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한때 유행했던 아이템이 현재 정서와 결합해 또 다른 스타일로 주목을 받는 ‘레트로 룩’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티브는 과거에서 따 왔지만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룩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운 세대에게는 추억을 회상케 하며,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패션과 문화의 한 카테고리로 인식되면서 매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미니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뷰(View), 그리고 톡톡 튀는 개성이 인상적인 콜라/사이다 등을 출시한 바 있는 엠이아이씨(MEIC)가 PC케이스에 레트로 룩을 결합한 미들타워 케이스 필(feel)을 최근 출시했다. 클래식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스타일이 인상적인 이 제품은 전면부에 고급스러운 헤어라인을 접목시켜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복합적 디자인 요소를 지녔다. 전면부 120mm LED 냉각팬을 포함한 총 3개의 냉각팬을 적용해 고사양 PC 구성도 거뜬히 소화해내며, 듀얼 전원 스위치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10개나 되는 드라이브 베이 공간, 최대 380mm 그래픽카드 장착 등 확장성까지 갖췄다.

▲ 엠이아이씨 필(Feel)

모델명	엠이아이씨 필(Feel)
지원 메인보드	ATX / Micro-ATX
지원 파워서플라이	ATX
색상	블랙
드라이브 베이	5.25인치(ODD 포함) : 4 HDD x 3 / SSD x 3
냉각팬	후면 120mm x 1(기본 장착) 전면 120mm x 1(기본 장착, LED) 상단 120mm x 1(기본 장착) 측면 120mm  x 2(옵션)
사이드 패널	CPU 및 그래픽카드 흡입 에어홀 처리
전면 단자	USB2.0 x 1 / USB3.0 x 1 오디오(HD Audio) 전원버튼 x 2
크기	175(엠보 포함 203)x455x435mm
문의	MEIC (02-711-8112) http://www.meic.co.kr
인터넷 최저가	3만원

요즘 PC케이스에 유행하고 있는 헤어라인 패턴, 그리고 1900년대 클래식 라디오를 연상케 하는 하단 흡입구 및 버튼까지... 현대적 감각과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복고풍을 결합시킨 새로운 스타일의 PC케이스이다.

블랙컬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부분별로 톤을 달리 함으로써 변화를 꾀했으며, 특히 상단의 광택 처리된 표면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면의 헤어라인 패턴은 무광으로써 도도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테두리는 라운드 처리해 역동성을 살렸다.

▲ 상단은 고광택 표면 처리로 고급스럽다.

▲ 헤어라인 처리된 전면부

일시적 시선만 끌어 쉽게 싫증을 유발시키는 데코나 실크 인쇄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화려한 멋은 다소 떨어진다. 대신 심플하면서도 기존 뷰(View) 제품에서 보여준 것 같은 절제된 느낌을 강조해 마치 오래 사귄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쓸수록 참된 멋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케이스 전면부 하단에는 120mm 크기의 냉각팬이 위치한다. 그리고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앞쪽으로는 커다란 흡입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흡입구는 1900년대 한때 유행했던 클래식 라디오의 스피커를 연상케 한다. 그 위의 버튼과 어우러져 레트로풍을 풍긴다. 현대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심었다.

▲ 하단의 흡입구는 클래식 라디오의 스피커를 보는 것 같다.

PC본체를 책상 위에 두고 쓰는 사용자, 또는 아래에 내려놓고 쓰는 사용자 모두를 고려해 전원 버튼은 두 개를 달았다. 케이스 위쪽에 하나가 있으며, 또 하나는 전면부에 있다. 케이스가 어느 위치에 있던 전원버튼 접근성은 매우 우수하다.

▲ 전원 버튼 및 리셋 버튼

▲ 상단에 또 하나의 전원 버튼이 있다.

특히 전면부 전원버튼과 리셋버튼은 스위치라는 기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버튼은 반복되는 동심원으로 표면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케이스 전면부 헤어라인과 일체감을 형성한다. 전원 및 리셋에 대한 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해 직관적 스타일을 추구했다.

USB포트와 오디오 입출력은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두 개의 USB 중 하는 USB3.0 규격을 따르고 있어 외장 스토리지 등을 연결,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매우 빠른 속도를 낸다. 메인보드에서 온보드 형태로 지원되는 USB3.0 소켓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커넥터가 포함된다.

▲ 위쪽에 두 개의 USB포트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 메인보드에 연결하기 위한 USB3.0 커넥터

잘 쓰지는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ODD. 엠이아이씨는 이를 위해 전면에 ODD 장착을 위한 전용 베이를 할당했다. 전면 디자인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ODD를 위한 도어를 장착했다. ODD 장착 후 우측 버튼을 누르면 도어가 열리며 ODD 트레이가 외부로 노출된다.

▲ ODD를 위한 베이가 제공된다.

3 x 120mm 냉각팬으로 열을 잡다
일반적인 미들타워이지만 고사양의 PC 부품이 무난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냉각 장치에 많은 신경을 썼다. 케이스 후면부에 하나의 냉각팬이 장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필(feel) 케이스는 후면 뿐 아니라 상단과 전면부에도 냉각팬을 기본 장착했다.

▲ 3개의 냉각팬이 케이스 내부 열을 신속하게 빼낸다.

