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휩쓴 공포에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는 엄청났다. 얼어붙은 경기는 풀릴 줄 몰랐고, 진원지인 평택의 경기는 고사상태나 다름없다.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평택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나서 화제다.

2015년 7월 29일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가구용 의자 조립업체 (주)다진, 자동차 사출업체 (주)포인트, 자동차 금형업체 (주)에이시스 등 평택 소재 중소기업 3개사가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와 협력하여 '문화가 있는 날-직장 배달 콘서트'를 유치해 '시네마 클래식'을 공연 했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해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직장 배달 콘서트'는 직장으로 공연예술단체를 파견하는 방문공연 프로그램이다. 평일이라 시간이 부족해 문화가 있는 날을 누리기 어렵다는 국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사업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직장 배달 콘서트'를 유치한 사례는 많지 않다.

(주)다진의 백수인 사장은 "침체된 평택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경직된 시민들의 마음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다"라며,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장 배달 콘서트'를 유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평택시의회 김인식 의장,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김용연 부사장 등 주요 인사와 평택 소재 중소기업 임직원 및 지역주민 300여 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 되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지휘, 해설 박상현)는 '시네마 천국', '사운드 오브 뮤직', '미션', '쉘부르의 우산'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음악을 45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화자(45)씨는 "온가족이 평택에서 클래식 공연을 본건 처음이다"라며 "음악을 공연장에서 듣는 것이 TV로 볼 때와는 감동의 크기가 다르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앙코르가 터져나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에어부산(대표이사 한태근)은 퓨전국악단 '락음국악단'을, 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는 '옥상달빛'을 초청해 임직원 및 지역 주민과 함께 문화예술를 즐기는 풍성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