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인식하지 못할 뿐 이미 우리는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마치 공기의 존재를 망각한 채 편안하게 숨을 쉬는 것처럼 말이다. 마트 대신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고, TV 앞 본방사수 대신 주말에 침대에 뒹굴며 드라마 정주행을 시작한다. 친구 안부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인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가 집안에서 의지할 것이라고는 와이파이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이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서는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설치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던 거실 혹은 사무실 구석에 있는 공유기에 의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쓰다 보면 연결이 느리거나 끊기는 일이 나타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설치된 공유기가 집 또는 사무실의 모든 공간을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무선 음영지역이라 하는데 와이파이 신호가 우리의 활동반경을 모두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방마다 혹은 사무실 곳곳에 공유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설치도 복잡하다. 다행히 시중에는 와이파이 서비스 공간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무선랜 익스텐더(Extender)f라는 것이 있다. 대부분 벽 콘센트에 꽂고 간단한 설치 과정만 거치면 희미했던 와이파이 신호가 빵빵하게 되살아난다.

▲ 익스텐더를 이용하면 공유기가 뻗지 못하는 취약한 곳에서 무선랜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ipTIME 익스텐더는 220V 콘센트가 꽂아 쓸 수 있어 간편하고, 공간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막상 익스텐더를 사려고 쇼핑몰을 들여다보면 종류가 꽤 많다 가격도, 성능도, 안테나 개수도 제각각이다. 국내 네트워크 전문 브랜드인 아이피타임(ipTIME)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어떤 익스텐더를 구매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나에게 딱 맞는 익스텐더는 무엇일까? 가격과 성능에 따라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 네트워크 전문 브랜드 아이피타임(ipTIME)은 다양한 종류의 익스텐더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저렴한 익스텐더를 찾는다면? ‘ipTIME Extender-N3’
인터넷 최저가 16,900원에 불과한 보급형 와이파이 익스텐더이다. 두 개의 외장 안테나를 가지고 있으며, 2.4GHz 대역에서 2Tx-2Rx로 동작해 최대 300Mbps 연결속도를 낸다. 따라서 안테나가 2~3개 달린 802.11n 방식의 공유기와 잘 어울린다. 여전히 많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100Mbps급 광랜 환경을 충분히 커버하다.

▲ ipTIME Extender-N3

220V 플러그 일체형이기 때문에 벽면에 있는 콘센트나 멀티탭에 바로 꽂아 쓸 수 있으므로 공간활용도가 높다. WPS 버튼을 이용하면 1분도 안되어 공유기와 빠르게 연결이 되므로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 LED를 통해 와이파이 신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급 사용자를 위해 PC나 스마트폰에서 익스텐더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툭 튀어나온 안테나가 눈에 거슬린다면 보다 깔끔하게 설치, 사용할 수 있는 ‘ipTIME Extender-N2’를 추천한다. 인테나 방식을 채택해 외부로 돌출되는 안테나가 없으므로 인테리어에 민감한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ipTIME Extender-N3’와 동일하게 최대 300Mbps 연결속도를 지원한다. 가격은 13,900원으로 더 저렴하다.

▲ ipTIME Extender-N2

안테나가 4개 이상인 공유기를 사용한다면? ‘ipTIME Extender-A3MU’
쓰고 있는 공유기의 안테나가 최소 4개라면 2.4GHz와 5GHz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밴드 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듀얼밴드 공유기에는 익스텐더도 듀얼밴드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ipTIME Extender-A3MU’는 5GHz 대역에서 867Mbps, 2.4GHz 대역에서 300Mbps 연결 속도를 지원하는 AC1200급 익스텐더이다. 5GHz는 간섭에 강하고, 2.4GHz는 거리와 장애물에 강하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연결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ipTIME Extender-A3MU

특히 이 제품은 MU-MIMO 기술을 얹어 다수의 무선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환경에 더욱 최적화되었다. MU-MIMO는 하나의 공유기에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상하향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로, 하나의 사용자가 동시에 단일 통신을 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방식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 가격은 29,900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다른 ipTIME 익스텐더와 마찬가지로 WPS버튼을 이용한 빠르고 쉬운 설정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익스텐더를 관리할 수 있다. 와이파이 신호 상태가 막대 형태로 보여줘 관리가 쉽다.

▲ MU-MIMO 기술을 지원해 다수의 기기가 동시에 무선랜을 사용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좀 더 낮은 가격의 듀얼밴드 와이파이 익스텐더를 찾는다면 ‘ipTIME Extender-A1’을 추천한다. 5GHz 대역 속도만 433Mbps로 줄어들어 AC750급의 성능을 내지만 100Mbps 광랜은 물론이고, 500Mbps급의 기가인터넷 라이트 환경에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 ipTIME Extender-A1

무선 음영 지역에서 기가비트 연결이 필요하다면? ‘ipTIME Extender-GIGA’

