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PC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하이엔드 PC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보급형PC의 수요는 줄었지만, 게이밍PC와 같은 하이엔드 제품의 수요는 반대로 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게임 유저들이 자신의 PC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고사양 케이스와 수랭 쿨러 등의 수요가 느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성능 좋은 시스템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기왕이면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이고, 조용하면서도 열이 적은 쾌적한 환경을 구현하고자 하는 유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 PC는 영상을 출력해 주는 전자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저소음, 탄탄한 내구성의 케이스로 알려진 프렉탈 디자인(Fractal Design)이 추구하는 바도 이와 같다. 단순히 PC 부품을 만드는 데에 그치지 않고, 게임 유저들, 더 나아가 고사양PC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감성까지 어루만져 주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사실 프렉탈 디자인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 제품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워낙 생소한 브랜드 였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부담스러워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에 높은 완성도가 합쳐져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여기에 국내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의 하이엔드 마케팅이 더해져 1년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10만원 대 이상의 케이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춰본다면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들만의 특별한 철학이 담긴 북유럽 스타일의 제품들
프렉탈 디자인은 스웨덴의 풍요로운 항구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인 예테보리(Gothenburg)에서 만들어진 북유럽 스타일의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을 두루 갖춘 다양한 PC 관련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2009년 Define R2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프렉탈 디자인의 케이스는 북미 전체 시장과 러시아, 호주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해부터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서도 티뮤가 정식 출시한 이후 하이엔드 유저들 사이에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렉탈 디자인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07년으로 아직 만 10년이 되지 않았다. 다른 고사양 PC 케이스 브랜드에 비하면 역사가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들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ALWAYS WITH THE DESIGN(언제나 디자인과 함께)'이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프렉탈 디자인의 제품에는 남과 다른 특별함이 녹아있다. PC 제조사로는 변방에 속하는 스웨덴이지만, 프렉탈 디자인은 역으로 스웨덴의 이미지를 꼭 닮은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획일화된 디자인에 지루함을 느끼던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여느 게이밍 제품처럼 엄청나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함과 고풍스러움이 합쳐진 디자인으로 PC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내구성과 쿨링 능력, 정숙함이 더해져 프렉탈 디자인만의 독보적인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프렉탈 디자인은 유럽을 비롯해 북미와 대만 타이페이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연락 사무소 및 유통사를 두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세계 여러 나라 매체와 유저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렉탈 디자인, 어떤 제품이 있나?
프렉탈 디자인이 생산하는 제품은 케이스 뿐만 아니라 시스템 팬과 수랭 쿨러, 파워서플라이 등이 있다. 그 중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은 케이스와 수랭 쿨러, 시스템 팬 등 3가지다. 대표 제품은 단연 케이스다. 앞서 말했듯 북유럽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두꺼운 섀시 및 우수한 마감처리로 튼튼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프렉탈 디자인의 케이스는 디파인(Define), 아크(ARC), 노드(Node), 코어(Core) 등 총 4가지의 세부 브랜드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디파인은 저소음 케이스로 세계 유수의 하드웨어 포럼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디파인 R5 시리즈는 상단 커버를 비롯해 모듈형 드라이브 베이 등을 채택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만들어졌다.
▲ Fractal Design Define R5 White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전면 도어를 비롯해 사이드 패널에도 소음을 차단하는 별도의 차음재를 부착했으며, 패널 두께도 상당히 두꺼워 PC가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정숙함을 유지할 수 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프렉탈 디자인의 케이스는 국제 공인 기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케이스'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조용한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특징이다.
또한 3.5인치 확장 베이와 5.25인치 확장 베이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탈부착할 수 있으며, 전면 도어는 열리는 방향이 자유롭게 조절되게 만들었고, 사이드 패널에는 쉽게 오픈할 수 있도록 ‘Quick Release’ 시스템을 채용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도 돋보인다.
