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TI 의 유행이 심상치 않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진로, 적성검사 등을 위해 활용하던 성격유형 검사의 일종인 MBTI 가 이제는 하나의 놀이 문화로 번지고 있다. 비과학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밈(meme)' 처럼 번져 있는 혈액형 별 성격 특징이 MBTI 로 진화한 모양새다.

작년 11월 경부터 연예인 팬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MBTI 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기 시작하여 2020년 올해에는 TV프로그램, 유튜브 영상은 물론 각종 심리 테스트 등 MBTI 관련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몇몇 방송 프로그램은 출연진의 MBTI 성격유형을 직접 테스트하고 설명하는가 하면 연예인 관련 온라인 게시물에는 '이 분의 MBTI 궁금하다', '혹시 ENTP 아닐까?'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 유튜브를 직접 운영하는 연예인들이 본인 MBTI 타입을 주제로 직접 영상을 제작 및 업로드 하기도 한다.

이미지나 테스트 형식의 콘텐츠도 지속 생산 및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콘텐츠는MBTI별 연봉 순위부터 팀플 유형, 청소 방법 등 상황별 MBTI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대통령 테스트', ‘전생집 테스트’, '부부의세계 테스트', '연애 능력치 테스트' 등 최근 지인 간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번지고 있는 테스트들 또한 성격유형 검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연애 능력치 테스트’는 각 MBTI타입의 연애 능력치를 순위표로 제공하여 재미를 더했다.

데이팅 앱 글램을 운영하는 큐피스트는 직접 만든 '연애 능력치 테스트'를 기반으로 성격과 연애 스타일이 잘 맞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추천해 주는 ’16 성격유형 매칭’ 서비스까지 런칭했다. 내 연애 스타일과 잘 맞는 사람들은 물론, 각 타입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오늘부터 글램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인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작된 MBTI 트렌드는 이제 미디어와 기업을 통해 재확산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MBTI 관련 콘텐츠는 점점 다변화되는 추세이며 그 유행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혈액형에 이어 새로운 연애 궁합 트렌드 자리까지 꿰찬 MBTI 의 끝없는 진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