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사는 김장혁(43세)씨는 요즘 애지중지 하던 DSLR 카메라를 볼 때마다 한숨이다. 무엇에 홀렸는지 자신도 모르게 지르고 말았던 고가의 카메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처음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만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 골목길을 찍고 가로수를 찍었다. 그러나 한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 지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횟수는 부쩍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웬만한 사진은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것이 더 편하다.

이처럼 고성능의 DSLR을 구매한 후 사진에 푹 빠져 지내다가 어느덧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는 이야기를 주변에게 쉽게 접할 수 있다. 간혹 중고 장터에 되팔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손때 묻은 카메라를 내놓자니 아쉬운 마음에 이도 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진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고 DSLR 카메라를 좀더 재미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지금까지 내가 찍어온 사진들은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간대 별, 주제 별 정리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진을 찍어왔고 어떤 느낌의 사진을 추구하는지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다. 또한 정리하는 과정에서 예전의 풋풋했던 열정을 다시금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눈에 보이는 예쁜 것을 다 찍겠다는 생각 보다는 나만의 테마를 찾도록 한다.
테마를 찾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는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만을 찍는다든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찍는 등 재미 있는 주제를 정해 꾸준히 찍는다면 오랜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있다.

셋째, 나만의 개인전을 열어본다.
좋은 실력이 아니라고 혼자서만 사진을 즐기는 것은 한계를 갖는다. 블로그 등 나만의 공간을 통해 주제별로 꾸준히 작품을 올리면서 주변과 소통하는 것은 작품 활동의 일부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작품이 축적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나만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추천한다. 작은 카페를 빌려 동호회 회원들끼리 공동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도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넷째, 스톡 이미지로 판매를 시도해 본다.
스톡 이미지란 특정 목적을 염두해 두지 않고 미리 촬영된 상업적 이미지를 말한다. 스톡 이미지 중개 업체는 스톡 이미지를 필요한 이에게 판매하는 유통 채널의 역할을 하며, 스톡 이미지를 판매하려면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이 되면 계약을 하고 스톡 이미지 중개업체를 통해 작가로 활동하면 된다. 따라서 전문 사진 작가에게만 스톡 이미지 판매가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포토리아와 같이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한 회원 가입만으로 스톡 이미지를 판매할 수 있으므로 전문 사진 작가가 아니더라도 판매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스톡 사진 판매가 활발하지 못하지만 외국의 경우 고소득의 전문 스톡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포토리아의 임혜진 매니저는 “가장 잘 팔리는 스톡 이미지는 가족, 비지니스 등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담은 이미지이다. 따라서 스톡 이미지 판매를 위해서는 예술성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DSLR 카메라로 촬영된 적정한 조명의 일상 사진이면 된다”고 말한다. 포토리아 홈페이지(www.fotolia.co.kr)에서 판매 신청을 하면 심사 과정을 거쳐 이미지 판매 여부를 결정하는데, 무료 이미지 배포에 동의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기회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