▲ Fractal Design Define R5 (이미지 : 제조사 제공)
참고로 디파인은 극저소음을 위한 메탈 패널 모델과 튜닝까지 겸비한 윈도우 패널 모델이 판매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디파인 시리즈는 R5 5종과 S 시리즈 2종 등 총 7종이 판매 중이며, 그 중 'Fractal Design Define R5 White'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크(ARC) 시리즈는 발열에 민감한 유저를 위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각각 미들타워와 빅타워, 미니타워 타입으로 출시된 아크 시리즈는 케이스 전면과 상단에 넓은 타공망을 적용해 쿨링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3단계로 조절되는 팬 컨트롤러를 내장해 팬의 RPM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일체형 수냉 쿨러 설치가 가능해 오버클럭커를 위한 하이엔드 PC를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 Fractal Design ARC Midi R2 (이미지 : 제조사 제공)
노드(NODE) 시리즈는 점점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에 맞게 미닐멀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물론 작다고 해서 성능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노드 시리즈는 디자인과 공간활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진 제품으로 미니PC의 용도로 쓰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총 3가지 모델이 출시되는데, 이 중 804 모델은 2중 챔버 방식으로 쿨링 효과를 높이고, 선정리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테리어 효과와 함께 튜닝에도 적합하도록 윈도우 패널을 장착한 것도 돋보인다. 함께 출시된 304 모델은 모듈 장착 방식으로 공간 활용성 및 조립 편의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블랙과 화이트 등 2가지 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그런가 하면 코어 (CORE) 시리즈는 실용적인 케이스를 원하는 유저를 위해 출시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면 메탈 브러쉬 디자인과 뛰어난 냉각 효율이 인상적이다. 튜닝을 중시하는 유저를 위해 윈도우 사이드 패널이 탑재됐고, 에어홀과 쿨링 팬, 냉각 라디에이터(240/280), 팬 컨트롤러 등 쿨링 시스템도 잘 갖춰졌다.
수랭쿨러인 켈빈(KELVIN) 시리즈도 하이엔드 유저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제품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Kelvin S36이라는 모델이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고급형 360mm 라디에이터를 사용해 극강의 오버클럭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또한 북유럽 특유의 세련되고 심플한 자켓, 라디에이터 디자인으로 외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잡았고, 피팅 변경, 수로 추가 (VGA)를 통해 커스텀 요소를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 Fractal Design Kelvin S36 (이미지 : 제조사 제공)
끝으로 저소음에 중점을 둔 쿨링 팬도 Silent R3, Venturi, Dynamic 등 총 3종으로 출시했다. 그 중 VENTURI 모델은 떨림으로 인한 소음 방지용 러버 부착으로 소음이 상당히 낮고, DYNAMIC은 풍량과 소음의 적절한 밸런스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 SILENT R3 는 Fractal의 가장 기본적인 팬으로 저소음 특화됐다.
PC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프렉탈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정숙함을 떠올릴 것이다. 이미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프렉탈 디자인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케이스'라는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사용자의 경험이나 하드웨어 포럼의 벤치마크 결과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공인 기관에서 실제 테스트를 통해 얻어진 명예로운 결과이기에 의심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프렉탈 디자인의 제품 중에서도 디파인 R5는 기네스 북에 등재되어 있는 오필드 연구소(Orfield Laboratories)에서 놀라울 정도로 낮은 소음도를 기록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하고 있는 오필드 연구소의 무향실(Anechnoic chamber)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곳으로 2004년 기네스 북에 등재됐다. 워낙 조용한 곳이다 보니 일반인들은 심장 박동 소리를 비롯해 자신의 폐나 위가 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디파인 R5 제품은 PC의 부하가 거의 걸리지 않은 상태인 아이들(IDLE) 상태와 50% 로드 상태, 100% 로드 상태로 나누어 시행된 테스트에서 매우 조용하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
솔리드 사이드 패널이 적용된 디파인 R5는 100% 로드 환경에서 21.2데시벨을, 윈도우 사이드 패널이 적용된 디파인 R5는 21.9데시벨을 기록하여, 케이스가 없는 테스트 벤치 상태의 28.7데시벨 보다 2배 이상 조용한 소음도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티뮤이기에 더욱 믿을 수 있다
고가의 케이스를 구매하는데 있어 서비스에 대해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워낙 품질이 좋은데다, 견고하게 만들어져 A/S를 받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유통사의 서비스 품질도 중요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유통사인 이노베이션 티뮤는 그간 고성능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의 대명사인 지스킬을 대중적인 제품으로 만들고, 최근에는 팀그룹과 비트피닉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여기에 맥시멈 기어라는 브랜드를 직접 런칭해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었다.
무엇보다 티뮤는 서비스에 있어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누구보다 최대한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자세가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여준 것이다. 티뮤는 새제품 1:1 교환 서비스와 왕복 택배비 무상 지원 등 파격적인 A/S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티뮤에서 유통하는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 것이다.
사실 서비스라는 것이 주관적인 느낌이 크다 보니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하이엔드 유저들이 유독 티뮤가 유통하는 제품을 찾는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점에서 프렉탈 디자인과 티뮤의 만남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기에 충분한 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