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에서 지난 2일 개최됐던 컴퓨텍스 2015가 5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컴퓨텍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PC 전시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들 선보여 하반기 PC 시장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 중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가 바로 PC 업체들의 영역 확대였다. 과거 특정 분야에 전문으로 일컬어지던 업체들이 최근 축소되는 PC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다양한 아이템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애즈락(ASRock)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유저들에게 '연구소'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애즈락은 1년 전까지만 메인보드 전문 업체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이번 컴퓨텍스에서 게이밍 데스크톱PC를 비롯해 미니PC와 공유기, USB C타입 프론트 패널 등을 내놓으며 영역의 확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해 눈길을 끈다.

차세대 메인보드 시장 접수하겠다 '애즈락 신형 메인보드'

우선 메인보드부터 살펴보자. 애즈락은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메인보드 제조사답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인텔 6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100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단지 하드웨어의 스펙만 높은 것이 아니라 애즈락이 자랑하는 여러 기능이 합쳐져 더욱 활용도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애즈락'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파탈리티(FATAL1TY)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애즈락을 대표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컴퓨텍스에서도 여러 가지 FATAL1TY 제품을 출시햇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애즈락 FATAL1TY X99X KILLER'를 들 수 있다. X99 칩셋을 사용한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12페이즈의 디지털 파워 구성으로 극한의 오버클럭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차세대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애즈락 FATAL1TY Z170 게이밍 K6' 모델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애즈락이 자랑하는 슈퍼 알로이(Super Alloy) 전원부가 들어간 본 제품도 12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를 기반으로 오버클럭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DDR4 메모리 지원과 함께 멀티 그래픽 채널 구성까지 가능해 기존 Z97 게이밍 시리즈를 대체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H97을 대체하게 될 '애즈락 FATAL1TY H170 퍼포먼스' 제품도 게임에 있어서는 최고의 솔루션을 불릴 만하다. 10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를 탑재한 본 제품은 DDR3 2133을 지원하고, AMD 쿼드 크로스파이어X 구성까지 가능해 상위 제품 못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보급형 시장을 대체하게 될 B150 시리즈의 메인보드도 선보였는데, 그 중 '애즈락 B150M-HDS/D3'를 눈여겨 볼만하다. 이 제품은 5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를 갖춰 보급형 이상의 활용도를 보여주고, 6개의 SATA3 포트 및 1개의 SATA-Express 포트, 6개의 USB 포트 등 폭넓은 확장성을 갖췄다.

차세대 메인보드 중 막내격에 해당하는 H110 칩셋을 탑재한 '애즈락 H110M-HDS/D3'도 내놨다. 이는 기존 H81 모델을 대체할 제품으로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 최고로 불릴 만큼 뛰어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5페이즈의 디지털 파워를 탑재했고, SATA 3 및 USB 3.0 포트, PCI-E 3.0 x16 슬롯 등을 제공한다.

연구소가 내놓은 완제품PC '데스크톱PC 못지 않네'

애즈락이 내놓은 제품은 난강홀 4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미니PC인 '비박스(BeeBOX)'를 꼽을 수 있다. 벌처럼 작고 조용한 뜻을 지닌 비박스는 USB 3.1을 탑재한 NUC 타입의 미니PC로 인텔 N3000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무소음을 자랑한다.

여기에 4GB 용량의 DDR3 메모리와 128GB mSATA 방식의 SSD를 장착했고, 추가로 2.5인치의 HDD를 달아 쓸 수 있다. 여기에 USB 3.0과 HDMI, 디스플레이 포트 등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마련해 주변기기와 호환성을 높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단단한 느낌을 주는 이 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하이엔드 부품을 탑재한 고성능 미니PC도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 꼽힌다. 비전(Vision) 시리즈로 명명된 이 제품은 앞서 소개한 비박스보다 훨씬 높은 사양을 갖춘 제품으로 데스크톱PC를 대체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비전X와 비전HT, 미니 시리즈 등 총 3종으로 출시되는데, 각각 색상이나 디자인, 세부 사양이 큰 차이를 보여준다. 먼저 비전X는 인텔 코어 i7 4712MQ 모바일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으로 AMD 라데온 R9 M270X를 GPU로 사용하고, 8GB DDR3 메모리와 2TB HDD, 256GB mSATA SSD를 함께 탑재하는 등 중급 사양의 데스크톱PC와 비슷한 성능을 자랑한다.

비전HT는 이보다는 낮지만 역시 부족함 없는 성능을 자랑하는 미니PC다. 인텔 코어 i5 4210M 프로세서를 비롯해 인텔 그래픽스 HD4600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4GB 용량의 DDR3 메모리와 128GB의 mSATA SSD를 탑재했다. 또한 미니 시리즈는 인텔 쿼드 코어 J1900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4GB 메모리와 500GB HDD를 사용한다.

하이엔드 게이머를 위한 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전시된 M8 시리즈 데스크톱PC는 언뜻보면 프로젝터를 닮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인텔 코어 i7 4790K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GTX970을 넣어 고사양 게임도 쌩쌩 돌릴 수 있다. 또한 8GB 용량의 DDR3 메모리와 480GB의 SSD를 장착했고, 4개의 USB 3.0 포트를 비롯해 HDMI, 디스플레이 포트, eSATA 포트 등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달았다.

완제품PC 못지 않게 큰 충격을 주었던 제품이 바로 공유기였다. 'G10'이라는 모델명의 본 제품은 고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밍 유저를 위한 것으로 빨간색의 커버로 빠른 성능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 제품은 특히 안테나가 달린 타 공유기와 달리 내장형 안테나를 모두 8개 지원하며, 듀얼코어 1.4GHz 프로세서를 탑재해 최대 1733Mbps(5GHz)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또한 2.4GHz와 5GHz를 모두 사용하며, 특히 2.4GHz 신호 대역에서 최대 80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점이 돋보인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HDMI 미라캐스트(Miracast) 동글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공유기 후면에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동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화면을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여러 대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