▲ ipTIME Extender-GIGA

‘ipTIME Extender-A3MU’와 마찬가지로 듀얼밴드로 동작하며, 5GHz 대역에서 867Mbps, 2.4GHz 대역에서 300Mbps 연결 속도를 지원해 무선 영역에서는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 다만 내장 랜포트 속도가 100Mbps에서 1000Mbps 즉 기가비트로 향상된 제품이다. ipTIME 익스텐더는 내장된 랜포트를 이용해 무선랜카드로 쓸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유선 연결만 가능한 기기도 무선처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무선 공유기가 거실에 있는 경우 방에 데스크탑PC가 설치된 경우라면 ‘ipTIME Extender-GIGA’가 무선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받아 내장 기가비트 랜포트를 통해 PC와 연결,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 무선랜 카드 모드를 이용하면 무선랜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간편하게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 들어오는 기가 유선망을 ‘ipTIME Extender-GIGA’에 연결해 무선AP로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세대 내 단자함에 ‘ipTIME Extender-GIGA’를 기가비트 유선망으로 연결하면 기가비트 속도를 손실 없이 AC1200급의 AP로 사용할 수 있다.

▲ 유선 공유기도 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조건 최고 성능의 와이파이 익스텐더가 필요하다면? ‘ipTIME Extender-A8’

▲ ipTIME Extender-A8

강력한 성능의 익스텐더가 필요하다면 ‘ipTIME Extender-A8’이 정답이다. 4개나 되는 5dBi 안테나는 4Tx-4Rx로 동작, 5GHz 대역에서는 최대 1733Mbps, 2.4GHz 대역에서는 800Mbps 연결속도를 지원한다. 시중에 출시된 고성능 공유기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일반 공유기가 커버할 수 없는 넓은 공간에서도 시각지대 없는 무선랜 구축이 가능하며, 듀얼밴드를 지원하므로 간섭에 강한 5GHz와 거리 및 장애물에 강한 2.4GHz를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AC2600급에 이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무선랜 영역이 확장된다.

다른 ipTIME 익스텐더와 마찬가지로 220V 플러그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어디든 쉽게 설치, 사용할 수 있고, 공간활용도가 매우 우수하다. MU-MIMO 기술을 지원하므로 다수의 기기가 익스텐더에 붙더라도 속도 저하없이 쾌적한 무선랜 상태를 유지한다.

‘Easy Mesh’ 기술로 무선랜 범위 확장 가능
요즘 주목받는 공유기 관련 이슈 중 하나는 ‘이지메시(Easy Mesh)’이다. 이름처럼 와이파이를 그물처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공유기와 1:1로 연결해 와이파이 신호를 증폭, 확장하는 익스텐더와 달리 다수의 네트워크 기기가 서로 연결되어 마치 단일망을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다만 이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기기가 ‘이지메시’를 지원해야 한다.

국내 네트워크 브랜드 아이피타임(ipTIME)은 새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물론이고, 기출시된 제품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이지메시’ 확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ipTIME Extender-N3’, ‘ipTIME Extender-A3MU’, ‘ipTIME Extender-A1’, ‘ipTIME Extender-GIGA’, ‘ipTIME Extender-A8’ 등 다섯 개 익스텐더는 모두 ‘이지메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지메시 지원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기존 익스텐더 방식의 와이파이 확장 대신 이지메시로 확장해 쓰는 것도 좋다.

▲ ipTIME Extender-A8를 이용해 이지메시를 구축 예

‘ipTIME Extender-N3’와 ‘ipTIME Extender-A1’은 유선 에이전트 모드로 이지메시를 사용할 수 있으며, ‘ipTIME Extender-A3MU’와 ‘ipTIME Extender-GIGA’는 유무선 에이전트 모드로 와이파이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ipTIME Extender-A8’은 풀 메시(Full Mesh)를 지원해 상단 컨트롤러는 물론이고, 그 밑에 설치하는 에이전트 연결도 지원한다.

익스텐더 이상의 가치를 누리다
한편 ipTIME 익스텐더는 ‘무선 확장’ 이상의 기능을 제공,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본체 내에 랜포트가 있으며, 만일 유선만 지원하는 공유기를 가지고 있을 경우 여기에 익스텐더를 연결해 무선공유기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할 필요없이 경제적이며 간편하게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 유선 공유기를 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드(좌) / 무선랜카드 모드(우)

무선랜카드로도 익스텐더를 사용할 수 있다. 무선랜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 즉 데스크탑PC나 일부 게임기, 셋탑박스를 비롯해 무선랜이 고장나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노트북의 경우 익스텐더와 랜케이블로 연결한 후 무선랜카드 모드로 변경하면 된다. 각 방마다 유선랜을 사용할 수 없는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매우 유용하다.

이처럼 익스텐더는 와이파이 신호가 미약한 공간을 증폭을 통해 신호 빵빵한 와이파이존으로 되살려준다. 평소 무선랜 음영공간으로 불편했던 점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다. 가격에 따라, 그리고 성능과 기능에 따라 여러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계속 되는 집콕 생활로 더 나은 와이파이 공간을 구축하고 싶다면 나에게 적합한 익스텐더를 골라 설치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