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tvN의 ‘응답하라 1988’이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옛 가전 제품들도 화제다. 특히, 이번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서 대리점장을 하는 성균이네 집이 그려져 ‘백색가전’의 대명사인 추억의 금성사 제품이 다양하게 나온다. LG전자는 ‘응답하라 1988’의 인기와 김치냉장고 국내 최초 출시 31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김치냉장고의 역사를 정리했다.

◆ 국내 최초 김치냉장고, 금성사 ‘GR-063’…김치통 4개 들어가는 45 ℓ 용량 제품
국내 최초 김치냉장고는 금성사(현 LG전자)가 1984년 선보인 ‘GR-063’ 모델이다. 플라스틱 김치통 4개(총 18㎏)가 들어가는 45ℓ 용량 제품으로 당시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김치냉장고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처음 이 제품이 개발됐을 때는 불필요한 가전이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기존에 쓰던 냉장고의 김치 냄새를 없애고 냉장실을 더욱 넓고 청결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80년대에 나온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별도로 보관하는 ‘보조 냉장고’ 개념으로 소개됐다.

◆ 90년대 김치냉장고 ‘김장독냉장고’ … 김장독 닮은 뚜껑형에 김치 전문보관 기능 갖춰
1993년 출시된 LG전자 ‘김장독냉장고’는 90년대를 대표하는 김치냉장고다. 조상들이 김치 맛을 내기 위해 땅속 온도가 5도 안팎이 되는 시기에 김장독을 땅에 묻는다는 데 착안한 제품으로 문을 위아래로 여닫는 뚜껑 스타일이다. 80년대 김치냉장고가 김치를 따로 두는 보조 냉장고였다면 90년대의 김장독냉장고는 김치 보관에 특화된 전문 냉장고로 발전했다.

김치의 숙성과 장기 보존을 돕고 계절에 상관없이 김장 김치맛을 간직하는 기능은 오늘날 김치냉장고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당시에는 한국인의 정서과 기술을 결합한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즉각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되자마자 단번에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는 등 김치냉장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 2000년 이후 김치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김치 유산균 관리 특화 및 스탠드 등장
LG전자에서 2000년 이후 선보인 김치냉장고 브랜드는 ‘디오스(DIOS) 김치톡톡’이다. 김치에서 유산균이 생성될 때 나는 “톡톡” 소리를 제품명으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김치 유산균 관리에 보다 특화됐다. 김치를 숙성시키고 오래 보관하는 데서 나아가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기 위해 냉장고에서 유산균까지 관리하는 시대가 됐다.

김치톡톡의 주요 기능인 ‘유산균김치+’는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보관 모드 대비 12배 더 많은 유산균을 만들어 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준다. 전면 외관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김치의 유산균이 늘어나는 것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 되는 시대인 80년대만해도 김치냉장고는 필요성이 낮은 생소한 가전 제품이었으나 불과 31년 만에 모든 가정의 주방을 지키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국내에 김치냉장고를 처음으로 선보여 김치냉장고라는 개념을 도입한 LG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기술로 김치냉장고의 혁신을 이루어냈듯 앞으로도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