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지난 5일 많은 기대 속에 차세대 APU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를 발표했다. 코드명 세잔으로 불리는 두 제품은 지난 몇 년간 APU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AMD의 우수한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았기에 출시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AMD는 내장 그래픽에 있어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보급형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APU 트리니티부터 지난 해 출시된 르누아르까지, 그야말로 시대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제품으로 다양한 유저층의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세잔 APU에 거는 기대감 또한 뜨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이 늘면서 이에 적합한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연히 PC를 새롭게 장만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세잔과 같은 실속형 프로세서가 반갑기 마련이다.

과연 AMD가 1년 여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APU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Zen3 아키텍처로 날개 단 '세잔' APU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이전 세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코드명 르누아르의 'AMD 라이젠7 4750G'와 'AMD 라이젠5 4650G', 'AMD 라이젠3 4350G'와 비교해 가장 크게 바뀐 점이라면 젠(Zen)3 아키텍처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기존 3세대 APU까지는 젠2 아키텍처를 사용했으나, 이번 4세대로 넘어오면서 코드명 버미어의 50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젠3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코어와 쓰레드의 수는 이전 세대 제품과 동일하지만, 부스트 클럭이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4.6GHz,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4.4GHz로 소폭 높아졌다.

참고로 코어와 쓰레드의 경우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8개의 코어와 16개의 쓰레드를,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6개의 코어와 12개의 쓰레드를 각각 갖췄다.

또한 L3 캐시의 수도 기존 8MB에서 16MB로 2배로 높아졌으니, 실질적인 컴퓨팅 성능에 있어서 상당한 향상을 이룬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TDP (열 설계전력)가 65W로 이전 세대와 동일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전력대비 성능에 있어서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내장 그래픽으로는 기존 세대와 동일한 라데온 RX 베가(Vega)8 및 베가7을 사용했다. 사실 내장 그래픽의 성능 향상을 기대했을 유저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으나, CPU 아키텍처의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성능이 오히려 커졌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새로운 4세대 APU, 성능은?

그렇다면 새 아키텍처를 적용한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이번 기사에서는 두 제품의 컴퓨팅 성능과 함께 내장 그래픽 성능을 측정해봤다.

비교 제품군으로 이전 세대 동급 제품이라 할 수 있는 'AMD 라이젠7 4750G'와 'AMD 라이젠5 4650G' 그리고 인텔 코어 i9 11900K와 코어 i7 11700K, 코어 i5 11400 등을 선정했다.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 테스트인 만큼 별도의 그래픽카드는 쓰지 않았으며, DDR4 16GB 3200MHz 메모리를 사용했다.

먼저 7zip 벤치마크를 구동한 후 점수를 측정해봤다. 그 결과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88758점을 기록해 테스트에 사용된 모든 CPU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다음으로 인텔 코어 i9 11900K와 코어 i7 11700K가 각각 78172점과 77231점을 기록했지만, 5700G에는 10% 이상 뒤지는 모습이다.

씨네벤치 R23을 구동한 후 멀티 쓰레드와 싱글 쓰레드의 점수를 알아봤다. 테스트 결과 인텔 코어 i9 11900K가 멀티와 싱글 쓰레드 점수 모두 앞서는 것으로 측정됐다.

다음으로 PC MARK10을 돌린 후 종합 점수를 알아봤다. 역시나 내장 그래픽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6039점으로 가장 앞섰고,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AMD의 APU가 경쟁 제품군을 크게 앞서는 모양새다.

3D MARK FireStrike를 구동한 후 종합 점수를 알아봤다.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4109점으로 모든 제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3D MARK가 그래픽에 대한 점수가 많이 반영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내장 그래픽에서 우위를 보이는 AMD의 제품군이 압도적으로 높은 성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내장 그래픽을 사용해 인기 게임을 돌렸을 때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참고로 모든 테스트는 FHD의 해상도에서 진행했다. 먼저 리그오브레전드를 매우 높음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베가8을 탑재한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압도적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줬고, 다음으로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높은 성적으로 기록했다. 인텔 제품군은 역시 내장 그래픽에서 AMD의 APU와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오버워치를 FHD의 해상도에서 낮음 옵션으로 구동했다. 역시 결과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동일하게 측정됐다. 평균과 최소 프레임에서 AMD 라이젠7-4세대 5700G가 모든 제품군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인텔 제품군과는 거의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낮음 옵션으로 구동했을 때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특히 AMD 라이젠7-4세대 5700G는 인텔 제품군과 비교해 약 2.4배 정도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사양 게임인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를 낮음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역시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가 30프레임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해 경쟁 제품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토탈워 삼국을 낮은 옵션으로 구동해봤다. 앞선 결과처럼 2배의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역시 AMD의 APU 제품군이 압도적으로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APU의 세대 교체를 이끌다 'AMD 라이젠 5700G / 5600G'

지금까지 AMD가 새롭게 출시한 APU 'AMD 라이젠7-4세대 5700G'와 'AMD 라이젠5-4세대 5600G'의 특징과 성능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PC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버미어 제품군에 사용된 Zen3 아키텍처를 적용해 한층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다수의 코어와 쓰레드로 멀티 태스킹 능력도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라데온 RX 베가8/7을 내장 그래픽으로 사용해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어느 정도의 게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급형PC부터 게이밍P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 더 나아가 가벼운 온라인 게임과 멀티미디어 감상 등의 용도로 PC를 장만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