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비롯해 엔비디아 지포스 RTX3080 Ti 등 고사양 부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에 걸맞는 케이스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충 아무거나 쓰면 안되나?'라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 기능성도 뛰어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추세다.
서린씨앤아이가 내놓은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라면 어떠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432mm의 그래픽카드가 들어갈 정도의 폭넓은 확장성은 물론 낮은 소음을 구현하기 때문에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사양의 시스템을 위해 메인보드의 상하 방향을 바꿔 설치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은 비콰이어트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콰이어트의 대표 제품인 만큼 여느 케이스와 차별화된 기능성을 자랑한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 (블랙)
크기
미들타워
파워서플라이
ATX (288mm)
메인보드
Extended-ATX / 표준-ATX / 마이크로-ATX / 미니-ITX
확장 베이
3.5인치 7개 / 2.5인치 : 최대 15개
PCI 슬롯
7+2개
크기
281mm(W) x 507mm(H) x 539mm(D)
그래픽카드 최대 432mm / CPU 쿨러 185mm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와 처음 마주한 사람이라면 '단단하다' 혹은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한 눈에도 매우 두꺼워 보이는 철제 패널과 튼튼한 강화유리로 둘러쌓인 외형은 마치 견고하게 지어진 철옹성을 보는 듯 단단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비록 최근 유행하는 RGB LED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중후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면 베젤의 디자인부터 일반 미들타워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면 베젤은 두꺼운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물론 지문이나 얼룩이 뭍을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한다면 오랫동안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다.
우측 측면은 완전 밀폐형 패널이 적용됐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가 아무래도 저소음에 치중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보니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두꺼운 패널을 적용했다.
좌측 역시 일반 보급형 케이스에 비해 더욱 두꺼운 강화유리가 사용됐다. 최근 강화유리의 파손과 관련된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본 제품에 사용된 강화유리는 두께가 워낙 두꺼울 뿐만 아니라 탈착 방식 또한 매우 편리해 상대적으로 파손의 위험이 적다.
또 내부 부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해 튜닝PC를 구축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의 상단에는 밀폐형 패널이 덮여져 있다. 소음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기 때문인데, 그만큼 낮은 소음을 자랑하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숙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상단 패널은 라디에이터 및 쿨링 팬의 편리한 장착 혹은 패널의 교체를 위해 분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패널은 2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살짝 힘들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분리가 가능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바닥면은 평평하게 되어 있으며, 중앙에 커다란 탈착식 먼지 필터가 마련됐다. 여느 케이스와 달리 바닥에 별도의 고무 패드가 달려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혹시 미끄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받침대를 연결하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받침대는 케이스의 스티로폼 사이에 동봉되어 있다. 이를 꺼낸 후 바닥면 양쪽 끝에 위치한 홈에 끼우면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물론 받침대로 인해 케이스가 다소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받침대의 양 옆에 위치한 고무패드가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케이스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준다. 물론 미끄러지지 않는 곳에서 사용한다면 굳이 받침대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측면 강화유리는 후면 상단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손쉽게 열 수 있다. 대부분의 케이스가 손나사를 이용해 커버를 오픈하는 반면 본 제품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탈착이 가능해 조립 편의성 또한 뛰어나다.
파워서플라이가 위치한 공간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시각적인 통일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원치 않는다면 간편하게 분리도 가능하다. 물론 굳이 분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본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로 나누어진 2가지 색상에 사이드 패널이 밀폐되어 있는 일반 모델과 강화유리로 적용된 윈도우 모델 등 총 4가지로 출시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화이트와 블랙 제품은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고사양PC에 어울리는 확장성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눈에 띌 정도로 넉넉한 내부 공간과 확장성을 자랑해 어지간한 고사양 게이밍PC는 무리없이 조립할 수 있다.
제품의 크기는 높이가 507mm, 가로가 539mm로 왠만한 빅타워 케이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다. 여기에 무게도 13.15kg으로 상당히 무거우니, 구매 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서플라이를 하단에 장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단 파워 방식은 파워서플라이의 독립 쿨링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조립이 편리하고 선 정리도 더 편하다는 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대 288mm까지 달 수 있어 하이엔드 파워는 어떤 제품이든 무난하게 장착이 가능하다. 파워가 장착되는 부분의 상단에는 공기 순환을 위한 홀이 마련됐다. 이는 평소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덮개로 덮여 있지만, 역시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그래픽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갖춘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래픽카드는 총 432mm의 제품까지 장착이 가능한데, 이는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을 설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부 발열 걱정 없는 쿨링 시스템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의 또 다른 특징으로 쿨링을 꼽을 수 있다. 고사양의 PC를 장시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적인 쿨링 시스템을 통해 쾌적한 내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3개의 대형 쿨링 팬이 돋보인다. 전면에 2개, 후면에 1개 등 총 3개의 '비콰이어트 사일런트 윙스(SILENT WINGS) 2' 팬이 탑재됐다.
특히 3개의 팬이 모두 140mm의 크기로,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의 120mm 팬에 비해 상당히 큰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풍량이 많아져 효과적인 쿨링이 가능하다.
참고로 '비콰이어트 사일런트 윙스2'는 FDB 방식의 팬으로 최대 30만 시간의 수명을 보장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블레이드의 독특한 웨이브를 통해 난류를 억제하고 통풍의 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대 5개의 140mm 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어 최강의 쿨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활한 통풍을 위한 설계가 적용된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제품 곳곳에 공기를 흡입 및 배출하는 통풍구가 마련돼 쿨링에 적잖은 도움은 준다.
