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값이 싼 물건은 당연히 그 품질도 나쁘다는 뜻이다. 현재 PC 하드웨어 시장 중 비지떡과 찹쌀떡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일체형 수랭 쿨러 시장이다. 일체형 수랭 쿨러는 과거에는 하이엔드 시스템의 상징과도 같았다. 고사양 프로세서의 높은 발열을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에만 고가의 일체형 수랭 쿨러가 장착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일체형 수랭 쿨러도 상당히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10만 원 미만의 저가 일체형 수랭 쿨러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가 일체형 수랭 쿨러는 고사양 일체형 수랭 쿨러와 성능 차이는 나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공랭 쿨러보다는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제품에 따라 고사양 프로세서도 감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저가 일체형 수랭 쿨러가 비지떡 이미지를 굳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성능 외에서 찾아야 한다. 정답은 누수 현상이다. 냉각수가 새어 나와 가동 중인 데스크톱 시스템에 뿌려지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저승길에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을 함께 데려가게 된다. 즉 저가 일체형 수랭 쿨러일수록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니 누수 관련 정책이 잘 갖춰진 제조사·유통사의 제품군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엠텍의 일체형 수랭쿨러라면 어떨까? 참고로 이엠텍은 PC 하드웨어 업체 중에서도 돋보이는 AS 시스템을 갖췄다. 타 업체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는 불만 섞인 후기가 거의 없다. 이 점에 착안해 이엠텍은 저가 일체형 수랭쿨러를 선보였다. ‘이엠텍 REDBIT MIRACLE 240’(이하 레드빗 미라클 240)이다. 거기에 일체형 수랭 쿨러 REDBIT 전 제품에 생산물배상 책임보험(KB 손해보험)을 가입했다. 보증기간 내에 누수로 PC 부품 손상 시 피해를 입은 부품에 모두 보상이 된다.

또한 LED 효과로 화려하기까지 하다. 가격만 놓고 보면 62,000원으로 충분히 비지떡으로 의심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지만, 이엠텍의 제품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한없이 찹쌀떡에 가깝다.

이엠텍 REDBIT MIRACLE 240
CPU 지원	LGA2066/LGA1151/소켓AM4
콜드 플레이트	100% 구리 플레이트
펌 프	2,500±10%RPM, 4Colors Fix LED
팬	900~2000RPM(Min±200, Max±10%)
라디에이터	276.8x119x27mm
가 격 (인터넷 최저가)	62,000원(12월 14일 기준)
제품 문의	이엠텍아이엔씨(https://www.emtekinc.co.kr/)

설치가 쉬운 고성능 2열 일체형 수랭 쿨러

레드빗 미라클 240은 240mm 라디에이터를 지닌 일체형 수랭쿨러다. 4컬러 12LED(고정)가 헤드, 쿨링팬에 적용돼 RGB 쿨러 못지않게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일체형 수랭 쿨러의 핵심인 내구성도 10만 시간에 달해 믿고 쓸 만하다.

▲ 2열 240mm 라디에이터를 탑재한 레드빗 미라클 240

호환성의 경우 레드빗 미라클 240은 인텔, AMD 데스크톱 CPU에 호환된다. 인텔 HEDT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LGA2066 시스템에도 사용할 수 있다. 

▲ 레드빗 미라클 240의 구성품

▲ 설명서를 통해 인텔, AMD 시스템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

워터펌프는 10만 시간의 내구성을 지녔다. 8개 극성으로 구성된 코일 설계로 임펠러를 세밀하고 안정적으로 회전시켜 냉각수를 빠르게 순환시킨다. 또한 4컬러 12LED가 적용돼 화려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4컬러 12LED로 화려함을 뽐낸다

워터블록의 구리 베이스 플레이트는 90개의 고밀도 구리 핀 디자인 설계와 120m²에 달하는 극대화된 냉각수 면적을 갖춰 발열을 빠른 속도로 해소한다.

▲ 100% 구리 플레이트로 발열을 빠르게 해소한다

쿨링팬은 저소음 팬 블레이드 설계로 조용하게 작동한다. 2,000rpm에 66.3CFM으로 동작하며 유체 베어링을 사용해 소음이 낮다.  PWM 기능으로 쿨링팬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며, 진동 방지 고무가 장착돼 진동 또한 억제한다. 쿨링팬에도 4컬러 12LED가 적용돼 화려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저소음 쿨링팬이 탑재됐다

▲ 화려한 LED가 인상적이다

라디에이터는 14채널 라디에이터로 일반 10/12채널 라디에이터 대비 15~40% 더 많다. 또한 고밀도 냉각핀 디자인 설계로 냉각수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킨다.

