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케이스로 선호도가 높은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열전도성이 높고 방열효과가 우수한 탓도 있지만 은은한 광택으로 메탈 본연의 질감을 표현하며, 미려한 표면 처리로 제품의 품격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알루미늄 PC케이스 하나가 수십만원에 이르다 보니 감히 장바구니에 담아둘 엄두도 나지 않는다. 보급형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 봐야 십만원을 훌쩍 넘어버리니 그 돈이면 차라리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편이 낫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알루미늄 케이스에 마음이 가 있으니...

알루미늄의 상징인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메탈의 느낌을 살린 보급형 PC 케이스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PC케이스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전면과 상단에 깔끔한 느낌의 알루미늄 스타일을 입힌 ‘팰콘(Falcon)’을 내놨다. 세심하게 표현된 헤어라인 패턴으로 고급감을 더했으며, 특히 양측면 사이드 패널이 불룩 튀어나오지 않고 평평한 형태를 적용해 좌우 모두 깔끔한 디자인이면서도 내부 케이블 정리 공간을 20mm 가량 충분히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측면에는 대형 아크릴 윈도우를 적용해 심미성을 높였으며, 쿨링에 특화된 공기 흐름 구조와 깔끔한 케이블 정리를 지원하는 파워 커버 디자인 등, 최신의 설계 구조가 적용되었다.

▲ 마이크로닉스 팰콘

헤어라인 패턴으로 멋 내 디자인 완성도 향상
군더더기 없는 매끈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한 미들타워 케이스이다. 절제미를 더한 단순화된 디자인은 기존 PC케이스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멋을 더한다.

팰콘은 전면과 상단을 덮는 패널 색깔에 따라 실버와 블랙으로 출시된다. 블랙이 묵직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면 실버는 알루미늄 스타일을 좀 더 강조하며, 산뜻한 분위기를 낸다. 개인 취향에 따라, 주변 분위기에 맞춰 원하는 컬러를 구입하면 된다.

▲ 실버와 블랙 두 가지 컬러가 있다. (이미지 = 한미마이크로닉스)

한눈에 봐도 기존 케이스와 차별화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면 패널은 직각으로 떨어지지 않고, 마치 사다리를 세워 놓은 것처럼 경사를 줘 역동성을 살렸다. 게이밍PC 케이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이내믹한 느낌이 들며, 당장이라도 앞으로 달려나가며 질주할 것 같은 스포티함도 다가온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알루미늄 질감을 고급스럽게 살려냈다는 것. 일반 보급형 가격에 값 비싼 케이스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에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제품이다.

직접 만져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알루미늄 재질의 고유한 특징으로 대표되는 헤어라인 패턴을 정교하게 살렸다. 또한 전면부와 상판을 이어주는 모서리 부분은 곡면으로 처리해 마치 알루미늄 금속을 가공한 것처럼 느껴진다. 전면 하단에는 마이크로닉스 로고가 화룡정점으로써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버튼 및 포트는 접근이 쉽도록 상단 앞쪽에 배치했다. PC본체를 테이블 아래 놔도, 위로 올려놔도 쉽게 손을 뻗어 전원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위치이다. 전원버튼과 리셋버튼은 나란히 있지만 실수로 리셋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작게 만들었다. 충전을 비롯해 USB 디바이스 활용이 많은 것을 감안해 USB포트는 3개가 제공된다. 이 중 하나는 USB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외장 스토리지 등을 연결할 경우 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 헤드셋이나 마이크, 이어폰 등을 연결하기 위한 오디오 입출력 단자도 옆에 뒀다.

일반적인 사이드 개폐 방식이다. PC조립시 주로 사용하는 좌측 패널에는 투명 윈도우 처리를 함으로써 LED를 이용한 튜닝 연출에 효과적이다. 약간 스모키한 느낌을 더해 내부 LED 빛이 은은하게 전달되므로 보다 세련된 조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선 정리 공간을 위해 양측면을 약간 돌출된 형태로 가공하는 추세이다. 파워 케이블과 같은 두꺼운 선 정리도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케이스 좌우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케이스 디자인을 해치는 단점도 있다. 마이크로닉스는 기존 케이스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팰콘 케이스에는 양쪽 돌출부를 없앴다. 대신 선 정리를 위한 공간은 사이드 패널 안쪽에 둠으로써 선 정리로 인한 편의성과 내부 공기 흐름 효과는 그대로 유지했다. 약 20mm 정도의 선 정리 공간은 두꺼운 케이블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 양쪽 돌출된 부분 없이 매끈하다.

▲ 안쪽에는 20mm 정도 되는 공간이 있어 선 정리가 쉽다.

사방이 통하는 시원스런 구조
케이스 뒤쪽에는 90mm 크기의 냉각팬이 기본 제공된다. 또한 전면 패널을 벗겨내면 120mm 냉각팬이 나타난다. 물론 하나는 기본 장착된 상태로 출시되며, 위쪽에는 또 하나의 120mm 냉각팬을 추가할 수 있다.

▲ 위쪽에 120mm 냉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겉만 봐서는 일반 PC케이스와 냉각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는 효과적으로 케이스 내부가 냉각될 수 있도록 케이스 전체를 꼼꼼하게 설계했다. 전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전면부를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전면부 양측면에는 에어인테이크 홀을 뒀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살린 부분이기도 하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상단부와 전면부 양쪽에는 작은 홀들이 있어 사방에서 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앞쪽에서 유입된 공기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CPU를 거쳐 식혀준 다음 뒤쪽 냉각팬에 의해 뒤쪽으로 배출되거나 상단 작은 홀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넓은 폭의 하천보다는 폭이 좁은 개울의 유속이 더 빠르듯 작은 홀에 의해 공기가 한 점으로 모여 강하게 내부로 혹은 외부로 배출되는 효과가 있다고 마이크로닉스 측은 밝히고 있다. 이처럼 기능은 향상시키고 미관은 해치지 않아 팰콘의 심플함은 더욱 강조된다.

