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가 열리면서 각종 산업계는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의료기기 업계에도 이와 같은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어와 각종 신기술이 도입되며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한 의료기기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삶의 질이 더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코리아트랙 2021(KoreaTrak 2021) 조사 결과 ‘3년 이전에 보청기를 구매한 사람’보다 ‘3년 내 보청기를 구매한 사람’의 만족도가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청기를 더 빨리 착용해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보청기 착용 응답자의 97%가 보청기 착용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응답해 첨단 의료기기 사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청각 브랜드 렉스톤 보청기의 최신 ICT 융합 기술로는 보청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인 ‘모션코어 플랫폼’이 있다. 모션코어 플랫폼은 보청기에 내장된 모션 센서로 실시간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청취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사람은 걷거나, 뛰거나, 뒤돌아보는 등 매 순간 크고 작게 움직이므로 주변의 소리를 받아들이는 상황도 시시각각 변한다. 모션 센서는 127개의 상황을 입력 해두고 상황에 맞춰 최적의 소리를 자동으로 들려준다.

또한 보청기로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 패턴을 정교하게 파악하여 외부 소리와 구분, 더욱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하는 ‘마이 보이스’ 기능과, 스마트폰이나 TV, 오디오 기기를 무선으로 보청기에 직접 스트리밍하는 ‘다이렉트 스트리밍’, 배터리 교체의 번거로움이 없는 ‘충전형 배터리’ 등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전용 앱 사용은 기본. 렉스톤의 모션코어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는 제품은 슬림 오픈형 보청기 ‘R11 스타일라인’과 오픈형 보청기 ‘R11 스텔라’, ‘R11 에메랄드 S’가 있다.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ICT 융합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3’를 내세운다. 당뇨병 환자 중 일부는 혈당을 주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확인해야 하나, 반복되는 채혈 통증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프리스타일 리브레3은 센서를 팔 상박에 한 번 착용하면 채혈을 반복하지 않아도 24시간 혈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다. 최대 14일까지 연속 사용 가능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착용한 센서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수시로 혈당 수치 체크가 가능하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엄격한 혈당 조절이 필요한 1형 당뇨병 및 인슐린 투약 환자 등에게 유용하다.

ICT가 메인은 아니지만 첨단 의료 IT 기술을 보유한 제품도 있다. 글로벌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은 척추 의료가전 ‘세라젬 마스터 V6’에 ‘척추 견인 알고리즘’을 도입했으며, 국내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허받은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인체 견인 기능’은 치료 목적으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축 방향 견인 치료’뿐만 아니라 ‘수직 방향 견인 치료’방식을 병행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세라젬 마스터 V6는 이 기능을 바탕으로 식약처에서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치료 사용목적을 승인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