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니 케이스가 인기다. 크고 넓은 자리만 차지하는 미들타워 대신 미니 케이스는 좁은 공간에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높이도 낮아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답답하지 않다. 게이밍PC와 같은 고사양 부품 사용시 늘 걸리던 호환성 문제도 요즘은 크게 사라졌다.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발열 문제도 내부 공간을 시원스럽게 배치함으로써 해결했다. 성능 높은 Micro-ATX 타입 메인보드도 다양하게 나와 어떤 용도의 조립PC를 만들더라도 미니 케이스를 안 쓸 이유가 없어졌다.

케이스 및 파워서플라이 분야에서 국내 조립PC 역사와 한길을 걸어온 한미 마이크로닉스가 미니 케이스의 대중화에 발맞춰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미니케이스 ‘PROST MINI USB3.0’을 내놨다. Simple, Small, 그리고 Smart를 기본 콘셉트로 한 이 제품은 기존 미니 케이스와 다른 스타일 중심의 혁신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부터 남다른 생김새는 쓰는 이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며, 눈에 직접 띄지 않는 내부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해 쓸수록 만족감이 들도록 했다. 확장성이나 부품 호환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장치를 통한 조립의 편이성까지 챙겼다. 미니 케이스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어 선뜻 미니 케이스 선택이 어려웠던 이들에게 만족도 높은 케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마이크로닉스 PROST MINI USB3.0

모델명	마이크로닉스 PROST MINI USB3.0
지원 메인보드	Micro-ATX
지원 파워서플라이	ATX
색상	블랙
드라이브 베이	5.25인치(ODD) : 1대 3.5인치(HDD) : 3대
SSD 전용 베이	1개
냉각팬	후면 92mm x 1 (기본 제공) 전면 92mm x 1 (옵션)
전면 단자	USB3.0 x 1 USB2.0 x 1 오디오(HD Audio)
크기	165x360x320mm
문의	한미 마이크로닉스 (http://www.micronics.co.kr/) 02-3273-2410
인터넷 최저가	3만원대

다 같은 블랙이 아니다
시중에 나온 케이스를 보면 블랙 컬러뿐이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말이다. 그러다 보니 새 케이스가 나와도 다 그 녀석이 그 녀석 같다. 하지만 ‘PROST MINI USB3.0’은 블랙이라도 다른 느낌을 낸다.

단일 재질, 단일 무늬로 가공해 밋밋했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PROST MINI USB3.0’는 전면에 투톤 스타일을 적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다른 색을 쓴 것이 아닌, 다른 느낌의 블랙 톤을 섞었다. 덕분에 다소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실제로 살짝 튀어나오긴 했다).

전면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젤에는 헤어라인 패턴을 넣었다.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빛의 반사를 달리 해 다이내믹한 느낌을 낸다. 테두리는 하이그로시 광택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 헤어라인 처리된 표면은 은은한 광택이 난다.

측면과 위를 감싸는 섀시는 무광 블랙 도장으로 깔끔함을 더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 저가형 케이스와 비교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풍겨난다. 균일하며, 눈에 거슬리지 않는 매끈한 표면 상태는 마이크로닉스의 완벽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90도로 꺾인 모서리의 기존 케이스와는 달리 라운드 디자인을 채택했다. ‘PROST MINI USB3.0’가 다른 케이스와 달리 보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곡선은 딱딱한 이미지의 PC케이스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케이스 뒤쪽까지 이어지는 모서리를 감싸는 곡면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한편 이러한 곡선 디자인은 직각으로 접힌 기존 방식보다 충격에도 강해 부딪쳐도 쉽게 찌그러지거나 하지 않는다.

▲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라운드 처리되어 있다.

최근에는 미니 케이스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ODD 베이를 빼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ODD를 위한 5.25인치 베이를 그대로 유지시켜 PC케이스로서 기능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막상 없으면 불편한 것이 ODD. 게다가 PC 업그레이드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ODD를 계속 활용할 수 있어 좋다.

ODD는 케이스 베젤 안쪽에 장착된다. eject 버튼에 의해 트레이만 외부로 노출될 뿐이다. ODD가 케이스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한다.

▲ ODD가 장착되는 부분

다만 ODD 베이를 막는 별도의 커버는 없기 때문에 ODD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뚫린 상태로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미 마이크로닉스 측은 ODD 커버 부분을 따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후에 별도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밑으로는 두 개의 USB 포트와 헤드셋 연결을 위한 오디오 입출력 단자가 있다. 그리고 좌측에는 <scandinavian design> 문구가 들어가 있다. 이는 이 제품이 실용적인 아름다움과 절제된 디자인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추구함을 나타낸다.

▲ 좌측부터 USB3.0, USB2.0, 오디오 입출력 포트 순이다.

두 개의 USB 중 하나는 보다 빠른 속도의 USB3.0을 채택했다. 최근에 나온 일부 미니 케이스가 아직 USB2.0만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백패널 방식이 아닌 온보드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스 뒤로 선이 나오지 않아 깔끔하게 배선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온보드로 USB3.0을 빼 낼 수 없는 인텔 H81 칩셋과 같은 메인보드는 기존의 USB2.0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 연결 케이블은 USB3.0과 USB2.0 병렬 케이블을 사용했다.