▲ 케이스 가장자리 틈새에도 에어홀이 있다.

하단 파워서플라이는 독립적으로 냉각이 될 수 있도록 파워 커버 디자인을 채택했다. PC에서 발열이 많은 CPU/그래픽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물리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서로의 발열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기가 최적으로 흐르게끔 설계된 것. 파워서플라이와 맞닿아 있는 하단 흡입구를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고, 즉시 더운 열기와 함께 빠져 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전원부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해진다. 또한 파워 커버 디자인은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더욱 깔끔하게 PC 내부를 관리할 수 있다.

▲ 파워서플라이는 독립된 형태로 장착된다.

파워서플라이와 맞닿아 있는 하단 에어홀은 흡입시 먼지가 차단되도록 필터를 부착했다. 필터는 쉽게 분리되므로 언제든지 청소가 가능하다.

케이스는 케이스 전체를 지지하는 발판도 중요하다. 팰콘에는 더욱 단단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발판을 적용했다. 푹신한 진동방지 패드를 부착하여 진동으로 인한 케이스의 소음을 줄여주며, 유리 같은 재질의 바닥 면에서도 미끄럼 없이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발판 높이도 일반 케이스에 비해 높아 케이스 하단부로도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앞뒤 냉각팬 두 개로 충분한 냉각 효과를 제공하며, 필요시 앞쪽에 120mm 냉각팬을 더 달아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하이엔드 사용자도 쿨링에 만족하며 쓸 수 있도록 120/240mm 일체형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수냉쿨러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냉각이 가능하므로 고사양 시스템에서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 하더라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고성능 시스템도 무리 없는 넉넉한 내부 공간
팰콘은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이다. 따라서 작은 크기의 m-ATX, ITX 메인보드는 물론이고 풀사이즈의 ATX 메인보드도 사용할 수 있다. 안쪽 공간은 별다른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쉽게 메인보드를 안쪽에 넣어 고정시킬 수 있다. CPU 바로 옆에 냉각팬이 위치하므로 열을 신속하게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 내부는 시원스럽게 넓어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라도 장착이 쉽다.

내부 공간이 넉넉한 만큼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다. CPU는 제조사에서 제공되는 번들쿨러 뿐만 아니라 고성능 튜닝쿨러도 장착할 수 있다. 최대 134mm 높이의 쿨러 장착이 가능하다.

또한 게이밍PC에서 중요한 그래픽카드의 경우 앞쪽에 간섭을 일으키는 구조물이 없어 최대 310mm 길이까지 지원한다. 고사양의 그래픽카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어 성능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PC 조립에 매유 유리하다.

HDD/SSD는 모두 4개까지 쓸 수 있다. 3.5인치 하드디스크는 하단 파워커버 앞쪽에 장착할 수 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케이스 앞쪽(전면 패널 분리 후)에서 가볍게 밀어 넣고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 하단에 두 개의 3.5인치 하드디스크가 들어간다.

SSD는 케이스 측면에 장착한다. 아래 사진에 표시된 위치에 2개의 SSD를 동시 장착할 수 있다.

▲ 측면에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뒤쪽 확장카드는 일반 ATX 규격에 맞춰 7개가 장착 공간이 제공된다. 깔끔한 외관을 유지하기 위해 PCI 슬롯커버를 사용했다. 자주 열게 되는 사이드 패널은 맨손으로도 분리할 수 있도록 손나사를 사용했다.

단단한 강판… 선 정리 용이한 내부 구조 채택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0.6T 두께의 A그레이드 강판을 써 케이스로써 안정감을 살렸다. 단단한 지지가 필요한 부분에는 1mm가 넘는 강판을 사용함으로써 외부 충격에 케이스가 쉽게 휘어지지 않도록 했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케이스가 뒤틀리거나 일부분에 휨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0.6T 두께의 A그레이드 강판을 써 안정적이다.

파워서플라이로부터 각 콤포넌트로 연결되는 전원 케이블, 그리고 내부 콤포넌트끼리 연결되는 데이터 케이블 등은 정리를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내부 공기 흐름을 막는 원인이 된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먼지가 쌓여 문제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 마이크로닉스 팰콘은 선 정리를 위해 곳곳에 선 정리 홀을 줬다. 측이 메인보드 뒤쪽 선 정리를 위해 약 20mm 폭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두꺼운 파워서플라이 전원 케이블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 곳곳에 선 정리를 위한 홀이 있다.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 살린 미들타워 PC케이스 ‘마이크로닉스 팰콘’
3만원 전후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알루미늄 재질이 주는 스타일리시를 추구한 ‘마이크로닉스 팰콘’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한 제품이다. 기존 케이스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냉각이나 조립편의성, 확장성 등 기능적인 부분은 개선함으로써 PC를 조립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만족하며 쓸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곳곳에 마이크로닉스의 케이스에 대한 노력한 경험이 담겨 있어 동급의 케이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시장에 나가보면 무수히 많은 PC케이스 중에서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할 때 ‘마이크로닉스 팰콘’은 디자인과 기능에서 모두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