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D급 해상도에서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성능과 가격, 전력 소모량 및 안정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러한 요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출시된 그래픽카드 중 소위 가성비 모델로 불릴 만한 제품으로 20만원 대에 판매 중인 AMD 라데온 RX6500 XT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 및 지포스 GTX1630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AMD 라데온 RX6500 XT'는 FHD 환경에서 어지간한 게임은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TDP도 낮아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세화된 공정 적용한 'AMD 라데온 RX6500 XT'

RDNA 2.0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AMD 라데온 RX6500 XT'는 한층 미세화된 공정이 적용됐다. 이전 세대 제품이 7nm 공정으로 제작된데 반해 본 제품은 6nm 공정으로 만들어져 TBP가 낮아졌고, 작동 속도는 크게 높아졌다.

다만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가 1408개에서 384개 줄어든 1024개가 탑재됐고, 트랜지스터의 수도 64억개에서 50억개로 다소 줄어 모든 면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GPU의 작동 속도는 크게 높아졌다. 기본 클럭은 2610MHz이고, 부스트 클럭은 2815MHz로 '라데온 RX5500 XT'에 비해 약 50% 가량 높다. 물론 게임 성능이 클럭에 따라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성능 향상을 어느 정도는 기대해 봄직하다.

여기에 기존에는 없던 16MB 용량의 인피니티 캐시가 탑재됐고, 전력 소모량이 130W에서 107W로 줄어 전력 대비 성능 면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AMD 라데온 RX6500 XT'는 6핀의 보조 전원 단자를 탑재해 호환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제조사의 권장 파워서플라이 사양도 400W로 비교적 낮아 다양한 용도의 시스템이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로는 4GB 용량의 GDDR6가 탑재됐다.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64bit이며, 작동 속도는 18000MHz이다. QHD 이상의 고해상도에서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에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사양이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풀HD의 해상도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출력 포트의 구성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 영상 출력 포트로 HDMI 2.1 포트 1개, 디스플레이 포트 1개 등 총 2개를 제공하는데, 이전 세대 제품이 4개의 포트를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확장성 부분에 있어서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AMD 라데온 RX6500 XT'를 포함해 현재 판매 중인 20만원 대 보급형 그래픽의 실제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통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테스트에는 'AMD 라데온 RX6500 XT'를 비롯해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 / GTX1630'을 사용했다. 추가로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로 잘 알려진 'AMD 라데온 PRO W6400 D6 4GB'도 테스트 대상에 포함됐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5 5600
MB : ASUS TUF Gaming X570-PLUS 대원씨티에스 
RAM : DDR4 3200Mhz 8GB x 2
SSD : 마이크론 Crucial P5 Plus M.2 NVMe 대원씨티에스
PSU : FSP HYDRO G PRO 850W 80PLUS Gold Full Modular
OS : 윈도우10 Pro

먼저 온라인 게임 중 사양이 높은 배틀그라운드를 풀HD의 해상도에서 낮음 옵션으로 구동한 후 평균 및 최소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AMD 라데온 RX6500XT'는 평균 프레임 220점을, 최소 프레임 175점을 기록해 다른 그래픽카드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 중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과 비교했을 때 약 50%의 차이를 보였고, GTX1630 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로스트아크를 풀HD의 해상도에서 최상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역시 비슷했다. 'AMD 라데온 RX6500XT'는 앞서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 보다 약 50% 가량 더 높은 프레임을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오버워치를 풀HD의 해상도에서 중간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AMD 라데온 RX6500XT'는 232점의 평균 프레임을 기록해 동급의 제품에 비해 군계일학의 성능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AMD 라데온 PRO W6400 D6 4GB'의 성능도 다른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물론 전문가용 제품이기에 게임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용도로 출시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프레임을 기록한다는 사실은 분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고사양 게임인 사이버펑크2077을 FHD의 해상도에서 중간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AMD 라데온 RX6500XT'가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자체의 사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원활한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옵션을 낮춘다면 'AMD 라데온 RX6500XT'로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을 위한 가성비 그래픽카드를 고려한다면

테스트 결과 거의 모든 게임에서 'AMD 라데온 RX6500XT'가 거의 모든 게임에서 동급 제품을 압도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AMD 라데온 RX6500XT'는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23~25만원 대에 판매 중인데, 비슷한 가격대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1650과 비교해 약 40~50% 가량 높은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다.

'AMD 라데온 PRO W6400 D6 4GB'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물론 전문가용으로 출시된 제품이고, 가격대도 높은 편이지만 온라인 게임을 FHD의 해상도에서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평소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라면,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20만원 초중반 대의 그래픽카드가 이에 해당하는데, 'AMD 라데온 RX6500XT'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동급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가성비를 고려한 게이머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