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16에서 세계적인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FSP Group은 뛰어난 성능의 SFX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해 두 개의 파워가 하나의 커버에 합쳐진 리던던트(Redundant) 타입의 파워, 80플러스 골드급 효율을 보여주는 실버 인증의 파워서플라이 등을 선보였다.

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은 SFX 타입의 DAGGER였다. DAGGER 타입은 단검이라는 모델명에 어울리게 매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SFX 타입으로 출시된 본 제품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80플러스 골드의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여기에 풀 모듈러 타입의 케이블까지 적용했으며, 두께가 매우 얇은 듀얼 볼 베어링 방식의 팬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특징을 갖췄다.

▲ 80플러스 골드 인증의 SFX 파워 DAGGER

정격 500W 출력의 DAGGER는 DC TO DC 방식과 싱글레일 기반으로 만들어져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도 무난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DAGGER를 탑재한 PC로 VR 기기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 DAGGER를 사용해 만든 VR PC

이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 67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980 Ti로 구성된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어지간한 파워로는 구현이 어려운 익스트림급 PC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구동되는 모습을 보여주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인텔 코어 i7 67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980 Ti로 구성된 최고 사양의 데스크톱PC도 DAGGER를 통해 무리없이 구동할 수 있다.

SFX 파워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HTPC나 미니PC를 포함한 스몰 폼팩터 PC에 적합한 제품이지만, 일반 ATX 타입의 케이스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를 위해 별도의 브라켓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사장에 전시된 PC 역시 ATX 기반의 제품으로 브라켓을 통해 장착했다. DAGGER는 오는 10월 경 한국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일반 ATX 케이스에서도 쓸 수 있게 별도의 브라켓을 제공할 예정

조이 췡(Joey Cheng) FSP 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는 "DAGGER는 원래 거실에서 VR PC를 쓰기에 적합한 파워를 만들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일반적인 SFX 파워와 비교해 매우 높은 사양이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미니 ATX와 같은 작은 크기의 케이스와 호환이 되지만, 다른 PC 케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브라켓도 제공하기 때문에 상당히 폭넓은 호환성을 자랑한다"라고 전했다.

▲ 조이 췡(Joey Cheng) FSP 시니어 매니저(좌)와 임훈 스파클텍 이사

덧붙여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사양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그만큼 FSP가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양이라면 충분히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미니PC 붐을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여긴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두 개의 파워가 하나의 몸체에 합쳐진 리던던트(Redundant) 타입의 트윈스(TWINS) 파워도 큰 관심을 끌었다. 아래의 사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트윈스는 두 개의 파워가 하나의 커버 안에 핫스왑 방식으로 연결된 제품이다. 평소에는 두 가지 파워가 모두 작동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나의 파워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하나로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물론 일반적인 데스크톱PC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겠지만, 24시간 풀가동을 하는 홈 서버 혹은 워크스테이션급의 PC라면 이와 같은 예비 파워를 통해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 두 개의 파워가 하나의 커버에 합쳐진 행태로 제작된 리던던트 트윈스(TWINS) 파워

특히 USB 타입의 컨버터가 제공되는데, 이를 PC에 연결하면 현재의 파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LED의 색상 변경도 가능하다. 지난해 소개된 디지털 파워 기술을 접목해 활용도를 더욱 높인 셈이다. 출력을 정격 500W이며, 무엇보다 80플러스 골드 인증이 적용돼 상당히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한국에는 9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조이 췡 매니저는 "FSP는 적지 않은 홈 서버 사용자들이 파워서플라이의 안정성 문제로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트윈스를 개발하게 됐다. 파워 자체의 성능도 매우 뛰어나지만, 2개의 파워가 합쳐진 제품인 만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시간 구동하는 일이 많은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에 특히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지털 파워 기술이 접목돼 활용도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 80플러스 실버 인증임에도 골드 인증에 준하는 효율을 보여주는 래이더 II 파워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 유저들에게도 친숙한 래이더(RAIDER)의 후속 모델인 RAIDER II가 전시됐다. ATX 타입의 래이더II는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받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골드 인증에 준하는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케이블도 플랫 타입으로 바꿔 조립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DC TO DC 방식의 설계 및 올 일본산 캐퍼시터 적용 등 다양한 특징을 갖춰 고사양 게이밍PC에 사용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