전면 베젤의 양쪽 부분에는 기다랗게 통풍구가 마련돼 외부 공기를 빠르게 흡입한다. 또한 제품의 하단에도 공기 배출을 위한 통풍구가 마련돼 있으며, 후면 역시 빠르게 공기를 배출할 수 있게 제작됐다.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전면과 상단 패널의 교체가 가능하는 것이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구성품으로 메쉬 형태의 전면 베젤과 상단 패널을 제공한다.
제품의 구입 시 저소음 구현을 위한 밀폐형 패널이 장착되어 있지만, 소음보다는 쿨링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라면 구성품으로 포함된 메쉬 패널로 교체해 달면 된다.
물론 그만큼 소음도 높아지겠지만, 내부 온도는 낮아지기 때문에 고사양의 게이밍PC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더 이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통풍구 곳곳에 먼지 필터를 달아 외부의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먼저 전면 베젤을 열면 쿨링 팬의 바로 앞에 먼지 필터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간단하게 탈착이 가능해 손쉽게 청소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바닥면에도 먼지 필터가 달렸다. 이 역시 슬라이딩 방식으로 앞쪽에서 살짝 잡아 당기면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정숙함의 대명사 비콰이어트 '이래서 다르다'
오늘날 비콰이어트의 제품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로 정숙함을 꼽을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이나 기능성도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낮은 소음을 자랑한다는 점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역시 정숙함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콰이어트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이다.
케이스 곳곳에 두꺼운 소음 차단 패드를 달아 소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최대한 줄였다. 이는 케이스의 우측 패널과 전면 베젤, 상단 패널에 소음을 줄여주는 차음재가 부착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인데, 두께만해도 무려 1cm에 달해 일반 케이스에서는 보기 힘든 정숙함을 구현한다.
차음재는 단순히 팬 소음을 줄이는 데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동으로 인한 소음까지 함께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용자가 체감하는 바는 더욱 크다.
또한 파워서플라이 장착 부분이나 우측 패널 접촉 부분에는 진동 방지를 위한 고무패드가 달려 있는 등 소음 및 진동이 발생할 소지를 미연에 차단했다.
우측면은 너저분한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각종 홀이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공간도 넉넉해 깔끔한 내부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우측면에는 최대 6개의 팬을 연결할 수 있고, PWM을 지원하는 팬 컨트롤 허브가 장착돼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다수의 스토리지도 장착 가능해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다수의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먼저 3.5인치 HDD 전용 드라이브 베이 7개를 비롯해 2.5인치 베이도 겸용 케이지 구매 시 12개를 설치할 수 있다.
또한 HDD 슬롯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커버를 장착해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3.5인치 베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HDD 케이지가 필요하다. 제품 구성품으로 1개가 포함되어 있지만, 나머지를 모두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영상 작업을 주로 하는 전문가 혹은 워크스테이션급의 PC를 돌리는 사용자라면 이러한 구성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하단에는 HDD 2개를 장착할 수 있는 케이지가 마련됐다. 손나사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드라이버를 통해 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위, 아래가 바뀌는 시스템이 있다?
앞서 말했듯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보드의 상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트레이(Tray) 설계를 통해 케이스 전체를 분리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식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일반 케이스에서 사용되는 정방향이 아닌, 시스템 쿨링 팬이 아래에 위치하고 그래픽카드가 위에 위치하는 180도 역방향 PC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겠지만, 다수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하는 경우 정방향보다 발열을 더 원활하게 해소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혹시 모를 CPU 수냉 쿨러의 누수 문제로 제품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는 점에서 SLI 혹은 크로스파이어X를 구성하는 하이엔드 게이머나 딥러닝 및 워크스테이션PC 사용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인보드의 상하가 바뀐 만큼 케이스의 좌우측도 완전히 바뀌어야 되기 때문에 케이스를 지탱하는 모든 철제 프레임을 하나씩 분해해야 한다.
또한 좌우측이 바뀌는 만큼 출력 포트의 케이블 방향도 바뀌어 일일히 분해했다 다시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분해와 조립도 워낙 까다롭지만, 비콰이어트가 제공하는 동영상에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니 한 번쯤 시도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까지 고려한 다양한 출력 포트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하이엔드 케이스에 어울리는 풍성한 출력 포트 구성으로 외부 기기와 호환성을 높였다. 먼저 출력 포트는 케이스 전면 상단에 장착해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 무척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 전원 버튼을 기준으로 우측에 리셋 버튼을 비롯해 USB 3.2 Gen1 포트 2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좌측에는 오디오 버튼과 함께 최근들어 그 쓰임새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USB 3.2 Gen2 TYPE-C 포트 1개가 위치했다.
아울러 좌측 가장 끝에는 팬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마련됐다. 이는 팬의 속도를 내부 온도에 따라 변경시키는 AUTO 모드를 비롯해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도 있어 상황에 맞게 발열과 소음을 제어할 수 있다.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팔색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대부분의 미들타워 케이스가 본연의 기본기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반면 'be quiet Silent Base 802 WINDOW'는 때에 따라 자신의 매력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은 제품이다.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밀폐형 패널을 덮어 극저소음의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쿨링이 중요한 하이엔드 유저는 제공되는 매쉬 타입의 패널로 통풍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프레임의 상하를 바꿔 설치함으로써 멀티 그래픽카드 설치 시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한 점도 돋보인다. 물론 설치가 다소 까다롭기는 하지만, 평소 PC 조립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누구라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여기에 무려 432mm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폭넓은 내부 공간을 비롯해 최대 7개의 3.5인치 HDD와 15개의 SSD를 달 수 있는 넉넉한 확장성까지 제공해 최고 사양의 PC를 조립하기에 적합하다.
끝으로 비콰이어트의 국내 유통사 서린씨앤아이의 빠르고 전문적인 서비스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서린씨앤아이는 내로라 하는 메모리 브랜드는 물론 케이스 및 주변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비스에 대한 평이 워낙 좋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