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는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다른 어떤 모니터보다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데 있어 큰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