전원 버튼은 중앙에 달았다. 전원 버튼 표면도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 버튼의 크기는 넉넉하고, 위치도 적당해 조작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리셋 버튼이 따로 없다.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리셋은 시스템의 전원을 강제로 끊었다가 공급하는 것으로, 자주 사용할 경우 시스템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안쓰는게 낫다. 시스템 리셋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면 전원 버튼을 오래 눌러 전원을 끈 후 다시 켜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아래 사진은 전면 베젤을 분리한 모습이다. 일반적인 케이스라면 전면 베젤에 각종 스위치와 포트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지만, 이 제품은 순수하게 커버로서 기능을 한다. ODD 장착을 제외하면 딱히 분리할 일은 없지만 탈착은 용이한 편이다.

바닥에는 견고한 플라스틱 재질의 받침대를 부착했다. 케이스의 흔들림과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또한 바닥으로부터 케이스를 일정 간격 띄워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앞쪽 흡기구를 통해 외부 공기가 쉽게 빨려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미니 케이스의 특성상 사이드 패널에는 별도의 냉각팬을 장착할 수 없지만,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함으로써 케이스 내부 열기를 신속하게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CPU와 그래픽카드 및 확장카드가 장착되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통풍구를 만들어 냉각 효과를 향상시킨다.

한편 사이드 패널의 두께는 약 0.6~7mm로 보급형 케이스이지만 단단하고 견고하다. 케이스가 쉽게 뒤틀리거나 휘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92mm 냉각팬으로 발열 문제 극복
뒤쪽에는 92mm 크기의 냉각팬을 달았다. CPU와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CPU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신속하게 밖으로 빼낸다. 또한 냉각팬은 내부의 Black&White 조합에 맞춰 깔끔한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다. 냉각팬 중앙의 마이크로닉스 로고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한편, 내부 공간은 여유를 갖고 있어 CPU 구입시 제공되는 정품 쿨러는 물론이고, 최대 155mm 높이의 고성능 CPU 쿨러도 장착할 수 있다.

옵션이지만 앞쪽에도 추가적으로 92mm 냉각팬을 달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로부터 공기를 빨아들여 내부 메인보드를 빠르게 식혀주기 때문에 냉각 효과가 극대화된다. 물론 일반적인 시스템 환경이라면 뒤쪽 냉각팬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 전면에 92mm 냉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위쪽에 장착된다. 하단 장착형을 추구하는 최근 케이스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니 케이스이지만 일반 ATX 타입 파워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고용량, 고출력의 파워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파워 냉각팬이 아래로 향하며, 케이스 내부의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와 파워에 장착된 냉각팬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므로 하단 장착형보다는 열기 배출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맨손으로도 장착 가능한 드라이브 베이
미니 케이스이지만 장착 가능한 드라이브 베이가 넉넉한 것도 장점이다. 위쪽에는 ODD를 위한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3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어 최대 3개의 하드디스크 장착이 가능하다. ODD 베이 바로 아래 쪽에 5.25인치 베이 공간 하나가 더 있으나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ODD나 멀티포트 장착은 곤란하다.

눈에 띄는 것은 맨손으로도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한 ‘스크류리스 킷‘. 베이 측면에 부착된 하얀색의 구조물이 그 주인공으로, 원형의 다이얼을 돌려 분리 후 베이에 하드디스크나 ODD를 넣은 다음 다시 하얀색 구조물을 끼운 후 다이얼을 돌려주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나사 구멍을 찾아 드라이버로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립이 쉽고, 시간도 단축된다. 잠금 다이얼의 마이크로닉스 로고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요즘은 SSD 장착이 일반화되어 있다. 따라서 케이스에도 SSD를 위한 전용 공간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ROST MINI USB3.0’에도 3.5인치 베이 바로 밑에 SSD를 고정할 수 있는 공간을 뒀다.

▲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그래픽카드 등 확장카드도 드라이버 없이 맨손으로 장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의 하얀색 PCI 장금 장치를 이용하면 손쉽게 확장카드를 추가, 제거, 고정할 수 있다. 제법 단단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충격으로 그래픽카드가 흔들려 시스템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은 없어 보인다.

▲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그래픽카드 등 확장카드를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시원하고 깔끔한 내부 공간
미니 케이스이지만 여유로운 내부 설계는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Micro-ATX 타입 메인보드를 사용하지만 내부 공간이 넓어 메인보드 삽입이 매우 용이하고, 확장카드 장착도 쉽다.

블랙 컬러 케이스이지만 내부에는 화이트 패널을 덧붙여 세련된 모습이다. 덕분에 비좁지만 내부는 밝고, 또 넓게 느껴진다. 또한 사용자의 조립을 돕기 위해 각 부품이 위치하는 부품의 아이콘을 삽입하여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을 이뤄냈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공간 앞쪽을 막고 있는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는 최대 350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게이밍PC를 구축하려 했지만 부품의 제약으로 미니 케이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게임 마니아에게는 매우 반가운 부분이다.

한편 내부 배선을 돕는 케이블은 벨크로 타이로 고정되어 있어 PC 조립 후 내부 배선을 보다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다.

미니 케이스도 마닉이 만들면 다르다
한미 마이크로닉스는 우리나라 조립PC 전성기 때부터 케이스 및 파워 분야에서는 큰 축을 담당한 업체이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선보인 ‘PROST MINI USB3.0’도 기존 미니 케이스의 단점 및 보완점을 읽어내고, 최근 PC 트렌드에 맞춰 기능과 성능을 강화한 마이크로닉스의 작품이다. 게다가 기존 미니 케이스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까지 입혔으니 쓸수록 만족도가 높다. 미니 케이스에 대한 부정적 편견으로 미들타워 케이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 ‘PROST MINI USB3.0’는 미니케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