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를 줄이고 포인트를 모아 사용하는 알뜰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식비를 줄이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각종 어플을 이용해 포인트를 모으고 할인이벤트를 활용해 받은 쿠폰을 활용해 현금화하는 이른바 앱테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례없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리는 요즘, 이러한 알뜰소비족을 일컬어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이른바 ‘짠테크족’ 이라고 부른다.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짠테크족에게 정가를 내고 사는 것 사치다.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어플을 이용해 현장에서 기프티콘을 구매하여 할인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선물 받은 기프티콘 중 사용하기 어렵거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들은 거래 어플을 이용해 현금화하고 저렴한 가격의 다른 기프티콘을 구매한다. 짠테크족에게 기프티콘은 필수아이템이 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프티콘 거래 시장은 2019년 약 3조원 규모였지만 매년 약 20%씩 성장하면서 23년 기준 약 10조원 규모로 커졌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불가능해진 사람들은 모바일을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빈번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프티콘 선물에 대한 이미지가 ‘성의없다’에서 ‘간편하다’, ‘편리하다’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또한 선물 가능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결제를 하는 키오스크의 보편화로 인해 사용성이 개선됐다는 점 또한 기프티콘 시장의 성장을 이끈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짠테크와 앱테크의 성장에 따라 기프티콘 리셀 플랫폼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개인 간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이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구매하고 이를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C2B2C 거래방식의 기프티콘 리셀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기프티콘 리셀 플랫폼인 더블엔씨(대표이사 박진희)의 ’니콘내콘’은 지난 해 약 409.5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4년도 상반기에는 215.6억을 달성했다. 23년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약 20%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니콘내콘 앱의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합산·중복포함)는 26만 26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동월 대비 173%, 배수로는 1.7배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이후 내내 해당 앱 월간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니콘내콘의 성장을 이끌고 간 카테고리는 단연 영화 티켓과 영화관 식음료(팝콘/음료) 쿠폰이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파묘’와 범죄도시4’는 물론이고 800만 관객의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으로 인해 관련 기프티콘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밖에도 택시비 할인쿠폰이나 커피전문점 쿠폰의 증가세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용연령대가 변화하는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니콘내콘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20대를 중심으로 기프티콘 소비가 늘어났지만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제는 30대(31%)와 40대(30%) 까지도 기프티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들은 하반기에도 기프티콘 거래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념일과 연말연시, 이벤트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프티콘 거래 특성상, 파리 올림픽(7~8월)과 추석(9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12월)등 대형 이벤트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콘내콘의 박진희 대표이사는 “올 하반기에는 고객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다수의 브랜드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편의성증대를 위해 결제서비스 방식을 다양화하고 20~30대 1인가구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생활용품 및 리퍼 가전제품의 거래 서비스를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