▲ 14채널 라디에이터을 갖췄다

마감도 뛰어나다. 슬리빙 EDPM 튜브를 사용해 발열, 습도, 증발, 화학적 부식성을 방지한다. 슬리빙 처리 덕분에 압력에 따른 튜브 부풀림도 억제한다. 또한 냉각수 튜브와 라디에어이터 및 워터블록이 연결되는 부분은 메탈 홀더로 마감됐다. 덕분에 튜브가 이탈할 가능성을 줄여 누수 처리를 방지했다.

▲ 누수 위험이 적다. 튜브는 슬리빙 처리로 고급스럽다

써멀 컴파운드는 열 전도성이 뛰어난 RBX3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LED 밝기 및 팬 회전 속도 감소 케이블도 제공된다. 

▲ 열 전도성이 뛰어난 써멀 컴파운드가 동봉된다

일체형 수랭 쿨러 사용 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누수 피해 관련 대책도 잘 갖춰졌다. 애초에 시그마텍 오로라 시리즈의 유통사는 사후지원으로 유명한 이엠텍이다. 또한 누수 피해 발생 시 이엠텍이 가입한 생산물 배상 책임 보험으로 접수에서 보상까지 빠르게 지원된다.

▲ 생산물 배상 책임 보험으로 접수에서 보상까지 빠르게 지원

성능은 어떨까

레드빗 미라클 240의 성능이 어떤지 간략한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라이젠 9 3900X, GIGABYTE X570 AORUS PRO 시스템을 구성한 뒤 레드빗 미라클 240을 장착했다.

▲ 레드빗 미라클 240 측정 시스템

라이젠 9 3900X는 12코어 24스레드로 고사양 작업에 적합한 CPU다. 번들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으로도 구동할 수는 있지만, 렌더링 등의 CPU 과부하 상황에서는 고클럭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다.

▲ 12코어 24스레드의 라이젠 9 3900X

이를 알아보기 위해 라이젠 9 3900X에 레드빗 미라클 240을 설치한 뒤 블렌더 벤치마크를 구동하고 bmw27 렌더링 막바지에 최대 온도 및 점수를 확인했다. 대조군은 번들 공랭 쿨러인 레이스 프리즘이다.

▲ 대조군으로 레이스 프리즘을 사용했다

결과는 레이스 프리즘으로 구동 시 최대 89도로 측정되며 빠른 속도로 3.94GHz로 하락했다. 하지만 레드빗 미라클 240으로 구동 시 최대 81도로 측정되며 같은 상황에서 4.06MHz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특징 덕분에 시네벤치 R20 테스트 시에도 레드빗 미라클 240을 장착했을 때 7163cb로 측정됐다. 참고로 레이스 프리즘 사용 시 6976cb로 클럭이 빠르게 하락하기에 낮게 측정됐다.

▲ 블렌더 벤치마크를 진행하며 풀로드 상태에서의 온도를 측정했다

▲ 레이스 프리즘은 최대 온도 89도로 측정된다. 클럭은 3942MHz다

▲ 레드빗 미라클 240 사용 시 최대 온도는 81도로 측정됐다. 클럭은 4067MHz다. 같은 상황에서 온도도 낮고 클럭도 더 높게 유지

소음은 어떨까? 풀로드 상태에서의 소음을 측정했다. 레이스 프리즘은 평균 57.2dB, 레드빗 미라클 240은 45.6dB다. 레이스 프리즘이 조용한 사무실 정도의 소음이라면 레드빗 미라클은 조용한 도서관 정도로 차이가 난다.

▲ 레이스 프리즘은 쿨링팬 속도를 최대로 구동했을 때 57.2dB로 측정

▲ 레드빗 미라클 240은 쿨링팬 속도를 최대로 구동했을 때 45.6dB로 측정

저렴하지만 실속있는 수랭 쿨러

레드빗 미라클 240에 대해 알아봤다. 라이젠 9 3900X 등의 고성능 CPU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과부하 상황에서도 고클럭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4컬러 12LED 효과도 화려하다. 워터펌프 및 쿨링팬도 소음이 매우 낮은 편이며, 누수 가능성도 적고 누수 시 보상도 제대로 된다. 일체형 수랭 쿨러 선택 시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할 때 레드빗 미라클 24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격은 12월 14일 샵다나와 기준 62,000원이다.