▲ 상단 뒤쪽에 120mm 냉각팬이 자리잡고 있다.

모두 120mm 크기의 냉각팬을 사용함으로써 소음은 최대한 억제하고, 풍량은 높여 보다 쾌적한 상태에서 PC를 쓸 수 있도록 했다.

▲ 케이스 뒤쪽에 장착된 두 개의 120mm 냉각팬

전면 냉각팬은 케이스 앞쪽 그릴에서 1차적으로 이물질 유입을 막고, 안쪽에 먼지 필터를 추가로 부착해 먼지가 케이스 내부에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 안쪽에 또 하나의 먼지 필터가 있다.

케이스 내부의 열기는 위로 올라가기 마련. 케이스 상단에 장착된 120mm 냉각팬에 의해 신속하게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케이스 내부에 열이 머무를 틈이 없다. 특히 후면부 120mm 냉각팬과 함께 열이 많이 발생되는 CPU에 대해 집중적인 냉각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오버클록 등을 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뒤쪽 냉각팬이 CPU 열을 집중적으로 냉각시킨다.

한편 전면 120mm 냉각팬은 LED가 장착되어 있어 전원을 켰을 경우 아래와 같은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낸다. 또한 측면 패널에 두 개의 120mm 냉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어 쿨링에 민감한 소비자의 욕구도 해결한다.

▲ 전면 냉각팬에는 LED가 있어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낸다.

▲ 측면 패널에는 두 개의 120mm 냉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 장착 방식을 사용한다. 꽤 무게가 나가는 파워가 바닥에 설치되기 때문에 PC케이스의 전체적인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또한 파워서플라이 냉각팬을 아래로 향하도록 하여 장착하면 독립적인 냉각이 가능하므로 장시간 PC를 쓰는 이들에게도 안정적인 시스템 구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 파워는 하단 장착 방식이다. 쿠션이 파워 진동을 흡수하고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케이스 아래쪽으로도 공기 유입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스탠드는 높게 설치되어 있으며, 스탠드 바닥에는 바닥긁힘과 진동 방지를 위한 고탄력 고무가 부착되어 있다.

▲ 바닥 스탠드

파워 서플라이 안쪽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분리가 가능한 필터도 부착되어 있다.

▲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하단부에는 분리 가능한 먼지 필터가 있다.

넉넉한 내부구조, 그리고 조립 편의성까지 챙겨
ATX, 또는 microATX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필(feel) 케이스는 넉넉한 확장성, 그리고 조립편의성까지 고려해 내부 공간도 넓게 설계했다. 케이스 안쪽에는 특별한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메인보드나 또 다른 부품 장착시 간섭 발생이 매우 낮다.

▲ 시원스러운 내부 구조

메인보드를 받쳐주는 서포트 나사의 경우 육각형으로 되어 있어 장착 및 분리시 손으로 빼고 넣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물론 이를 위한 도구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엠이아이씨는 이를 위해 서포트 나사를 고정하고, 제거하기 위한 핸드 드라이버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양쪽 사이드 패널은 모두 드라이버 없이 분리가 가능하도록 손나사를 사용했다.

▲ 사이드 패널은 모두 손나사를 썼다.

확장카드의 경우 간편하고 안정적이며, 보다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2중 잠금 방식을 사용했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후면 섀시에는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튜닝 홀을 뒀으며, CPU 뒤쪽도 구멍을 뚫어 CPU 쿨러 교체가 쉽도록 만들었다.

전면을 가득 채우는 드라이브 베이에는 모두 10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상단에는 4개의 5.25인치 드라이브를, 맨 하단에는 3개의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쓰임새가 많은 SSD도 3개까지 장착이 가능한 공간이 제공된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최대 380mm 길이의 제품까지 장착해 쓸 수 있다. 따라서 고성능 게이밍 PC, 또는 고사양을 요구하는 전문가용 PC를 구성하는데 적합하다. 드라이브 베이가 있는 앞쪽까지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그래픽카드는 모두 쓸 수 있다(드라이브 베이 안쪽으로도 그래픽카드가 들어간다). 다만 PCI 1,2번 슬롯을 썼을 경우에만 해당되며, PIC 2,3번을 사용할 경우 최대 장착 가능한 길이는 260mm이다.

한편 엠이아이씨는 최근 인기 CPU쿨러에 대해 케이스 호환 여부를 테스트 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필(Feel) 케이스의 경우 써모랩 BADA2010, 트리니티, BARAM2010 등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커세어의 수냉 쿨러 모델 중 H75도 지원한다. 따라서 필(Feel) 케이스는 고성능 쿨러를 장착한 하이엔드PC를 구성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성능(쿨링), 그리고 편의성까지 모두 챙긴 미들타워 PC케이스
지난해 뷰(view) 케이스로 큰 히트를 친 엠이아이씨가 올해는 또 하나의 야심찬 작품을 내걸었다. 이름처럼 느낌도 충만한 필(feel) 케이스이다. 위 리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적인 감각과 레트로풍을 결합한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PC 케이스의 기본 성능이라 할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쿨링, 그리고 조립 편의성 및 확장성까지 3만원 안팎의 가격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함을 갖춘 케이스이다. 일반 업무용, 가정용PC는 물론이고, 게이밍PC, 그리고 전문가용PC까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스펙을 가지고 있어 뷰(view)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