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5세대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특히 환율 및 물가 상승의 영향 탓에 가급적이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시스템을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이 늘면서 '가장 합리적인 조합이 무엇인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고려해 최신 PC를 구성하고자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CPU와 메인보드의 조합일 것이다. 고사양의 CPU를 사용한다 해도 굳이 오버클럭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중저가형 메인보드로도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보급형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신 프로세서를 위한 가장 합리적인 메인보드는?

AMD 5세대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AM5 소켓 메인보드 중 보급형에 속하는 제품이 바로 B650 라인업이다. 참고로 AM5 소켓 메인보드는 PCIe 5.0 인터페이스 지원 유무에 따라 B650과 B650E로 구분된다. 물론 추후 PCIe 5.0의 디바이스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B650E가 적합하겠지만, 가성비를 고려해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B650 제품이 적격일 것이다.

소켓이 AM4에서 AM5로 변경된 만큼 이전 세대와 호환은 안되지만, 다양한 특징을 갖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보급형 B650 메인보드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제품이 탄탄한 전원부를 탑재했기에 하이엔드 프로세서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라이젠 7000 시리즈만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비록 현재까지 출시된 B650 메인보드가 30만원 초반대의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상위 모델인 Z790 메인보드가 함께 출시됐지만, 이전 12세대와 동일한 LGA1700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B660 메인보드에서도 호환이 가능하다.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해 최신 인텔 시스템을 조립하고자 하는 유저 중 일부는 10만원 초반 대의 B660 메인보드를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가형 B660 메인보드의 경우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만원 초반 대에 판매되는 메인보드의 상당수는 10페이즈에도 못 미치는 전원부로 구성된 만큼 실제 성능에 있어서도 그 이상의 전원부를 탑재한 20만원 대의 B660 메인보드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게다가 저가형 메인보드이다 보니 전원부의 품질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 성능 뿐만 아니라 안정성 및 내구성 부분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인텔 B660 메인보드는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종류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많게는 50만원 이상 제품부터 10만원 초반 대의 제품까지 다양하다.

다시말해 전원부의 페이즈 및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형 제품을 사용했을 때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다소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메인보드에 따른 최신 프로세서 성능

이러한 부분은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테스트는 현재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인 13600K를 14페이즈 전원부를 탑재한 20만원 중반대의 B660 메인보드와 6페이즈의 전원부를 갖춘 10만원 초반 대의 B660 메인보드에서 각각 진행했다.

아울러 AMD 라이젠9 7950X를 12+2+1페이즈의 전원부를 갖춘 20만원 중반대의 'ASRock B650M PG Riptide'에서 사용한 후 결과도 알아봤다. 물론 양 제품 간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최상위 프로세서도 보급형 메인보드에서 무난하게 구동한다는 점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9 7950X / 인텔 13세대 코어 i5 13600K
MB : 인텔 B660 (14페이즈 / 6페이즈) / AMD B650
RAM 인텔 DDR4 8GB x2 (3200MHz) / AMD : DDR5 8GB x2 (4800MHz)
운영체제 : 윈도우11

먼저 프로세서의 벤치마크에 가장 많이 사용 씨네벤치 R23을 구동한 후 멀티 코어 점수에 대해 알아봤다.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14페이즈에서 구동했을 때는 23920점을, 6페이즈의 전원부를 갖춘 B660에서 구동했을 때는 18024점을 기록했다.

즉, 같은 프로세서임에도 불구하고 14페이즈를 사용하는 고가의 메인보드에서는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6페이즈 전원부를 갖춘 보급형 메인보드는 이보다 약 30%나 떨어진 결과가 측정됐다.

아울러 AMD 라이젠9 7950X를 20만원 후반대의 'ASRock B650M PG Riptide'와 함께 사용한 경우 37884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X670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메인보드 임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CPU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블렌더 벤치마크 중 Monster와 Junkshop을 구동한 후 점수를 알아봤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메인보드의 전원부에 따라 적지않은 차이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Monster에서는 약 15% 정도의 차이를 Junkshop 테스트에서는 25% 내외의 성능 차이를 보여줬다.

AMD 라이젠9 7950X와 인텔 B650의 조합은 역시 압도적인 성능으로 하이엔드 시스템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B650 보드에서도 고사양 프로세서를 성능 저하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한다.

가격과 성능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은?

테스트 결과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4페이즈의 고급 B660 메인보드에서는 높은 점수를 보여줬지만, 6페이즈의 저가형 메인보드에서는 상당히 낮게 측정됐다. 14페이즈 전원부의 B660 메인보드가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20만원 중반 대에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AMD B650 메인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크게 와닿지 않는 결과일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오버클럭이 아니더라도,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ASRock B650M PG Riptide'의 경우 비록 AMD B650 메인보드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2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탄탄한 전원부를 갖췄기에 인텔 B660 메인보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저렴한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가심비까지 모두 고려한 시스템을 맞추고자 한다면 AMD 5세대 라이젠9 7950X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